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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3G 신규 가입 중단, 본격 퇴장 수순
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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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국내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적인 퇴장 수순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이 3G 신규가입을 중단한 데 이어 KT도 신규가입 중단을 준비하면서다. 당장 3G 망을 완전 종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규 이용자 유입을 막았다는 점에서 20여년간 이어진 3G 시대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존 이용자를 포함해 3G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하려면 통신사가 별도의 이용자 보호계획을 마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실제 3G 망이 언제 꺼질지는 기존 가입자의 전환 속도와 이용자 보호 대책 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 SKT, 23년 만에 3G 신규가입 중단...KT도 준비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 20일부터 3G 단말과 HD 보이스를 지원하지 않는 LTE 단말의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기기변경(유심기변 포함)을 중단했다. HD 보이스 미지원 LTE 단말까지 중단 대상에 포함한 건 음성통화를 3G 망을 통해 제공하기 때문에 향후 3G 서비스가 종료되면 정상적인 이용이 어렵기 떄문이다.

SKT가 2003년 3G 서비스를 시작한 지 23년 만에 신규가입의 문을 닫았다. 점진적인 3G 서비스 종료를 위한 사전 단계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SKT는 향후 기존 3G 이용자의 LTE·5G 전환을 지원하고 과기정통부에 별도로 종료 승인을 신청해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3G는 2000년대 국내 이동통신 시장을 음성통화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한 기술이다. 3G가 뿌리내리면서 영상통화가 대중화됐고 휴대전화로 인터넷과 각종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환경도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11년 LTE 에 이어 2019년 5G까지 등장하면서 3G의 역할은 계속 줄어들었다. 가입자와 데이터 트래픽이 상위 세대 통신망으로 이동한 데다 20년 이상 운영된 일부 단말과 네트워크 장비의 노후화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SKT 역시 3G 가입자·트래픽의 지속적인 감소와 단말·장비 노후화, 차세대 네트워크 중심으로의 통신 환경 변화를 서비스 종료 추진 배경으로 꼽았다.

KT도 현재 3G 종료 수순에 들어섰다. KT 관계자는 "3G 신규 가입 중단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용자 불편 최소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3G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만큼 SKT에 이어 KT까지 신규가입을 중단하면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3G 가입자가 유입되는 통로가 사실상 닫히게 된다.

◆ 신규가입 중단은 '입구' 차단...완전 종료와는 달라

다만 이번 SKT 조치를 3G 서비스의 완전 종료로 보기는 어렵다. 신규가입 중단은 말 그대로 새로운 이용자가 3G에 가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다. 기존 가입자는 계속해서 3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지국을 비롯한 3G 망 역시 당분간 운영된다. 결국 이번 조치는 향후 종료를 위한 '입구 차단'에 가깝다.

통신사가 실제 3G 서비스를 완전히 끄려면 남아 있는 가입자에 대한 구체적인 이용자 보호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과기정통부에 제출하고 서비스 종료 승인을 받아야 완전 종료가 완료된다. 종료 승인에는 가입자가 LTE·5G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는지, 취약계층을 포함한 기존 이용자의 피해를 충분히 줄일 수 있는지 등이 주요 고려 대상이 된다.

SKT가 신규가입 중단과 동시에 대규모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도 이 같은 행정 절차 때문이다. SKT는 기존 3G 단말 이용자와 HD 보이스 미지원 LTE 단말 이용자가 LTE·5G로 전환할 경우 기존 결합할인과 장기고객 혜택을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단말 무료 교체와 요금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 가입자 이미 1% 아래...3G 유지 필요성도 줄어

3G 퇴장 논의가 본격화된 배경에는 지속적인 가입자 감소가 있다. 과기정통부의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3G 휴대폰 회선은 32만8124개로 집계됐다. 전체 휴대폰 회선 5671만4682개의 약 0.6% 수준이다. 단 자동차나 엘리베이터 등 사물인터넷(IoT) 적용 장비에는 아직도 3G가 쓰이는 사례가 많아 완전 종료를 쉽게 결정할 수 없다는 게 과기정통부 입장이다.

그러나 휴대폰 가입자와 트래픽이 계속해서 줄면 3G 망을 계속 유지할 필요성도 함께 낮아진다. 해외에서도 3G 퇴장은 이미 보편적인 흐름이다. 미국 버라이즌·T모바일·AT&T와 일본 NTT도코모·소프트뱅크·KDDI, 영국 O2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이용자 감소와 주파수 활용 효율화 등을 이유로 3G 서비스를 종료했다.

3G 서비스 종료는 주파수 활용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가입자와 트래픽이 크게 줄어든 3G 서비스를 위해 주파수와 네트워크 설비를 계속 운영하기보다는 이용자가 많은 LTE·5G 등에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029년쯤 상용화가 예상된 6G 시대를 위한 장비 투자도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가입이 중단된건 이미 3G (완전) 종료의 신호탄을 쐈다는 의미"라며 "당장 3G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퇴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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