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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실책' 左승현 120일 만에 기회였는데…박진만 신뢰 또 잃었나, 얄궂은 교체 타이밍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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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이승현이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120일 만에 받은 기회였는데.

삼성 라이온즈 왼손 이승현이 오랜만에 선발 등판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승현은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2⅔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3실점 2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무려 120일 만에 얻은 선발 기회였다. 이승현은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런데 4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81로 크게 무너졌다. 8일 KIA 타이거즈전 2⅔이닝 12실점 경기가 너무나 컸다.

경쟁자 양창섭은 데뷔 첫 완봉승을 비롯해 승승장구했다. 이승현은 2군에서 칼을 갈며 두 번째 기회를 기다렸다. 전반기 막판 1군에 콜업됐고, 롱릴리프로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때마침 양창섭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4월 24일 키움 히어로전 이후 처음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 이승현이 박진만 감독에게 극찬을 들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승현이 15일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대구 = 이정원 기자
시작부터 대형 사고를 쳤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최정원이 보내기 번트를 댔다. 이때 이승현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지는 실책이 됐다. 김주원은 3루를 거쳐 홈인. 최정원은 2루에 안착했다. 박민우의 2루수 땅볼로 1사 3루가 됐고, 김휘집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이미 3루 주자가 홈까지 거리를 좁힌 상황. 무리하게 홈으로 공을 던지다 다시 송구 실책을 범했다. 3루 주자는 홈인, 김휘집은 2루에 안착.

수비 도움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박건우가 좌전 안타를 쳤다. 김휘집이 홈을 노렸다. 좌익수 구자욱이 홈까지 정확하게 공을 뿌렸다. 김휘집은 넉넉하게 홈에서 태그 아웃. 이어 권희동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위기가 계속됐다. 2회 선두타자 블레인 크림에게 2루타를 내줬다. 천재환의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가 됐고, 김형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김주원을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로 잡고 힘겹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를 채우지 못했다. 3회도 선두타자 최정원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곧바로 박민우를 1루수-유격수-1루수 병살로 솎아 냈다. 그러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김휘집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삼성 벤치는 이승현을 내리고 양창섭을 올렸다. 양창섭이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 이승현의 책임 주자를 막았다.
박세혁, 최일언 코치, 왼손 이승현이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마운드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박진만 감독의 신뢰를 잃었다고 판단할 정황이 몇 있다. 일단 강판 당시 투구 수(43구)가 많지 않았다. 피안타는 많았지만 공격적인 투구와 땅볼 유도로 아웃 카운트를 잡아 나갔다. 또한 이날 전까지 우타자(피안타율 0.220) 상대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3연속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했다. 1회 한정으로 수비에서 침착한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은 2연패로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이다. 여러 정황이 합쳐져 박진만 감독이 퀵후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현은 올 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한다. 최근 이승현은 "오는 12월에 군대를 가는데, 가기 전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선발 복귀전서 아쉬운 투구를 했다. 다음 기회를 받을 수 있을까.

한편 경기는 삼성이 8-6으로 승리했다. 5-6으로 뒤지던 8회 1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동점 밀어내기 볼넷, 디아즈가 역전 1타점 희생플라이를 쳤다. 9회초 김지찬이 쐐기 1타점 적시타를 쳤고, 9회말 김재윤이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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