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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야 수비 1년 만에 급성장, 리그 RAA 2위 기록
마이데일리
KIA 타이거즈는 솔직히 수비력이 탄탄한 팀이란 평가는 못 받아왔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 부임 3년째인 올해, 지난 2년보다 확실히 좋아졌다는 게 구단 안팎의 평가다. 내야는 장기적으로 중앙내야의 점진적 세대교체라는 이슈가 있다.
그래도 양 날개는 불안했다. 나성범은 잦은 다리부상으로 수비범위가 좁아졌고, 나머지 한 자리는 확실한 주전도 없었다. 지금은 팀을 떠난 선수들도 수비가 좋다는 평가는 못 받았고, 작년에 좌익수로 많이 나간 오선우도 상황은 비슷했다.
그런데 올해 박재현이라는 고졸 2년차 공수주 겸장 외야수를 발굴했다. 박재현은 인천고 시절 3루수와 외야를 병행했다. 전문 외야수는 아니었다. 그런데 입단 후 외야 수비력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우선 발이 빠르고, 야구센스가 있는 선수다. 리드&리액트가 완벽한 수준은 아니지만, 코치들의 가르침을 잘 흡수했다는 평가다.
김호령은 2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치고 “재현이가 너무 많이 늘었다. 근래도 몇 번씩 놀랐다. 진짜 많이 늘었다고 생각했다. 나도 편해졌다. 확실히. 재현이가 옆에서 잘해주니까 나도 좀 편하게 수비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여기에 나성범이 올해 다리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회춘하는 듯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면서 지난 몇 년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인 외야 라인을 구축했다. 물론 나성범이 매일 수비를 하지는 못하고, 헤럴드 카스트로가 상황에 따라 좌익수로 나가야 한다. 이럴 경우 외야수비력 자체는 약해진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봐도 희망적이다. 신인 김민규가 올해 1군 백업으로 완전히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오른손 외야수인데 박재현처럼 기회를 제대로 주면 공수주 겸장으로 포텐셜을 터트릴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역시 발이 매우 빠르고 수비력이 안정적이다. 또 박정우도 성장 중이다.
장기적으로 박재현과 김민규, 김호령이 외야를 구축하면 공수주 밸런스에서 리그 최상급이 될 수도 있다. 이범호 감독도 과거 이들이 함께 외야로 나가는 모습을 상상한 적이 있었다. 설령 김호령이 올 시즌을 마치고 FA로 팀을 떠나더라도 박재현 혹은 김민규가 중견수로 자리잡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