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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규모’ ESS 3차 입찰 임박… 배터리 3사 ‘새 먹거리’ 격돌
IT조선
정부는 2029년까지 2.2기가와트(GW) 이상의 ESS를 도입할 계획이다. 1·2차 입찰에서는 각각 약 565MW씩 총 1.13GW 규모의 물량이 발주됐다.
평가 방식은 2차 입찰의 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2차 입찰에서는 가격과 비가격 평가 비중을 각각 50%로 정했다. 비가격 항목에는 화재 안전성과 국내 산업 경쟁력 기여도 등이 반영됐다. 3차 입찰에서도 가격뿐 아니라 화재 안전성과 공급망 등 비가격 요소가 수주를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선 1·2차 입찰에서는 삼성SDI가 누적 기준 55.8%의 물량을 확보하며 가장 앞섰다. SK온은 25.1%, LG에너지솔루션은 19%를 차지했다. 3차 입찰에서는 삼성SDI가 선두를 지킬지,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 격차를 좁힐지가 관심사다.
배터리 3사는 국내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ESS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3차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SDI는 기존 ESS 공급 경험을 앞세워 선두 수성에 나선다. 울산사업장에서 생산하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각형 배터리를 ESS에 공급하고 있다. LFP 기반 ESS 사업 확대를 위한 생산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SK온은 충남 서산2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한다. 올해 하반기 연간 3GWh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생산체제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ESS를 새로운 사업 축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ESS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2027년부터 연간 1GWh 규모로 가동할 계획이다. 전기차용 배터리에 집중했던 국내 생산기지를 ESS 생산에도 활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외에서도 ESS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북미를 중심으로 지난해 말 기준 약 140GWh의 ESS용 배터리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연말까지 북미 ESS 생산능력을 50GWh 이상으로 확대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3사가 ESS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가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안정화 수요가 맞물리면서 ESS가 전기차 배터리를 보완할 새로운 수요처로 떠올랐다.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ESS 비중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ESS 수주 확대가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차 입찰에서는 1차보다 낙찰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거래소가 2차 사업자 선정 이후 업계로부터 가격 하한선 도입을 요청받은 것으로 전해지는 등 저가 수주를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배터리 업체들은 물량 확보와 수익성 방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 전기차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확보한 ESS 물량이 오히려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3차 입찰의 관전 포인트도 단순히 어느 업체가 가장 많은 물량을 가져가느냐보다 어느 가격에 물량을 확보하느냐로 옮겨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가 이어지면서 ESS가 배터리 업체들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3차 중앙계약시장에서도 단순히 공급 물량을 늘리기보다 적정 가격을 확보해 수익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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