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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직원 2명 UAE서 구금 후 무혐의 석방
위키트리
바이낸스 직원 2명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최근 몇 주간 구금됐다가 조사에 응한 뒤 풀려난 사실이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목요일(현지시각) 이 사안에 정통한 4명을 인용해, 두 직원이 UAE 내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고 보도했다. UAE 당국이 바이낸스와 연관된 금융범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낸스는 코인텔레그래프에 이들이 제3자 자금 흐름과 관련한 진술을 마친 뒤 모두 혐의를 벗고 석방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조사를 “일상적 조사”라고 규정하며 두 직원이 조사 대상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언체인드(Unchained)에 따르면 두 직원은 최근 몇 주 사이 UAE 내 공항에서 각각 붙잡혔다. 이 사안을 아는 4명 가운데 2명은 이들이 정확히 공항에서 정지됐다고 확인했다. UAE 당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을 조사하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바이낸스는 NYT에 소수의 직원이 “제3자 자금 흐름에 대한 일상적 조사”의 일환으로 진술을 요청받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들 누구도 조사 대상이 아니었으며 모두 혐의를 벗고 석방됐다고 강조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전한 설명도 같은 맥락이다. 회사 측은 직원들이 회사 고객 자금 계정을 통한 제3자 자금 흐름에 대해 진술한 뒤 풀려났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코인텔레그래프에 “암호화폐와 기관 고객 자금 계정의 작동 방식은 많은 국가에서 여전히 낯선 개념”이라며 “두바이 경찰과 다른 에미리트 당국과 함께 명확하고 적절한 협력 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건설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바이낸스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소통 오류나 절차상 미비로 규정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다만 회사 측 설명에서도 UAE 당국이 정확히 무엇을 문제 삼았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두 직원이 실제로 공항에서 멈춰선 경험을 했다는 점과, 이후 진술을 거쳐 석방됐다는 결과만 확인된 상태다. 크립토 업계에서 기관용 고객 자금 계정 같은 개념이 각국 법제에서 아직 명확히 자리 잡지 못했다는 대변인의 언급은, 바이낸스가 여러 국가에서 비슷한 협의 절차를 반복적으로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바이낸스는 수년간 UAE를 규제 거점으로 다져왔다. 회사의 라이선스 보유 법인은 아부다비 국제금융센터(Abu Dhabi Global Market) 안에 자리하고 있고, 전체 직원 중 약 1,000명이 UAE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부다비 국영 투자자 MGX는 지난해 3월 바이낸스에 20억 달러(약 2조 7,900억원, 1,395원 기준)를 투자했는데, 이는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였고 스테이블코인으로 정산된 투자로도 역대 최대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NYT가 보도한 또 다른 사안과도 맞물려 주목받는다. 바이낸스는 지난 4월 정책을 바꿔 해외 법 집행기관의 요청 대부분을 직접 응답하지 않고 UAE 정부와 국가 간 사법공조 조약을 거치도록 했다. 유럽 5개국 경찰 관계자들은 지난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런 정책 변화로 사기와 자금세탁 수사가 지연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를 규제 안식처로 삼아온 바이낸스가 정작 그 안식처 내부에서 직원 구금이라는 이례적인 국면을 맞은 셈이다.
바이낸스 직원이 해외에서 구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나이지리아 당국은 당시 바이낸스의 금융범죄 컴플라이언스 책임자였던 티그란 감바리안(Tigran Gambaryan)을 자금세탁 혐의로 8개월간 구금했다. 언체인드에 따르면 2024년 2월 나이지리아 정부의 단속 과정에서 임원 2명이 구금됐는데 감바리안도 그중 한 명이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2024년 10월까지 감바리안에 대한 모든 혐의를 철회했다.
바이낸스는 지난 7월 창립 9주년을 맞았고 등록 이용자는 3억 2,300만 명에 달한다. 창업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가 2023년 미국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를 인정한 이후 회사는 각국에서 규제 신뢰를 다시 쌓아가는 과정에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 정부에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암호화폐 기부자의 개인정보를 넘긴 사실이 별도로 드러나는 등, 각국 법 집행기관과의 협력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UAE에서의 이번 구금·석방 사건 역시 바이낸스가 세계 곳곳에서 규제당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려놓은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