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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33% 4조4500억원에 처분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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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삼성SDI가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주식의 약 33%를 4조4499억9990만원에 처분해 배터리 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 이사회는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1308만8235주를 발행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 넘기는 안건을 의결했다.

삼성SDI가 들고 있던 3985만6654주의 3분의 1가량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발행주식으로는 약 5%에 해당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자기주식을 사들이고 삼성SDI가 여기에 응하는 구조다. 단가는 주당 34만원이며, 대금은 오는 27일 현금으로 지급된다.

삼성SDI는 공시한 물량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자기주식 매입에 대한 양도 신청분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최종 주식 수와 금액이 매입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처분이 끝나면 삼성SDI가 쥐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은 10.2%로 5%포인트 줄어든다. 삼성디스플레이 주주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두 곳으로,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몫이 84.8%다.

이번 처분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으로 삼성SDI 자기자본의 18.88%, 총자산의 10.53%에 이르는 규모다.

삼성SDI는 공시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1308만8235주를 삼성디스플레이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올해 2월 이사회에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추진을 보고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마련을 이유로 들었다. 규모와 가격, 시점이 확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금이 우선 투입될 곳으로는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의 배터리 공장 '시너지셀즈'가 거론된다.

삼성SDI는 지난 11일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투자계약을 끝내고 GM 몫인 지분 49.99%를 전량 사들이기로 했다. 2024년 양사가 총 35억달러를 들여 세운 연산 27GWh 규모 법인으로,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삼성SDI의 북미 첫 단독 배터리 생산 거점이 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 생산라인에도 자금이 배분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전력용 배터리 수요가 커지고 있다. 삼성SDI는 미국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오는 10월 양산하고,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잡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038억원을 올려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연결 기준 매출은 3조768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5% 늘었고,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482억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지분 양도에 대해 "주주 구성은 그대로이고, 삼성SDI의 지분율이 낮아지는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선) 특별한 변동 사항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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