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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벽 두꺼워지는 원인과 예방에 좋은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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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표나 진료실에서 심장이 커졌다거나 심장 벽이 두꺼워졌다는 소견을 들으면 흔히 심장 근육이 운동선수처럼 단단해지고 강화된 것으로 오해하곤 한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심장의 체적이 늘어나거나 벽이 두꺼워지는 현상은 강화가 아닌 병리적 퇴행 및 과부하 신호다.

우리의 심장은 2개의 심방과 2개의 심실, 총 네 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온몸 전신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머금은 혈액을 강하게 뿜어내는 메인 펌프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 바로 좌심실이다. 좌심실은 대동맥을 통해 전신 혈관으로 피를 보내야 하므로 심장 내 다른 구역에 비해 가장 높은 압력을 견뎌야 하는 특성을 지닌다. 본래부터 벽이 가장 두껍고 근육량이 많지만 그만큼 혈관계에 저항이 생기거나 전신 부담이 쌓일 때 변화가 가장 먼저 발생하는 장기이기도 하다.
좌심실에 이상 과부하가 지속될 때 형태가 변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비후성 비대다. 이는 심장 근육 벽이 내부 수축 공간 쪽으로 점점 두꺼워지는 형태다. 심장이 거세게 저항을 뚫고 피를 짜내야 할 때 마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듯 근육이 두껍게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다. 그러나 이 경우 혈액이 담겨야 할 내부 빈 공간이 오목하게 좁아지기 때문에 심장이 한 번 수축할 때 펌프질할 수 있는 혈액의 절대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더욱이 두꺼워진 심장 근육은 유연성을 잃고 뻣뻣해지므로 혈액을 받아들이는 이완기 기능에 심각한 장애를 유발한다.

두 번째는 확장성 비대다. 이는 심장 벽이 두꺼워지는 대신 심장 공간 자체의 용적이 비정상적으로 풍선처럼 부풀어 늘어난다. 공간이 과도하게 커지면서 심장 벽은 오히려 얇게 펴지고 유연성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심장 근육이 피를 강하게 쥐어짜내는 수축력 자체가 크게 떨어진다.

문제는 비후성 비대든 확장성 비대든 심장 근육 자체의 덩치는 커진 반면 커진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수나 혈류량은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커진 심장은 늘 만성적인 산소 결핍과 허혈 상태에 시달리게 되며 장기적으로는 심장 기능이 완전히 떨어지는 심부전이나 치명적인 부정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상 속에서 무심코 반복하는 사소한 행동들이 어떻게 심장 벽을 두껍게 만들고 늘어지게 하는지 해외 의학 학술지 연구 결과를 통해 세부 원인을 짚어본다.
먼저 수면 환경의 소음은 심장이 마땅히 쉬어야 할 시간에 쉬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대표적인 악재다. 자는 동안 주변에서 신경을 자극하는 소음이 지속해서 들려오면 뇌는 이를 위협으로 인식하고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아드레날린 등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그 결과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며 수면 중에도 혈압이 상승하고 맥박이 빨라진다.

미국심장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이 공항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3635명의 심장 구조를 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으로 촬영해 다각도로 분석했다. 그 결과 밤 시간대 항공기 소음이 45데시벨을 초과하는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소음 노출이 적은 지역 주민들에 비해 좌심실 근육의 총질량이 약 7% 더 무거웠으며 좌심실 벽의 두께 역시 약 4%가량 두꺼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적 소음뿐 아니라 절대적인 수면 시간 자체가 부족한 습관 역시 심장의 변형을 직접적으로 부추긴다. 인간의 신체는 밤에 잠을 자는 동안 생체리듬에 따라 혈압이 낮 시간대 대비 10~20%가량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설계돼 있다. 이 시간을 통해 심장은 펌프질 압력을 낮추고 조직을 회복하는 필수적인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수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면 심장이 야간에 누려야 할 저혈압 및 저부하 휴식 모드 시간 자체가 물리적으로 단축된다. 국제 학술지 정신신체의학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심장 질환 병력이 없는 건강한 성인 3만 1598명을 대상으로 평소 수면 습관을 조사하고 정밀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결과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인 사람들은 7시간 이상 충분히 자는 사람들에 비해 좌심실비대가 나타날 위험 확률이 약 1.3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는 연령, 흡연 여부, 체질량지수 등 심장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적 변수들을 모두 통제 및 보정한 후에도 동일한 결과가 유지돼 수면 부족의 위험성을 입증했다.
치아와 잇몸의 건강 문제 역시 구강 질환에 그치지 않고 심장 구조 변형으로 직결된다. 잇몸에 치주염이 발생하면 염증 부위에서 생성된 각종 국소 염증 물질과 미생물 부산물이 혈관 내부로 유입돼 전신 혈관망을 타고 이동한다. 염증 유발 물질들이 동맥 내벽을 자극하면 혈관이 탄력을 잃고 뻣뻣해지는 동맥경화성 변화가 일어난다. 혈관이 뻣뻣해지면 전신 저항이 높아지므로 심장은 동일한 양의 혈액을 보내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강한 압력으로 피를 쥐어짜내야만 한다.

식사 직후 입가심으로 습관처럼 마시는 진한 커피나 차 역시 심장 형상을 변형시키는 숨은 원인 중 하나다. 커피와 차 종류에 다량 함유된 타닌 성분은 음식물 속에 들어 있는 철분 이온과 강하게 결합하는 특성을 지닌다. 타닌과 결합한 철분은 장 내벽에서 체내로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배설된다. 특히 육류의 헤모철에 비해 식물성 채소나 곡류에 포함된 비헤모철이 타닌의 결합 반응에 매우 취약하다.
식사 직후 매번 진하게 우려낸 차나 커피를 즐기면 식사를 통해 섭취한 철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해 철결핍성 빈혈로 이어지기 쉽다. 체내에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떨어지면 신체 각 기관은 산소 부족을 감지하고 심장에 더 많은 혈액 순환을 요구한다. 심장은 부족한 산소 공급량을 보충하기 위해 한 번에 더 많은 양의 피를 거세게 뿜어내야 하고 이런 과부하 상태가 장기화되면 심장 내부 공간이 과도하게 확장되는 변형을 일으킨다.

심혈관 질환은 현대인에게 가장 위협적인 질환 중 하나다. 식습관과 생활 양식이 변화하면서 심장 및 혈관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고 이는 심장 벽 변형이나 심부전, 동맥경화 등 치명적인 병리 현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나 일상적인 식단 선택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혈관 내 염증을 줄이고 혈압 및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해 심장 건강을 획기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심장 기능 강화와 심혈관 질환 예방에 뛰어난 효능을 지닌 대표적인 4가지 식품과 각 식품이 심장에 작용하는 의학적, 영양학적 원리를 살펴본다.

연어, 고등어, 꽁치, 삼치 등 등푸른 생선은 심혈관계 건강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식재료다. 이들 생선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핵심 영양소는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오메가-3다. 포화지방이 체내에 쌓여 혈관을 막고 뻣뻣하게 만드는 것과 달리, 오메가-3 지방산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효과적으로 낮추는 역할을 한다.
중성지방이 감소하면 혈액의 끈적거림이 줄어들어 혈류 흐름이 한결 원활해진다. 또한 오메가-3는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응급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 더불어 오메가-3 지방산은 심장 근육의 전기적 신호를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발생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 혈관 내벽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혈관 탄력성을 회복시켜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아보카도는 지방 함량이 높지만 심장 건강에 좋은 단일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단일불포화지방산은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억제하고 혈관 속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유지하거나 높여주는 이중 작용을 한다. 이로 인해 동맥이 굳어지고 좁아지는 위험을 근본적으로 줄여준다.
또한 아보카도는 칼륨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현대인의 식습관은 과도한 나트륨 섭취로 인해 혈압 상승과 심장 과부하를 초래하기 쉽다. 아보카도에 다량 포함된 칼륨은 세포 안팎의 수분 균형을 조절하고 체내에 과다 누적된 나트륨을 배설하도록 촉진한다. 이는 혈관 압력을 낮춰 심장이 과도한 힘을 쓰지 않고도 피를 전신으로 부드럽게 뿜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귀리는 심장 건강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수용성 식이섬유 베타글루칸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베타글루칸은 소화 과정에서 장 내 수분을 흡수해 점성이 있는 겔 형태로 변화한다. 이 겔 형태의 물질은 식사를 통해 들어온 콜레스테롤 및 간에서 합성된 담즙산을 흡착해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체내 담즙산이 배출되면 간은 부족해진 담즙산을 다시 만들기 위해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소모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이처럼 귀리의 베타글루칸은 혈관 내 콜레스테롤 축적을 차단해 동맥경화, 고혈압, 성인병 등의 발병률을 낮춘다. 혈당 변화를 완만하게 만들어 인슐린 과다 분비로 인한 혈관 손상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블루베리, 딸기, 라즈베리 등 베리류 과일에 함유된 짙은 색소 성분은 강력한 식물성 화합물인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노이드다. 우리 몸은 신진대사 과정에서 체내 세포와 혈관을 공격하는 활성산소를 생성한다.
활성산소가 혈관 내벽을 산화시키면 염증이 생기고 혈관 손상이 누적되는데 베리류에 풍부한 안토시아닌은 이런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 역할을 담당한다. 항산화 성분은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을 향상시켜 혈관을 확장하고 혈류 흐름을 부드럽게 만든다. 실제로 여러 의학 연구에 따르면 주당 일정량 이상의 베리류를 정기적으로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심장마비 및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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