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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노조 지방이전 저지 위해 상급단체 가입 검토
아주경제
21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 노조는 지방이전 대응을 위해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등 상급단체 가입의 장단점을 검토하고 대의원들의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금감원 노조는 20일 전 조합원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하면서 대의원 임시총회를 빠르게 개최하기 위한 규약 정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노조가 상급단체 가입을 검토하는 것은 4년여 만이다. 금감원 노조는 2022년 4월 대의원대회를 열고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탈퇴를 의결했다. 당시 금감원 노조 대의원 34명 가운데 33명이 탈퇴에 찬성했다.
당시 탈퇴의 핵심 이유는 금융감독기관의 독립성이었다. 금감원 노조는 피감기관과 같은 산별노조에 소속될 경우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고, 금감원 고유 업무 과정에서 금융회사 노조와 역할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사무금융노조에는 여수신·보험·증권·저축은행 등 금감원의 감독 대상인 금융회사 노동조합이 가입해 있다.
이처럼 감독기관의 독립성을 이유로 상급단체와 거리를 뒀던 금감원 노조가 다시 가입을 검토하는 것은 지방이전이라는 현안의 시급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금융노조가 이미 지방이전을 저지하기 위한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상급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금융권 공동 대응에 나설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급단체 가입 여부와 별개로 다른 금융 공공기관 노조와의 연대 행동에 이미 착수했다. 오는 24일 오전 10시30분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예금보험공사 노조와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감독과 예금자보호를 담당하는 두 기관 노조가 지방이전 문제를 놓고 공동 대응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자적인 대응도 진행 중이다. 지난 17일 성명서를 내고 금감원 지방이전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지방이전 시 감독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늘어난 감독비용이 금융사의 부담을 키워 금융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핵심 전문인력 이탈에 따른 감독역량 약화 가능성도 문제로 꼽았다. 지난 18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방이전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인력 이탈 우려가 수치로 확인됐다. 금감원 구성원 1538명 중 85.6%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으며, 만 40세 미만 직원 중에는 해당 비율이 92.5%로 높아졌다.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을 이르면 오는 25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감원 노조가 대응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도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노조는 정부의 이전안 발표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지방이전 저지를 위해 다양한 대응 방안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금융노조는 지난 1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6만8878명 가운데 6만6154명이 찬성해 96.1%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금융노조는 정부가 국책은행 등의 지방이전을 강행할 경우 다음 달 4일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