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읽음
ubc 성희롱 임원 자회사 출근, 2차 가해 논란
미디어오늘
0
신입 직원을 상대로 한 직장 내 성희롱으로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은 ubc울산방송 임원이 자회사로 출근하며 업무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ubc 측은 별개의 법인이므로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 구성원들은 허울 뿐인 근무지 분리이자 2차 가해 행위라며 규탄하고 나섰다.

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방송 직원 A씨를 상대로 약 1년 간 수차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해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은 임원 B씨는 징계 기간 동안 ubc플러스 업무를 이어갔다. ubc플러스는 ubc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이정환 ubc 대표이사가 역시 대표직을 맡고 있다. B씨도 마찬가지로 ubc플러스 임원을 겸직한다.

징계 기간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3일까지이지만, B씨는 이 기간 업무용 승용차를 타고 ubc플러스 임원으로서 출근해 자회사의 옥동 신사옥 업무를 진행했다. B씨가 ubc에 출근하지는 않았지만, ubc에서 주관하는 협찬 행사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된 ubc 구성원들은 지난 18일 오전 사옥 로비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허울 뿐인 근무 분리”라며 경영진을 규탄했다. 직후 진행된 이정환 대표와 일부 구성원들의 면담 자리에서, 이 대표는 B씨의 출근 사실을 알고있었고 밝혔다. 그러면서 “B씨가 별도 법인에서 발생한 일때문에 ubc플러스에서도 일을 안하게됐을 때 또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내부적 검토도 있었다”며 “ubc 업무에서는 한달 간 완벽하게 배제돼있었다”고 주장했다.
B씨도 2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엄연히 다른 법인이고 별개의 법인에 겸직하고 있는 것”이라며 “(ubc플러스에서) 제가 신사옥을 짓기 위한 인허가 업무 등을 다 해왔고, 방송국과는 별개의 업무다. 한 달 동안 방송국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결재라인에서도 빠졌다”고 말했다. 행사 참석 이유에 대해선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람들이 있어 공식적으로 간 게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만날 분이 있었다”며 업무 지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구성원들은 경영진의 행태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규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ubc지부는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대표이사를 비롯한 ubc 현 경영진이 최악의 성인지 감수성을 갖고있는 것은 물론, 방송사를 경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질도 갖추지 못했음을 일련의 행태와 해명 속에서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며 “가해자에게 사실상의 면죄부를 주는 것도 모자라 업무까지 보도록 하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이중적 행태를 보였음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뒤이어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은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도덕 불감증과 책임감 결여에 대해 스스로 거취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말 A씨는 이번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B씨를 직장 내 위계에 의한 강제 추행 혐의로 고발했다. A씨는 2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회사가 지속적으로 2차 피해를 줬고, 작은 회사이다보니 분리조치도 잘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였다”며 “회사 내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한 상황인데 개선이 안돼 (고발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