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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담, 복귀작 경주기행으로 2년 공백 깨고 컴백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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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소담이 2년간의 쉼을 지나 다시 관객 앞에 섰다.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제작 하이파이브스튜디오,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그녀에게 새로운 작품 한 편은 아니다. 건강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다시 살피는 시간을 거친 뒤, 배우로서 다시 출발하는 첫 작품이라서다.

박소담은 오랜만에 선보이는 영화에 대한 설렘과 함께 이제는 다시 연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경주기행’에서 박소담이 연기한 영주는 법대 출신 백수이자 가족 안에서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둘째 딸이다. 박소담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영주와 가족의 선택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박소담은 20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맥스무비와의 인터뷰에서 “다음에 이 가족들이 무엇을 하게 될지 진심으로 궁금해하면서 시나리오를 읽었다. 성공과 실패로 나누기보다 이 가족들이 잘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그 선택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영주는 엄마 옥실(이정은 분)의 계획을 치밀하게 관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엄마가 그 일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인물이다. 박소담은 엄마가 된 경험은 없지만 옥실의 마음을 이해하려 했다. “용서가 최고의 복수이고 내가 잘사는 게 맞다고 말하지만, 엄마의 삶은 모든 게 멈춰버렸다. 그럴 수밖에 없는 선택을 한 엄마를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이어 “인간 박소담으로서도, 배우 박소담으로서도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을 했다는 게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정은과의 호흡은 박소담에게 아주 각별했다. “정은 언니는 늘 저에게 힐링을 선사해주는 존재다. 평생 잘하고 싶다. 서울에 있는 언니 집에 가서 같이 밥을 먹기도 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영주의 외형은 박소담의 아이디어와 고민이 고스란히 담겼다. 히메컷과 안경, 흐트러지지 않는 헤어스타일은 영주의 예민한 감각과 개성을 표현하는 장치였다. “영주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도 자기만의 스타일이 가장 뚜렷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쟤는 좀 다른데?’ 싶은 감각을 타고난 친구”라고 설명했다. 특히 헤어 스타일은 3주에 한 번씩 자르며 칼각을 유지했다고.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영주보다 박소담 자신의 시간이다. 갑상선암 수술을 경험한 그녀는 투병 이후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유령’ 때는 많은 분들에게 ‘저 이제 괜찮다’고 이야기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안 괜찮았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후 작품을 선택할 때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만 했다. “하고 싶었던 작품이 있었지만 한겨울 야외 촬영이라 제 본래 에너지로는 못할 것 같아서 포기했다. 너무 하고 싶었지만 그 겨울을 잘 쉬었다.”

이듬 해 봄 ‘경주기행’을 촬영한 뒤 2024년부터 올해까지 약 2년간 작품을 내려놓고 거의 매일 운동을 하며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물론 쉬는 기간 동안 불안감도 찾아왔다. 주변 배우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는 것. “그때 이연이 ‘인생은 긴데 뭐가 걱정이에요’라고 하더라. 고마웠다”며 “2년을 오롯이 쉬어본 건 처음이라 우울감과 걱정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제 사람들에게 가서 상담했다. ‘2년 쉰다고 폭삭 늙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되지 않겠냐’는 말을 들었다”고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그렇게 2년을 품고 있던 영주를 이제야 관객에게 온전히 소개하게 된 박소담은 “하나의 작품을 찍고 2년을 쉬었다. 다른 역할을 거치지 않고 바로 영주로 인사드리는 게 처음이다. 2년 동안 영주를 마음에 품고 잘 살아왔다”고 말했다.

2년의 공백은 박소담에게 멈춤이 아니라 다시 달리기 위한 시간이었던 셈이다.

“요즘은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일찍 일어난다. 다시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다”는 박소담의 말처럼, 건강을 되찾은 그녀가 어떤 얼굴로 관객을 만날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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