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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호불호 갈렸는데…600억 '호프', 해외서 뜻밖의 '기쁜 소식'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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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HOPE)’가 홍콩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관객을 만난다. 국내 개봉 이후 엇갈린 반응을 얻었던 작품이 해외 영화제에서 공식 초청되며 다시 한번 주목받는 모습이다.
주홍콩한국문화원은 18일 ‘호프’가 ‘2026 홍콩 여름 국제영화제(Summ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26)’ 개막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주홍콩한국문화원은 이번 영화제의 파트너로 참여해 작품 상영과 나홍진 감독의 현지 마스터클래스 개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홍콩 여름 국제영화제는 홍콩국제영화제협회가 매년 8월 개최하는 영화제이다. 올해 영화제는 오는 19일부터 31일까지 이어지며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등을 포함한 14개국의 영화 37편이 관객을 만나는 일정이다.

‘호프’는 영화제 개막일인 19일 홍콩 프리미어 엘리먼츠 극장에서 두 차례 상영된다. 나홍진 감독도 직접 홍콩을 찾아 첫 상영 일정에 참석하고 현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감독과 관객이 작품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 나홍진 감독은 20일 같은 극장에서 자신의 대표작 ‘곡성’을 상영한 뒤 현지 관객을 대상으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작품을 돌아보는 것은 물론 자신의 연출 방식과 영화 세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최재원 주홍콩한국문화원장은 "홍콩 여름 국제영화제에 파트너로 참여해 나홍진 감독의 '호프' 상영에 협력하게 돼 뜻깊다"며 "나홍진 감독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현지 관객들이 한국 영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홍진 감독은 봉준호, 박찬욱 감독과 함께 국내에서 손꼽히는 감독으로, ‘추격자’, ‘황해’, ‘곡성’ 등을 통해 강렬한 장르 영화와 독특한 긴장감을 선보여 온 연출자이다. 특히 ‘곡성’은 국내에서 68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칸 영화제 등 해외에서도 주목받으며 나홍진 감독의 이름을 세계 영화계에 각인시킨 작품이다.

이번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호프’ 역시 나홍진 감독 특유의 장르적 색채가 담긴 작품으로 알려졌다. 외계 생명체의 등장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인간 사이의 불안과 갈등을 다루며 기존 한국 영화에서 쉽게 보기 어려웠던 소재와 규모를 앞세운 작품이다.
‘호프’에는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음문석 등 국내 대표 배우들이 출연했으며 제작비는 약 600억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특히 배우들이 한 작품에 대거 참여하면서 제작 단계부터 국내 영화계의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작품을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다. 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약 9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던 만큼 독특한 설정과 장르적 접근을 두고 관객들의 반응도 다양하게 나타난 것이다. 그중 외계인 CG나 등장인물들의 대사 그리고 열린 결말 등에 대한 평가가 관객들 사이에서도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호프'에 별점 5점 만점 중 4점을 남기며 “액션의 양과 질 모두에서 경이로운 SF. 기괴한 난장판 속에서 대담하게 질주하는 영화 전체가 거대한 크레센도처럼 여겨지는 작품”이라며 한줄평을 남긴 바 있다. 이러한 그의 호평에 혹평하는 쪽에서는 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기도 했다.

현재 국내 관객수는 약 450만 명으로,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등에 밀려 상영 끝물이다. 남은 해외에서 반전을 기대해야 할 시기다.

이번 홍콩 영화제 초청은 ‘호프’가 국내 흥행 성적이나 관객 반응만으로 평가되는 작품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개막작으로 선정된 만큼 영화제 측이 작품의 영화적 가치와 나홍진 감독의 이름이 가진 국제적인 인지도를 함께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영화제 기간에는 한국 영화 외에도 다양한 국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홍콩 여름 국제영화제는 매년 비교적 폭넓은 장르와 국가의 영화를 선보이며 현지 관객들에게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역시 14개국에서 출품된 37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한국 영화와 감독을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된다. ‘홍상수 감독 초기작 특별전(Zoom In Zoom Out Hong Sang-soo)’이 영화제 기간 진행되며 홍상수 감독의 초기 작품 10편이 상영된다.

특별전에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타이거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비롯해 ‘강원도의 힘’, ‘극장전’, ‘옥희의 영화’, ‘우리 선희’ 등이 포함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감독의 작품 세계를 홍콩 관객들이 연이어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는 지난 16일 신작 ‘눈 둘 데가 없네’로 제79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들어 올린 바 있다.

당시 무대에 오른 김민희는 “이렇게 시처럼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동료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이 상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진짜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고 연기하겠다”며 “마음이 힘들고 답답해질 때 이 영화를 다시 꼭 매번 보겠다. 감독님 감사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호프’가 해외 영화제에서는 어떤 반응을 끌어낼지 관심사이다. 영화제 개막작이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현지 관객들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나홍진 감독이 직접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도 이번 홍콩 영화제의 주요 관전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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