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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아파트 산사태 1명 사망, 남해안 800mm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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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매몰된 1층에서 주민 2명을 구조하고 심정지 상태 주민 1명을 추가로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 경남소방서 제공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1층이 17일 오전 산사태에 매몰돼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광복절 연휴 사흘간 800㎜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경남 남해안에서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 전역에는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되는 비가 내렸으나 남해안에는 물폭탄 수준의 집중호우가 퍼부었다. 특히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거제에는 500㎜에 가까운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2분쯤 옥포동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아파트 1층을 덮쳤다. 출동한 소방구조대는 매몰된 1층에서 주민 2명을 구조하고 심정지 상태의 주민 1명을 추가로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이 주민은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거제에선 밤사이 고립된 주민들의 구조 요청이 빗발쳤다. 전날 밤부터 17일 새벽 사이 고현동과 수월동, 옥포동, 일운면, 둔덕면 등 거제 곳곳에서 고립된 주택·차량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119 신고가 20건 넘게 들어왔다. 하천이 범람하고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폐쇄되거나 통행이 어려운 곳이 많아 구조대의 신속한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회진마을 등에서는 주민 20여명이 침수로 고립돼 구조 작업이 진행됐고, 아주동 예솔마을에서는 산사태 위험이 커지면서 주민 1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산사태로 통행이 막힌 곳도 잇따랐다. 거제시는 명진터널과 신현1교 삼거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5시 5분쯤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에서도 산사태가 나 주택 1채를 덮쳤다는 신고가 접수돼 통영해경이 주민 1명을 구조했다.

통영에는 이날 오전 7시 1분을 기해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시는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산사태 취약 지역 주민은 즉시 지정 대피소로 이동하고 산림과 계곡, 급경사지 출입을 금지하라고 안내했다. 시내버스 운행도 이날 오전 6시부터 집중호우 상황이 끝날 때까지 전면 중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광복절인 지난 15일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사흘간 거제에 805.7㎜, 통영에 671.9㎜, 삼천포(사천) 334.5㎜, 남해군 243㎜ 등 남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

현재 남해군과 사천시, 고성군, 통영시, 거제시 등 남해안 5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김해시와 양산시, 하동남부, 창원시, 밀양시, 진주시 등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거제와 통영에는 지금도 시간당 50∼10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나머지 경남 지역에는 시간당 5∼20㎜의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까지 경남 남해안에 80∼150㎜, 동부내륙에 50∼100㎜, 중·서부내륙에 2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행정안전부는 거제·통영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침수와 고립 등 피해가 잇따르자 대응 수위를 높였다.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정부는 호우가 그치고 피해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관계기관과 함께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총력 대응을 다하겠다"라면서 "국민께서도 위험 안내를 수시로 확인하고 산사태와 계곡, 하천변, 해안가 등 위험 지역 접근을 자제하고 관련 기관의 통제에 적극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17일 오전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매몰된 1층에서 주민 2명을 구조하고 심정지 상태 주민 1명을 추가로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 경남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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