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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하드웨어 넘어 질적 현대화, 첨단 전력 강화
BEMIL 군사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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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만 강조하던 中, 실속 챙기기 시작했다 [중국의 군사굴기]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독자 건조 항공모함인 ‘푸젠호’가 하이난성 싼야의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다. photo 뉴시스

지난 8월 1일 중국 인민해방군 창군 99주년에 즈음해 방영한 ‘제승(制勝)’이란 제목의 6부작 드라마는 중국군이 첨단 군사력의 질적 현대화와 소프트웨어 체계화를 통해 싸워 이길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드라마를 본 중국 인민들은 1927년 홍군(紅軍)으로 창군해 올해로 99주년을 맞이한 중국군의 새로운 모습에 감동하고 흐뭇해했을 것이다.

중국은 그간 군사력 건설과 운영에 대한 일체의 세부 로드맵을 공개하지 않았다. 각종 기념일의 군사열병식과 무기 전시회에서 공개된 모습을 통한 추론만이 있었을 뿐이다. 지난해 9월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군사열병식’에서는 중국군의 이 같은 하드웨어적 모습이 잘 드러났다.

이 점에서 지난 8월 1일 중국 인민해방군 창군 기념일도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이날 창군 99주년 기념일에 즈음하여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중국군의 당에 대한 절대적 충성과 질적 향상을 위한 현대화를 재차 주문했다.

제1도련선 진입 美 항모 격침

중국 관영 매체들도 이날 시 주석이 강조한 중국군의 질적 향상 현대화 사례를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우선 지상 작전용 Z(直)-20형 헬기 다변화다. Z-20형 헬기는 미 육군 UH-60형 블랙호크 헬기의 모방형이다. 중국군은 이를 각 군의 공중작전에 맞추는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 해상기동형 Z-20J형, 해군 대잠수함전용 Z-20F형, 공군 특수작전용 Z-20K형으로 다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는 중국 해군의 원정작전과 대잠전의 질적 향상에 파격적으로 기여했다. 덕분에 Z-20J와 Z-20F형 헬기를 탑재할 Type 075형 하이난(海南)급 대형 강습상륙함(LHA)의 원정작전 역량과 Type 055형 런하이(人海)급 구축함, Type 052D형 뤼양(旅陽)급 구축함, Type 054B형 장카이(江凱)급 스텔스 프리깃함의 원해 대잠전(ASW) 역량은 혁신적으로 향상됐다.

중국군의 적 항모 타격 역량도 증대됐다. 중국 매체들은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에 이어 Type 052D형 구축함이 마하 6〜10 속력으로 사거리 1600〜2000㎞를 날아가는 YJ-20형 극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제1도련에 진입한 미 해군 항모를 순식간에 침몰시킬 수 있다고 자랑한 셈이다. 특히 YJ-20형 극초음속 대함 미사일은 두 개의 뿔 모양의 활공 탄두를 갖추어 상대방의 전자전 교란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Type 003형 푸젠(福建)항모의 생존성 강화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중국 해군 독자형 Type 003형 푸젠항모는 파격적으로 미국 해군 차세대 포드항모가 갖춘 전자기 이륙체계(EMALS)와 전기와 유압을 혼용한 첨단 착륙체계(AAG)를 동일하게 갖추었다. 하지만 우세한 미국 해군의 수중 전력 공격에 대단히 취약했고, 중국 해군의 수중 전력 역시 열세해 이들을 저지해 주지 못했다.

이에 중국 해군은 Type 003형 푸젠항모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전격 교체하는 방식으로 생존성을 향상시켰다. 중국 해군은 그동안 전술적 개념으로 있던 반어뢰용 어뢰(Anti-Torpedo Torpedo·ATT)를 개발하여 Type 003형 푸젠항모에 최초로 탑재했다. 미국 해군 잠수함이 발사하는 최대 속력 65노트 MK-48형 중어뢰를 Type 003형 푸젠항모에 있던 12발 수중폭뢰 대신 수중 200m에서 40〜50노트의 추진력을 탑재한 324㎜ 경어뢰 발사관 6발로 요격하는 ATT 전술이다. 항모를 호위하는 구축함이 아닌 항모가 자체적으로 적 어뢰 공격에 대응하는 ATT 전술은 Type 003형 푸젠항모가 세계 최초다. 중국군이 독자형 전력의 취약성을 인정하고 대응방안 강구를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 사례였다.

차세대 전투기 개발도 주목된다. 중국 매체들은 “Type 003형 푸젠항모에 탑재한 J(殲)-35형 스텔스 함재기의 스텔스 효과가 동체 설계와 스텔스 재질 혁신으로 피면체가 손바닥 크기로 나타났다”며 “제6세대 J-36형 공중 우세기(Next Generation Air Dominance ·NGAD)는 유령형 스텔스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제6세대 J-36형 NGAD 시제기를 공개한 것 역시 세계 최초다.

세계 최초 무인기 항모 건조

세계 최초의 무인기 항공모함 건조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중국 해군의 Type 076형 쓰촨(四川) 무인기 항모는 4만t 규모에도 불구하고 EMALS와 AAG 탑재를 통해 GJ-11형, WZ-7형, WZ-10형 등 3종류 항모용 무인기를 이착륙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들은 이를 두고 중국 군사과학 기술이 항모 설계, 무인기 제작, 이착륙 체계 간 일체화에 성공한 세계 최초의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어 해당 항모를 두고 “미 해군 항모가 전개될 수 없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해역에 배치될 것”이라며 초대형 미 해군 항모와 다른 장점들을 열거했다.

끝으로 소프트웨어적 군사과학 기술 혁신만이 아닌 해군력의 소프트웨어적 운영이다. 중국 해군의 1만4000t 안웨이(安威)급 다이산다오(岱山島) 병원함은 2008년 취역한 이후 총 11차례에 걸쳐 세계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도주의 의료 지원 활동에 투입됐다. 지난 7월 22일에는 중국 산둥성 칭다오(靑島)를 출항해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해 약 200일간의 ‘제12차 조화 임무 2026(12th Iteration of Mission Harmony-2026)’을 실시한 사실도 공개했다.

중국 매체는 이를 두고서도 “중국 해군은 전시가 아닌 평시에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세계 개도국들의 국제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소프트웨어적 해군 외교를 활발히 병행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해군”이라고 자평했다.

이제 우리는 내년 창군 100주년을 앞둔 중국군을 하드웨어적 측면과 소프트웨어적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야 한다. 그래야 중국군이 오는 2049년에 이르러 세계 일류급 군대로 등장할 것인지를 정확하게 볼 수 있다. 이번 중국군 창군 99주년 기념일에 나타난 소프트웨어 혁신은 미국 등 서방 세계가 지적하는 양적·하드웨어적 군사대국의 허세가 아닌, 아마도 진정한 중국군의 첨단 강군으로서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기사 원문: 주간조선 | https://weekly.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5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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