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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할 타자 백인천 별세, 이승엽 "홈런 타자 이끈 은사"
위키트리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1군 타격 코치로 있는 이승엽 전 두산베어스 감독이 은사인 백인천 전 감독이 세상을 떠난 15일 인스타그램에 추모 글을 올렸다.
이승엽 전 감독은 "갓 스무 살을 넘긴 제게 감독님께서는 '너는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고 일본 프로야구에도 진출해야 한다'라고 늘 말씀하셨다"라며 고인을 떠올렸다.
이승엽 전 감독은 "망설임 없이 '홈런 타자가 되고 싶다'라고 답한 저에게 감독님께서는 한두 가지를 바꿔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당연히 알겠다고 답했다. 그날부터 감독님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연습 방법, 혹독한 훈련, 제가 조금이라도 나태해질 때마다 누구보다 엄하게 꾸짖어 주셨던 감독님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라고 했다.
백인천 전 감독은 일본에서 타격 인스트럭터를 초빙해 이승엽 전 감독에게 붙여줬고 그렇게 이 전 감독의 초창기 타격 자세인 일명 '학다리 타법'이 탄생했다. 그리고 이 전 감독은 1997년 32홈런으로 데뷔 첫 홈런왕에 오른 뒤 KBO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이승엽 전 감독은 2003년 시즌이 끝난 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이승엽 전 감독은 "현실적인 목표만 보던 제가 더 큰 꿈을 꾸고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신 소중한 분"이라며 "그 결과 제가 꿈꾸던 홈런 타자가 됐고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백인천 전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처음 뇌경색을 겪고 이후에도 여러 번 같은 증상으로 쓰러졌다. 그는 지난 14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향했다가 하루 만에 눈을 감았다.
이승엽 전 감독은 "제가 가장 존경하고 감사하던 감독님, 더 아프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라며 "감독님께 배운 것들과 심어주신 자신감은 평생 잊지 않겠다"라고 글을 맺었다.
한국 프로야구 불멸의 4할 타자인 백인천 전 감독은 15일 오전 6시 41분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 병원에서 뇌출혈로 치료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3세.
백인첮 전 감독은 지난 14일 오전 6시쯤 천안 거주지에서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후 혈압과 맥박을 찾았으나 위중한 상태가 이어져 평소 정기 치료를 받던 단국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환자실에서 하루 동안 사투를 벌이던 백 전 감독은 15일 끝내 눈을 감았다.
고인은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23년간 활약했다. 고인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MBC 청룡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뛸 때 타율 0.412를 남긴 유일한 4할 타자다.
다음은 15일 이승엽 전 감독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추모 글 전문이다.
오늘 감독님의 별세 소식을 들었습니다.
감독님과 저는 정말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갓 스무 살을 넘긴 저에게 감독님께서는 늘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일본 프로야구에도 진출해야 한다.”
저는 현실적으로 제가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실행해 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감독님께서는 제가 더 큰 꿈을 꾸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신 정말 소중한 분이셨습니다.
어느 날 감독님께서 제게 물으셨습니다.
“너는 어떤 타자가 되고 싶니?”
저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습니다.
“홈런타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자 감독님께서는 홈런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한두 가지를 바꿔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저는 당연히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감독님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연습 방법, 혹독한 훈련, 그리고 제가 조금이라도 나태해질 때마다 누구보다 엄하게 꾸짖어 주셨던 감독님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순진하고 부족했던 저는 감독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조금씩, 조금씩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진정한 프로야구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저는 제가 꿈꾸던 홈런타자가 되었고,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분, 제가 꿈꾸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분이 바로 감독님이셨습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고 감사했던 백인천 감독님께서 이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감독님, 이제는 더 이상 아프지 마시고 하늘나라에서는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야구 인생에 큰 꿈을 심어주시고, 제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독님께 배운 것들과 감독님께서 제게 심어주신 자신감은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감독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많이 존경했습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