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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건보 유보에도 시장 성장, JW중외 등 타격 미미
웰스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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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탈모치료 부담 완화를 위해 추진되던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확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보건복지부가 관련 토론회를 전격 취소하면서 당장의 정책 수혜는 미뤄졌지만, 제약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확고한 제품 라인업을 갖춘 JW중외제약과 현대약품 등이 탈모 치료제로 이미 매출을 내고 있는 데다, 탈모 환자 증가로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 유보에도 타격 없는 탈모약 시장

지난 7월 9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7월 4일 안드로겐성(M자형) 탈모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논의하기 위한 국민참여 토론회를 취소했다. 복지부는 “탈모 급여 확대에 대한 여러 입장이 충분히 논의된 점을 고려해 시간을 두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 유보를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건보 재정 고갈 우려와 타 중증 질환과의 형평성 논란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제도 개선을 주문했고, 이후 정은경 복지부 장관의 지시로 급여화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사회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이슈가 무산됐음에도 제약업계는 타격이 없다는 분위기다.

애초에 급여 확대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크지 않았던 데다, 시장 규모가 자연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탈모 시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연평균 8.7%씩 성장해 2030년 160억달러(약 23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남성의 40%가 35세 이전에 일정 수준의 탈모를 경험하는 등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탈모가 확산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남성형 탈모 전문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1,8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542억원에서 4년간 약 22% 성장한 수치다.

탈모약 시장 강자 JW중외·현대·유유제약

전체 탈모 치료 방식 중 의약품 치료 비중이 98.8%에 달할 만큼 커서, 급여화 여부와 무관하게 제약사들의 제품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처럼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제약사들은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가며 탈모 치료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JW중외제약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모나드정’,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네오다트정’ 등 경구제부터 바르는 미녹시딜 제제까지 실적을 내고 있다.

현대약품도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미녹시딜 성분 일반의약품(OTC) ‘마이녹실액’과 경구용 전문의약품(ETC) ‘다모다트’를 판매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국내 27개 제약사에 두타스테리드 의약품을 수탁 공급(CMO)하는 B2B(기업 대 기업) 수익 모델로 탈모 치료제 시장에 진출해 있다.

일부 제약사들은 경구제와 외용제를 넘어 차세대 탈모 치료제 R&D(연구개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발모 원리를 적용한 ‘혁신 신약’과 약효가 입증된 약의 복약 편의성을 극대화한 ‘개량 신약’이 대표적이다.
먹는 약 넘어 주사제까지 나온다

혁신 신약으로는 JW중외제약의 행보가 돋보인다. 기존 탈모약들이 남성 호르몬을 억제해 탈모를 막는 데 집중했다면, JW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JW0061’은 모낭 줄기세포(GFRA1 수용체)에 직접 결합해 새로운 모낭을 만들고 머리카락을 자라게 하는 신물질이다. 호르몬 부작용 우려를 덜어 남녀 모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다.

전임상 데이터도 효과를 입증했다. 인간 피부 오가노이드 시험에서 기존 표준 치료제 대비 최대 7.2배 많은 모낭 생성 효과를 확인했으며, 안드로겐성 탈모 동물 모델에서도 최대 39%의 개선 효능을 보였다. 지난 2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데 이어, 미국 물질 특허 등록까지 완료하며 2039년까지 원천기술의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효과가 확실하게 검증된 유명 탈모약 성분을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업그레이드하는 ‘개량 신약’을 택했다. 매일 제시간에 알약을 챙겨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주사 한 방으로 해결해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비교적 빠른 상용화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종근당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탈모약 아보다트의 주성분인 두타스테리드를 3개월에 1회 맞는 주사제로 바꾼 ‘CKD-843’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매일 복용하는 경구제의 불편함을 제형 변경 하나로 완벽히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빠른 시장 진입이 기대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약물전달시스템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과 손잡고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01’을 개발 중이다. 월 1회에서 최대 3개월에 1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지난 2월 호주 인체연구 윤리위원회(HREC)로부터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본격적인 유효성 확인에 나섰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건보 적용 여부와 상관없이 탈모 치료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추후 건보 적용이 확정되면 수익성 측면에서 좋겠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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