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읽음
이진숙 ‘5·18 진상, 기존과 뭐가 다른가’ 묻자 “토론자에 물어봐”… 보좌진, 기자 팔 잡아당겨
미디어오늘
0
5·18을 폄훼한 인사와 단체를 초청해 국회 포럼을 개최한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토론을 통해 ‘기존의 내용과 다른 내용이 나올 수 있다’, ‘학술적 접근을 해야 한다’, ‘열려 있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어떤 부분이 기존과 다른 내용이냐는 기자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토론자들에 물어보라”라고 했다. 이 의원의 보좌진은 질문하는 기자의 팔을 잡아당겨, 팔 잡지 말라는 기자 항의에 이 의원이 기자한테 손 대지 말라고 제지하는 일도 있었다.

이 의원은 14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의원이 전날 개최한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토론회에서는 참석자들이 △광주정신을 폄훼한 발언 △‘5·18의 책임을 전두환한테 다 뒤집어 씌운다’는 발언 △ ‘5·18 참배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발언을 쏟아내 거센 반발을 불렀다. 민주당은 ‘5·18 왜곡 폄훼 이진숙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헌법에 넣겠다는 5·18을 토론도 않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토론회에서 내가 ‘결론을 정해놓고 확인하는 자리가 아니다, 기존의 내용과 다른 내용, 불편한 질문이 나올 수 있다. 학술적 접근하는 길은 열려있어야 한다’고 했다. 개별 발표자 모든 주장이 저의 견해이거나 국민의힘 공식입장은 아니다. 토론회는 같은 생각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하고 검증하는 자리”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한 기자가 어제(13일) 질문했는데, 일부 부족한 여러분들의 기준 또는 일부 국민들의 의견에 부합하지 않은 그런 표현을 가지고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그 자체가 저는 부적절하다고 평가하고 있다”라며 “그래서 토론 전부를 봐달라. 한 가지 표현이 부적절하다거나 맞지 않는다거나 하는 부분은 여러분들이 좀 가려서 판단을 해달라. ‘이 표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기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은 저에게 할 질문은 아니다”라고 말한 뒤 질문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에 계속 기다기던 기자들이 “전두환이 내란목적 살인죄 유죄가 확정됐는데 어떤 토론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MBC), “어떤 부분이 다시 재조명돼야 된다고 보느냐”, “(기존과) 다른 내용이나 불편한 내용이 어떤 거라고 생각하느냐”(미디어오늘) 등을 질의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특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이 의원 뒤에서 미디어오늘 기자가 ‘기존과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다, 토론과 학술적 목적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그랬는데 어떤 부분을 학술적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하느냐’, ‘의원님 생각이 있으시니까 그런 열려 있는 자세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거 아니냐’라고 질문하는 도중에, 이 의원실의 김아무개 보좌관이 기자의 팔을 여러 차례 잡아당기기도 했다. ‘잡지 말라’라고 하자 이 보좌관이 ‘어디야’라고 소속을 따졌다. 이를 듣던 이진숙 의원이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온 뒤 “기자들 몸에 손대지 마세요”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정부 보고서랑 좀 배치된다는 얘기가 있다’, ‘전두환이 이미 책임이 있다고 결론이 났는데 책임이 없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 질의에 “내 생각은 중요하지 않고 토론자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전두환의 책임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공감하느냐’는 질의에 “나의 생각은…”이라고 답했다. ‘어떤 부분이 (기존 조사결과와) 다른 불편한 그런 질문이나 내용이라고 생각하느냐’,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진상규명이 된 것에 대해서 인정을 안 하시는 거냐’라는 질의에도 이 의원은 “다시 한 번 기자회견 내용을 보라”라고 했다.

‘(기존 5·18 조사결과가) 분명하지 않다고 판단이 드니 그런 말씀을 한 것 아니냐, 그럼 그런 부분을 제시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책임 있는 태도 아니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이 의원은 “그렇게 기자가 따지듯이 질문하는 태도도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따지자고 한 거 아니냐, 의원님도 열려 있는 자세라고 얘기하지 않았느냐’, ‘근거를 제시하면서 열려 있는 토론을 하셔야하지 않느냐’는 반문에 이 의원은 “나는 충분히 열려있는 자세로 했다”, “이런 식으로 하시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여러 차례 진상규명위원회에서 내놓은 진상규명 활동 결과를 인정하느냐’는 질의에 이 의원은 “내가 인정한다, 안 한다 하는 게 여기서의 주제가 아니고 학술 토론자들한테 물어보라”라고 답했다.

‘의원님도 공감하니까 그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거 아니냐’는 질의에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라고 했고, ‘그에 대한 확신도 없으면서 열려 있는 자세를 가지라고만 것도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라며 거듭 질의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