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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HLB 알테오젠 등 K바이오 지분 확대 유입 성과 기대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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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올해 들어 국내 제약·바이오 대표 기업들에 대한 지분을 잇달아 5% 이상으로 확대했다. K-바이오 섹터에 대한 재평가 신호탄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블랙록을 비롯한 해외 자금의 국내 바이오기업 투자는 단순 임상 성공 기대를 넘어, 실제 현금흐름 창출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 투자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블랙록 계열사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와 특별관계자들은 HLB 지분을 7.15%까지, 알테오젠 지분을 5.03%까지 확대했다. 유한양행 지분도 6월 5.07%에서 지난달 6.50%로 늘렸다.

HLB의 경우 블랙록이 지난 3월 지분율을 5.01%로 높인 데 이어 6월 6.05%, 지난달 말 7.15%까지 끌어올리며 진양곤 HLB그룹 의장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알테오젠은 지난달 30일 기준 4.98%(267만175주)였던 지분율이 하루 만에 5.03%(269만4448주)로 오르며 대량보유 보고 대상이 됐다.

블랙록뿐 아니라 다른 해외 운용사도 국내 제약 기업 지분 확대에 나섰다. 미국 코페르닉글로벌인베스터스는 종근당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수해 8.38%까지 끌어올렸다.

이처럼 해외 운용사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지분 확대는 조 단위 기술수출과 글로벌 상업화 성과를 낸 기업들이 잇달아 추가 투자를 받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유한양행은 폐암 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상업화 성과와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 등 중장기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블랙록이 6월과 7월 두 달 연속 지분율을 확대한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알테오젠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ALT-B4'를 앞세워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계열사와 바이오젠에 잇달아 기술을 이전했다. 블랙록이 5% 이상 지분을 신규 확보한 것은 기술력과 상업화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HLB는 내달 담도암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에 도전한다. HLB에 따르면 최근 FDA와 리라푸그라티닙의 담도암 2차 치료제 허가 심사와 관련한 레이트 사이클 미팅을 진행했다. 회사는 심사 과정에서 특별한 이견은 없었으며 승인에 영향을 미칠 새로운 검토 사항도 제기되지 않았다고 설명해 허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레이트 사이클 미팅은 허가 심사 마무리 단계에서 남은 쟁점을 점검하고 의약품 라벨링과 시판 후 이행 계획 등을 논의하는 공식 절차다.

다만 HLB의 또 다른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다소 상황이 다르다.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는 앞서 FDA에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 신약허가신청(NDA)에 대한 세 번째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 중국 항서제약 제조시설에 대한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실사에서 지적 사항이 확인된 것이 원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진출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블랙록이 이번 3차 CRL은 제조 관련 사안에 국한한 만큼 해소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단순 임상 성공에 대한 기대만으로 평가받던 과거 국면에서 벗어나 저평가 또는 실제 현금흐름 창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기업으로 해외 투자자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지분 확대를 모두 K-바이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면서 "패시브 및 지수 효과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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