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읽음
박장범 KBS 사장 편성위 지연 유감, 조속 운영 약속
미디어오늘
개정 방송법으로 공영방송 이사 선출 과정이 달라진 가운데 KBS의 경우 임직원 추천 이사 3명, 시청자위원회 추천 이사 2명을 아직도 결정 못하고 있다. 노사 동수로 구성되는 KBS 편성위원회가 열려야 선출 절차 등을 정해 뽑을 수 있는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종사자 편성위원 추천을 놓고 KBS노동조합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는 이유로 사측이 편성위 개최를 거부하고 있다. 국민의힘까지 이사 2명을 추천하지 않고 있어 현재 KBS이사회는 15명 중 8명만 임명된 상황이다.
박장범 사장은 “지난 2월 사용자측에서 편성위원 5인을 공고했고, 근로자측에서도 지난 5월 (편성위원 5인을) 추천했다. KBS본부 노조가 지난 7월 과반 노조를 선언하고 또다시 종사자 위원을 추천했다. 이 과정에서 KBS 노조가 (근로자측 위원) 추천 절차에 문제를 제기했고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해서 현재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방송법을 준수해야 하는 현실적인 상황, 회사 내부의 종사자 측 간 협의 내용 진행 상황, 법원 판단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언제 (편성위를) 구성하는 것이 적절할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지난 10일 낸 성명에서 “KBS 내에서 KBS본부의 과반 노조 지위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편성위원회 개최가 지연되는 배경에는 사측의 고의가 깔려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측이 6년 전 체크오프(급여에서 노조비 공제) 인원을 근거로 과반 노조 지위를 판단했던 선례를 언급한 뒤 “사측이 이제 와서 체크오프는 과반 노조 판별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자기모순”이라고 주장했다. 경영진을 향해선 “편성위원회가 구성되면 알량한 권력의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측 입장은 다르다. 이날 김근수 KBS 전략기획실장은 “체크오프 자료는 원활한 조합활동 지원을 위한 것으로, 그 자체만으로 과반 노조를 입증하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반박했으며 “6월부터 (종사자 대표) 지위를 둘러싸고 노조 간 이견이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본부노조가 과반 노조인지 여부”라며 “회사는 KBS본부 노조 스스로 (과반 노조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다른 노조도 인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래야 노노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가 과반 노조 여부를 판단해줄 수 없다는 것.
김근수 실장은 “KBS가 이 문제(과반 노조)를 직접 확인하는 경우 특정 노조에 대한 특혜나 부당노동행위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정 노조에 불리하거나 유리하게 보일 수 있는 방식을 피하면서 법원 판단에 따라 안정성이 확보 되는 대로 편성위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 사장은 “어제(11일) 3개 노조와 티타임을 요청했고 KBS노조, 같이노조와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힌 뒤 “제가 노조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곡해될 소지가 있어 회의 비공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편성위원회 개최 지연과 관련한 KBS 이사들과 박 사장 간의 질의 과정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비공개 논의 내용과 관련해 KBS의 한 이사는 “회사가 KBS본부 노조가 과반 노조인지 아닌지 확인은 했는데 밝힌 순 없다고 했다”고 전했으며 “8월 말 전에 편성위를 열어야 한다는 한 이사의 지적이 나오자 회사는 그 전에 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KBS이사회는 후임 사장을 임명하는 방법과 절차 논의를 위해 특위를 설치하기로 했다. 특위는 5인 이내로 구성하며, KBS 사장 임명제청 규칙안을 마련하는 게 주 업무다. 대한변협 추천 박상훈 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우형진 구창훈 이승훈 이사가 특위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