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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밀 풍작 전망, 글로벌 공급 부족 완화 기대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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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반구 폭염으로 세계 밀 공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호주가 예상 밖의 풍작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에 차질이 생기고 미국·캐나다·유럽의 작황까지 나빠지면서 호주산 밀이 부족분을 메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헤른라이스에서 농부가 콤바인으로 밀을 수확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11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헤른라이스에서 농부가 콤바인으로 밀을 수확하고 있다./연합뉴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의 주요 밀 생산지인 뉴사우스웨일스·퀸즐랜드·빅토리아주에는 올해 상반기 비가 예년보다 많이 내렸다. 엘니뇨로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강수량이 충분해지면서 작황 전망도 크게 좋아졌다.

이란 전쟁으로 기름과 비료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잦아들었다. 호주 경유 가격은 지난 4월 고점보다 약 25% 떨어졌고, 국제 비료 가격도 안정됐다.

빅토리아주 북동부에서 농사를 짓는 줄리아 하우슬러도 올해 초만 해도 지금처럼 작황이 좋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당시에는 엘니뇨에 따른 폭염과 가뭄, 이란 전쟁으로 인한 기름·비료 부족을 걱정했지만 상반기에 비가 충분히 내렸고 농자재 가격 부담도 예상보다 작았다고 설명했다.

재배 여건이 좋아지자 금융회사들도 호주의 밀 생산량 전망을 잇달아 높였다. 라보뱅크는 지난 5월 호주의 올해 밀 생산량이 2130만t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40% 넘게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망치를 최대 3000만t으로 높였다. 지난해 생산량 3580만t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10년 평균은 웃도는 수준이다.

벤디고은행 농업사업부도 올해 호주 밀 생산량을 약 3000만t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날씨가 좋으면 최대 3300만t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주의 작황은 국제 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드 베이커 벤디고은행 농업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수확한 밀의 재고가 많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호주의 생산 전망까지 좋아지면서 미국 밀 선물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밀 가격은 한 달 만의 최저치에 근접했다.

하지만 세계 밀 시장의 공급 불안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주요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최근 상대국의 항만 시설을 공격하면서 흑해를 통한 수출길이 적어도 당분간 막히게 됐다.

북반구 주요 생산국의 작황도 좋지 않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EU)의 밀 농사가 폭염의 영향을 받고 있다. 프랑스는 극심한 더위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는 지난해보다 밀 재배 면적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인 호주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호주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에 밀을 대량으로 수출하고 있다. 다른 생산국의 수출이 줄어들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주요 수입국이 호주산 밀을 더 많이 사들일 수 있다. 중국도 호주산 밀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데니스 보즈네센스키 호주커먼웰스은행 농업 이코노미스트는 흑해산 밀을 수출할 새로운 운송로가 마련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손된 항구의 복구가 늦어져 수출 차질이 길어지면 수입국들이 대체 공급처를 찾을 수 있다고 봤다.

마지막 변수는 올 하반기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강한 엘니뇨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밀 생육에 중요한 시기에 무더위와 가뭄이 나타날 수 있다. 호주의 밀 수확은 통상 10월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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