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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캄보디아 3-1 격파하며 조 1위 4강행 확정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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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동남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 현대컵 2026 조별리그에서 캄보디아를 꺾고 A조 1위로 마쳤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딘 박의 멀티골을 앞세워 4강 진출권과 홈 이점을 동시에 확보했다. 조 1위 통과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실점 장면에서 드러난 집중력 저하는 준결승을 앞둔 과제로 남았다.

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VnExpress 등 보도를 종합하면 베트남은 지난 7일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세안 현대컵 2026 A조 최종전에서 캄보디아를 3-1로 이겼다. 베트남은 이 승리로 조별리그 선두를 확정했고 준결승과 결승에서 2차전을 안방에서 치를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얻었다.

베트남은 최종전 전부터 조 1위 경쟁에서 앞서 있었다. 싱가포르와 홈에서 비긴 뒤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흐름을 되찾았고 승점 7점으로 싱가포르와 같았지만 골득실 +10으로 우위를 점했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보다 승점이 1점 적었고 캄보디아와 동티모르는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태였다.

베트남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사실상 낮았다. 베트남이 캄보디아에 0-9로 패하고 인도네시아가 싱가포르를 1-0으로 이겨야 골득실에서 밀릴 수 있었다. 게다가 베트남은 1995년 이후 캄보디아와 치른 11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고 이 기간 48골을 넣고 8골만 내줬다. 캄보디아는 경기 전 이변을 예고했지만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고지 교토쿠 캄보디아 감독은 “12번째 경기에서 뜻밖의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이번에도 우세를 지키며 캄보디아전 연승 기록을 12경기로 늘렸다.

이에 베트남은 오는 16일과 19일, B조 2위인 말레이시아와 4강전 2경기를 치른다. 1차전은 말레이시아, 2차전은 베트남에서 치러진다. 이 경기의 승자는 태국과 베트남 경기 승자와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딘 박 멀티골, 베트남 조 1위 이끌어

베트남은 전반 18분 딘 박의 개인 능력으로 먼저 앞서갔다. 딘 박은 캄보디아 선수 3명 사이를 파고든 뒤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은 베트남이 이번 대회 미딩국립경기장에서 기록한 첫 골이었다.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응우옌 쑤언손을 투입하며 공격 강도를 높였다. 베트남은 후반 11분 딘 박이 왼쪽 측면을 무너뜨린 뒤 낮은 크로스를 연결하며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쑤언손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기회는 띠엔안에게 이어졌지만 왼발 원터치 슈팅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베트남이 달아나지 못하자 캄보디아가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26분 이아고 벤토는 자기 진영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받아 쑤언마인을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골키퍼 파트리크 레장을 뚫었다. 동점골 이후 미딩국립경기장의 분위기는 잠시 가라앉았다.

베트남은 후반 막판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39분 레 팜 타인 롱의 패스를 받은 쑤언손이 캄보디아 골키퍼와 맞섰다. 쑤언손의 슛은 골문을 벗어나는 듯했지만 수비수 바킴이 걷어내는 과정에서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했고 이는 자책골로 이어졌다.

승부는 후반 44분 딘박의 두 번째 골로 굳어졌다. 타인 롱은 다시 정확한 패스를 찔러 넣었고 딘 박은 골키퍼 살림 코이가 머뭇거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딘 박은 침착한 슈팅으로 골문을 열며 약 2만명의 관중 앞에서 3-1 승리를 완성했다.

김 감독은 경기 뒤 딘박에게 강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딘 박이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전에서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교체됐던 장면을 언급하며 “싱가포르전에서 전반을 마치기 전에 딘 박을 뺀 것에 대해 스스로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딘 박도 팀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선수단과 딘 박 개인 모두 그날의 어려운 상황을 넘어 오늘 좋은 경기를 했고 딘 박은 2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딘 박이 매우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것은 맞지만 스승으로서 나는 항상 제자들에게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며 “딘 박은 아시아 수준으로 올라서야 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수준까지 가야 하며 그가 내 마음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승리에는 만족하면서도 실점 장면과 집중력 저하를 짚었다. 그는 3-1 승리로 베트남이 A조 1위를 확정하고 준결승과 결승 2차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게 된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몇 차례 실수와 순간적인 집중력 부족이 캄보디아전 실점으로 이어졌고 이는 4강을 앞둔 교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이번 승리로 동남아시아 대회 7회 연속 4강 진출을 이어간 바 있다. 앞선 6차례 4강 진출에서는 세 차례 결승에 올랐고 2018년과 2024년에는 우승했다. 2022년에는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르며 디펜딩 챔피언의 흐름을 이어갔다. 

한편, 김 감독은 4강까지 남은 8일이 선수들에게 체력과 심리 상태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봤다. 캄보디아전 승리는 베트남에 조 1위와 홈 이점을 안겼지만 집중력 관리와 주전 컨디션 조절이라는 과제도 함께 남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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