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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wRC+ 3위, 부상 딛고 150억 몸값 입증
마이데일리
조정득점생산력은 현대야구에서 타자의 생산력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본적인 2차 스탯으로 꼽힌다. 각 구장의 파크펙터가 반영되다 보니 1차 스탯보다 좀 더 정교한 지표로 통한다. 100이면 리그 평균이고, 그 이상으로는 평균보다 생산력이 좋은 타자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2위는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168.7이다. 단순히 홈런만 많이 친 게 아니라 타격 전반적으로 영양가 높은 활약을 펼쳤다는 걸 알 수 있다. 두 사람은 정규시즌 MVP 후보이기도 하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게 그 다음 선수다.
나성범(37, KIA 타이거즈)이다. 150.9로 3위다. 149.5의 최원준(KT 위즈)을 간발의 차로 제쳤다. 5위 샘 힐리어드(KT 위즈, 148.7), 6위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147.0), 7위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 146.7), 8위 강백호(한화 이글스, 145.5), 9위 박성한(SSG 랜더스, 144.4), 10위 박민우(NC 다이노스, 139.0)와 큰 차이는 아니다.
그러나 3위에 올랐다는 건 그만큼 올해 영양가 넘치는 타격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스탯티즈 기준 WAR도 3.34로 리그 15위다. 외야수 중에서는 힐리어드(5.19), 최원준(4.70), 페라자(4.55)에 이어 리그 4위다.
나성범은 지난 2~3년간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2023년 종아리, 햄스트링 부상을 시작으로 2024년 햄스트링, 2025년 종아리까지 투수와 싸우는 대신 자신의 몸과 싸워야 했다. 경기에 못 나오니 성적이 나올 리 없었고, 6년 150억원 FA 계약은 실패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러나 37세 시즌인 올해 극적으로 부활했다. 2022년 첫 시즌에 버금가는, 혹은 그 이상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수비범위가 많이 좁아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올 시즌은 예년에 비해 준수하다. 다리를 자주 다치니 활발한 주루를 못하는 실정이지만, 필요할 땐 제대로 뛴다.
96경기서 340타수 103안타 타율 0.303 22홈런 65타점 58득점 OPS 0.941이다. 볼넷이 42개인데 삼진이 103개이긴 하다. 극단적 어퍼스윙을 한다는 평가도 받았고, 지금도 자기 스윙을 바꾸지 않았다. 그러나 강점은 유지하고, 단점을 만회할 수 있을 정도의 순발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고집스러울 정도로 지키는 자신만의 몸 관리 루틴은, 결국 나성범을 나성범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한 원동력으로 꼽힌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김도영과 헤럴드 카스트로가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도 나성범이 중간에서 시너지를 내주는 측면이 크다. 팬들은 이들을 ‘도나스’ 트리오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