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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여름 비에 젖다/ 고은영
빗물 머금은 여름
싱싱한 초록의 길섶에 서다
고향 어귀
새파란 청춘을 연주하던 소년이
빗줄기를 타고 와 낮고 맑은 음률로
여름을 연주하고 있다
허공엔 무력한 시간을 지나온
내 발자국이 무수한데 돌아온 이는 아무도
없다
기다림은 욕망을 키우지 않았어도
늘 기대를 저버린 빈손이 멍하고
순장된 사랑의 조각들이 그립기만 하다 여전히 더운 열기를 식히는 비가 내린다 빛바랜 풍경으로 나는 그저 비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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