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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 소지섭, 시즌2 긍정적 검토 중..액션보다 감정 중요
아주경제최고 시청률 23%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일으킨 SBS 드라마 '김부장'. 이 거대한 흥행의 중심에는 배우 소지섭이 있었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각색한 이 작품에서 그는 전직 특수 요원 출신의 중소저축은행 직원 '김부장'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솔직히 말도 안 되는 깜짝 카메라를 당하는 느낌이에요. 너무 큰 사랑을 주셔서 지금 시기에 이게 가능한가 싶은 마음이고 얼떨떨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연히 (시즌2를) 가고 싶지만 제 생각대로 되는 건 아니에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높은 시청률의 공을 자신에게 돌리지는 않았다. 소지섭은 '김부장'이 혼자 끌고 온 작품이 아니라,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각자의 몫을 해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경호, 최대훈의 존재가 작품의 흥행에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저 때문이라고 말하면 안 되겠죠. '김부장'은 제 지분이 그렇게 많은 작품은 아닌 것 같아요. 저 혼자 끌고 온 게 아니었고, 모든 사람들이 다 도와준 작품이에요. 특히 윤경호 씨, 최대훈 씨가 없었으면 이만큼 나왔을까 싶을 정도로 두 분의 지분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도 세 배우는 장면을 두고 끊임없이 의견을 나눴다. 김부장이라는 캐릭터가 감정을 크게 드러내는 인물이 아닌 만큼, 빈틈을 어떻게 채울지에 대한 고민이 중요했다.
"제 캐릭터상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셋이 모였을 때 신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채울까, 어떻게 하면 더 살아날까 이야기를 나눴고 서로 아이디어를 계속 주고받았어요. 기본 대사를 빼고 하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전달해야 할 대사는 전달하고 그 뒤의 빈틈을 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두 사람이 워낙 연기도 잘하고 공부도 많이 해 와서 아이디어가 굉장히 넘쳤어요."
'김부장' 주연 배우 소지섭 사진=피프티원케이
전직 특수요원이라는 설정상 액션 준비도 빼놓을 수 없었다. 오랜 시간 액션 장르에서 존재감을 보여온 소지섭이지만, 이번에는 '아빠'이자 연령대가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해 비주얼의 방향도 조절했다.
"몸이 굳는 걸 싫어해서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액션을 하는 데 체력적으로 큰 부담은 없습니다. 다만 예전처럼 입금 전후가 되면 후유증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이번에는 김부장이 아빠이고 연령대가 있는 인물이잖아요. 그래서 비주얼적으로 너무 모델핏으로 가기보다는, 터지지 않는 선에서 조금 무게감 있는 역할로 보이도록 예전보다 다이어트를 덜 했어요."
'김부장'에는 AI로 구현한 장면도 등장한다. 소지섭은 AI를 더 이상 배제하기 어려운 흐름으로 봤다. 다만 사람이 직접 몸으로 부딪힐 때 나오는 감각까지 대체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했다.
"AI는 이제 같이 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배제하고 가기에는 어려울 것 같고, 장단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예전에는 스케일이 크거나 위험하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장면에서 CG의 힘을 빌렸다면, 이제는 AI로 넘어가는 추세도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아직 부족한 부분도 분명히 있어요. 사람이 직접 몸으로 움직였을 때 나오는 보이지 않는 향이나 땀 같은 것들은 아직 표현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또 누군가의 일자리 문제도 큰 부분이고요. 그래도 저희 드라마에서 시도한 건 모험적이지만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김부장' 주연 배우 소지섭 사진=피프티원케이
이번 작품에서 소지섭은 고등학생 딸 민지를 둔 아버지를 연기했다. 아빠 역할 자체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민지 역을 맡은 서수민과 만들어간 관계는 또 다른 새로움이었다.
"아빠 역할이 처음은 아니에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도 아이가 있는 역할을 했고, 다른 작품에서도 아이들과 촬영한 적이 있어서 어색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이번에는 고등학생 딸이잖아요. 그게 화면에 어떻게 비칠지 스스로도 궁금했습니다. 제가 30년 가까이 하다 보니까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가 쉽지 않은데, 저도 궁금하고 보는 분들도 새롭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한 이유도 있어요. 수민 양에게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딸이 없다 보니 그 친구가 현장에서 실제 아빠처럼 저를 대해줬고, 초반의 어색함도 작품 안에 잘 녹아든 것 같아요."
'김부장'의 액션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감정에서 출발한다. 소지섭은 액션을 많이 해온 배우이지만 이유 없이 싸우는 장면보다 감정이 먼저 쌓이고 그 감정이 액션으로 터져 나오는 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다.
"제가 액션을 적지 않게 해왔잖아요. 드라마적으로 필요한 액션도 있지만 그런 건 짧게 흘러가는 걸 좋아하고, 진짜 필요한 액션은 그 전에 감정이 보이는 걸 좋아해요. 그래야 액션을 하는 이유가 명확해지거든요. 이번 드라마는 감정이 먼저 보이는 액션이 있었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이 더 시원하고 통쾌하게 봐주신 것 같아요. 이유 없이 액션을 하는 건 좋아하지 않습니다."
소지섭은 현장 분위기의 중심에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래 일해온 만큼 작품은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는 현장이 즐겁고 다시 오고 싶은 곳이 되길 바랐다.
"현장에 나가면 제가 나이가 제일 많더라고요. 오래 일하다 보니 작품이 혼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아무리 한 사람이 잘해도 되는 일이 아니고, 스태프와 배우가 하나가 돼야 좋은 작품이 나올까 말까 하잖아요. 그래서 현장 나가는 게 즐겁고 좋은 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도 힘든 촬영은 많겠지만 그래도 스태프들이 촬영하고 싶은 현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어요. 현장에 나가면 어쩔 수 없이 반장이 되는 것 같아서, 조금 더 넓게 보려고 했습니다."
그 마음은 스태프들에게 전한 선물에도 담겼다. 소지섭은 주연을 맡은 작품마다 함께 고생한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었다고 했다.
"제가 주인공을 한 뒤로는 계속 선물을 했던 것 같아요. 저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같이 한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다양한 작품을 하겠지만, 그 작품을 떠올렸을 때 '그때 되게 재미있었어, 좋았어'라는 기억을 심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꾸준히 작품을 이어온 원동력은 여전히 연기에 대한 설득의 마음이다. 소지섭은 자신의 연기 스타일을 관객에게 계속 보여주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보기 힘든 게 재미있는 것 같고, 작품을 생각보다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하고 싶어요. 제 연기 스타일이 감정의 기복이 심하거나 뭔가를 크게 표출하는 스타일은 아니잖아요. 지금도 나의 연기 스타일을 설득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나의 연기는 이런 거니까 인정해 달라'는 마음이 있나 봐요. 대사를 줄이거나 눈빛으로 연기하는 걸 지금도 계속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김부장' 주연 배우 소지섭 사진=피프티원케이
개인 수상 욕심은 크지 않다. 오히려 '김부장'이라는 작품이 함께 인정받는 것이 더 좋다고 했다. 다만 배우들과 함께 받을 수 있는 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너무 감사하지만 상에는 큰 욕심이 없어요. 저는 이 작품이 피해 안 보고 손해 안 보고, 다음 작품을 수월하게 선택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좋겠어요. 특히 이번 '김부장'은 저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몫을 해낸 작품이라, 저 혼자 상을 받는 것보다는 '김부장'이라는 작품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베스트 커플상 같은 건 욕심이 있어요. 친구들이랑 같이 받고 싶습니다."
시즌2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가능성을 열어뒀다. 원작 웹툰의 세계관이 넓은 만큼 확장 여지는 있지만, 시즌1을 관통했던 '딸을 잃어버린 아빠'라는 큰 줄기를 대신할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드라마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하하. 원작 웹툰이 가진 세계관이 넓기 때문에 가지가 뻗어나갈 수 있는 상황은 많을 것 같아요. 다만 시즌1은 딸을 잃어버렸다는 큰 줄기가 있잖아요. 만약 시즌2로 간다면 그런 큰 줄기를 만드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민지가 또 납치당할 수는 없잖아요. 쉽지는 않겠지만 아마 만들어내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