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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폭염 시 경주 취소 검토 및 구체적 기준 마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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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는 지난 6일 긴급회의를 열어 폭염 대응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7일부터 적용했다고 8일 밝혔다.
문제는 새 기준이 실제 경마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됐는지다.
마사회가 야간경마 운영계획을 알린 6일 발표자료에는 ‘폭염 시 경주 취소 검토’에 관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하루 뒤인 7일부터 새로운 폭염 대응 기준이 적용됐다는 것이 마사회의 설명인 만큼, 실제 경주 운영 과정에서 어떤 판단이 내려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난 7일에도 전국 곳곳에서는 폭염이 이어졌다.
부산 일부 지역의 기온이 39.5℃까지 치솟았고 제주도 35℃ 안팎의 무더위가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날 첫 경주는 낮 12시50분부터 시작됐다.
8일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서울의 낮 기온이 36℃ 안팎까지 오르는 폭염 속에서 경주는 낮 12시30분부터 시작됐다.
마사회가 7일부터 폭염 대응 기준을 적용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핵심은 단순히 경주가 열렸다는 사실이 아니다.
폭염 상황에서 경주시간 변경이나 경주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구체적인 기준이 무엇이며, 7일과 8일에는 어떤 측정값과 현장 판단을 근거로 정상적인 경주 진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기온만으로 말이 실제 노출되는 열 환경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주마는 경주에 출전하는 순간에만 야외에 노출되는 것이 아니다. 예시장 이동과 대기, 주로 입장, 전력질주, 경주 후 이동 등 여러 과정에서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폭염 대응의 실효성을 확인하려면 단순 기온뿐 아니라 일사량과 습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현장 지표와 실제 측정 결과가 함께 제시될 필요가 있다.
앞서 시민단체도 이 문제를 제기했다.

마사회의 이번 발표로 논란의 초점도 한층 구체화됐다.
마사회가 폭염 상황에서 경주 취소까지 검토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힌 만큼 이제 필요한 것은 ‘검토한다’는 선언 자체보다 실제 작동 기준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일이다.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되면 누가 경주 진행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지, 어느 수준의 기온이나 WBGT에서 경주시간을 변경하는지, 어느 단계에서 경주를 취소하는지 등이 명확하게 공개돼야 실제 현장에서 제도가 작동하는지 검증할 수 있다.
특히 7일부터 새 기준을 적용했다면 7일과 8일 각각 경마장별 기온과 습도, WBGT 등 현장 측정값과 경주 시행 여부를 결정한 판단 근거를 공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는 경마 시행 자체를 둘러싼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
마사회가 스스로 마련했다고 밝힌 폭염 대응 기준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조건에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문제다.
폭염이 갈수록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경주마 복지를 내세우려면 대응책 발표에 그칠 것이 아니라 경주시간 변경과 취소를 결정하는 객관적인 기준과 실제 적용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7일부터 달라졌다는 한국마사회의 폭염 대응책.
이제 마사회가 답해야 할 것은 대책이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폭염이 이어진 실제 경마 현장에서 그 기준이 언제, 어떻게 작동했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