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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폭염 119년 만의 기록, 시스템 대응과 물가 관리 시급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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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상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였던 지난 7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의 기세가 꺾어지 않으며 극한폭염이 이어졌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올여름 가장 높은 38도를 넘어서며 현대식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119년 만에 가장 더운 입추로 기록된 가운데, 8일 신문들은 폭염이 밥상 물가와 노동 현장에 미친 영향을 짚으며 대응 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중앙일보는 여름철 폭염에 대해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했다.

중앙일보 “폭염을 막는 길은 과학에 있다”

한국일보는 경기 포천시 비닐하우스 농장을 찾아 ‘찜통 노동’에 내몰린 농촌 이주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보도했다. 경기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6일 오후 2시, 폭염특보 중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이어진 포천시 소흘읍이었지만 작업 중단과 휴식 수칙은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았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은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폭염 작업장에서 노동자에게 2시간 이내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주도록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체감온도 35도 이상이면 오후 2~5시 옥외작업을 중지하고 38도 이상이면 긴급조치 작업을 제외한 모든 옥외작업을 멈추도록 권고한다.
그러나 한국일보는 “노동자가 법으로 정한 휴식시간을 보장받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며 “작업 중지 기준도 권고에 그쳐 농장주가 따르지 않아도 처벌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한 농장주는 폭염 속에서도 작업을 계속하는 이유를 두고 한국일보에 “하루 작업을 멈추면 수백만 원 손해인데, 아무 지원도 없이 무조건 작업을 멈추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무더위 속 작업으로 이주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취재에 동행한 김달성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는 한국일보에 노동자를 지키는 안전규정을 강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폭염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이른바 ‘히트플레이션’(Heat+Inflation) 현상에 주목했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 「밥상 덮친 극한더위, 히트플레이션 공포」에서 폭염으로 여름철 채소와 수산물 가격이 올라 밥상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프랑스·미국 등 세계 주요 곡창지대에서도 올해 극심한 더위로 농작물 생산량이 크게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가격 상승은 곡물에 그치지 않는다”며 “옥수수와 밀, 대두 등의 가격 상승은 가축 사료비를 끌어올려 육류와 유제품 가격으로 번지며, 설탕과 커피 가격 상승은 음료와 가공식품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도 2면 기사 「한 단 2500원 시금치가 6000원으로… 밥상도 더위 먹어」에서 히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시금치 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1974원으로 전월 대비 배 이상 올랐다. 지난달만 해도 한 단(300g)에 2500원대였는데 이제 6000원에 육박한다. 애호박은 개당 1498원으로 한 달 전보다 47.7% 올랐고, 상추는 100g당 1627원으로 42.6% 비싸졌다. 수온이 뜨거워져 양식 어류 폐사가 늘면서 수산물 가격도 올랐고, 축산 농가에서도 가축 폐사가 잇따르며 축산물 가격도 상승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을 내고 과학 기반 시스템을 재설계해 폭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일보는 “이제 여름철 폭염은 ‘견디면 지나가는’ 통과의례 쯤으로 치부하던 시대는 지나고 뉴노멀이 됐다”며 “여름철 폭염에 임기응변식의 땜질 처방을 넘어, 데이터와 공학 등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적 대응이 시급한 때”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그 예시로 AI 기반 스마트그리드를 적극 도입해 전력 부하를 실시간으로 분산·제어하는 지능형 에너지 관리 체계 구축, 도시 녹지·인공호수·하천 복원·도심 수변 조성 등 이상기후 적응형 구조로 전환된 도시 인프라 구축 등을 제안했다. 또한 폭염의 최전선에 놓인 현장 근로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공학적·제도적 안전망 구축도 절실하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전통적인 기후 관행에 매달린 과거의 대응 방식 전략으로는 폭염의 공습을 버텨낼 수 없다. 국가 시스템 전반을 데이터와 공학·생태라는 3대축 중심으로 재조정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인프라 혁신을 단행해야 할 때”라며 “정부와 지자체·산업계가 합심해 사회 시스템 개혁에 나서야만 신종 재난인 폭염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국가 경제를 지킬 수 있다. 폭염을 막는 길은 과학에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 “같은 당 맞나 싶은 여야 내홍, 한계 봉착한 한국형 양당제”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와 최고위원 후보들 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기사 「“법적 대응”만 10차례… 점점 거칠어지는 정청래·김민석」에서 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인 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순) 후보 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넘어 고소·고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특히 당대표를 놓고 경쟁 중인 정청래·김민석 후보의 경우 후보 본인이나 캠프 측이 법적 대응 가능성을 밝힌 것만 지금까지 10차례가 넘는다”며 “정·김 후보는 서로 당대표가 되면 상대방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도 하고 있다”고 했다.
관련해 동아일보도 사설을 내고 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상대의 과거 이력을 들춰내거나, 친명이냐 반명이냐로 서로 공격하는 소모적인 싸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정청래 전 대표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24년 전 탈당 이력을 재차 거론하며 ‘배신자’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고,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필연적 실패론을 꺼내든 유시민 작가를 비판하지 않는다며 거듭 반명 후보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며 “최고위원 후보들도 서로 ‘박쥐’ ‘일베’ 등의 표현까지 써가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돌려차기 실언’ 등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 갈등도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국민의힘은 ‘돌려차기 실언’ 등을 한 친한계 의원 등에 대한 당 윤리위의 징계 논의가 시작되자 친한계가 ‘전횡’이라고 반발하면서 내홍이 확산되고 있다. 정작 징계 여부를 결정해야 할 윤리위는 장동혁 대표가 임명한 윤민우 위원장이 그간의 징계 내용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아수라장이 된 상태”라며 “이날도 이에 반발하는 윤리위원 2명이 사퇴했다”고 했다. 뒤이어 “친한계는 줄곧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공세를 펴 왔다”며 “이런 혼란 속에 당 정책을 개발하는 정책위의장 자리는 두 달째 비어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당권 경쟁이나 당의 앞날에 관한 논쟁마저 강성 당원들의 과격한 요구를 앞세워 상대 계파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사생결단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이는 정치가 민주당과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국회 의석을 독점해 온 사실상의 양당제인 것과 무관치 않다”고 짚었다. 동아일보는 “정책 지향이나 소신과 상관없이 공천을 받기 위해 거대 양당으로 몰리고, 이런 이합집산이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당 대표 제도와 맞물리면서 실생활과는 거리가 먼 권력 투쟁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한계에 봉착한 ‘한국형 양당제’를 넘어설 실질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심판 성접대’ 축구협회, 동아일보 “국제적 망신거리 되고 있는 한국 축구”
감독 선임 과정 관련 의혹으로 경찰에 압수수색을 당하고, 외국인 심판 등을 상대로 한 성 접대 의혹이 제기된 대한축구협회가 8일 공식 사과했다. 앞서 축구협회가 2024년 홍명보 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내부 규정을 어겼다는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6일 축구협회 사무실·축구회관 등을 압수수색했다. 같은 날 JTBC 보도로 협회가 10여 년 전 외국인 심판·감독관 등에 성 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불거졌다.
관련해 동아일보는 「축구협회 외국심판 성 접대 의혹… 이젠 나라 망신까지」라는 제목의 사설을 내고 협회의 성 접대 의혹에 대해 정당화될 수 없는 부적절한 행태라며 질타했다. 동아일보는 “이 의혹에는 해외 언론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자칫하단 우리 선수들이 정정당당하게 이긴 대부분의 경기까지 불신을 받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뒤이어 “현재 전임 축구협회 회장과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불법적으로 감독 선임이 이뤄졌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그런 가운데 뒤늦게 드러난 14년 전 심판 성 접대 의혹으로 한국 축구가 국제적 망신거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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