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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의 머리로는 생각 못할 '미셸 스틸 美대사 활용법'
최보식의언론
제1야당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일행이 미국을 방문했을때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백악관 주요 참모들조차 눈길 한번 주지 않았고, 이재명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참석차 전용기로 미국을 방문했을때 역시 미국 정가의 반응은 냉담하기 그지없었다.
대한민국 정부의 대통령과 야당 대표조차 미국 조야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상황에서, 손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1시간 동안 면담을 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번 만남이 가지는 정치적·외교적 무게감은 가히 충격적이며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번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행사 때 이재명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까지 간 김에 전용기를 타고 워싱턴 D.C.로 핸들을 돌려 "얼굴이나 잠시 보러 왔다"며 가볍게 인사차 들르는 배짱과 친밀함의 외교가 아쉬웠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장에서 사람을 다루고 막힌 현안을 풀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 거창한 의전과 빡빡한 공식 아젠다로 만나는 것보다, 특정 안건 없이 불쑥 찾아가 식사 한 끼 나누며 속내를 털어놓는 자리가 상대의 마음을 여는 진짜 신뢰 구축의 첫걸음이다. 아무 때나 전화해 술 한잔 기울일 수 있는 개인적 유대관계가 형성되어 있어야, 사업이나 외교에서 큰 난관에 봉착했을 때 전화 한 통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 당시 뉴욕 경찰의 도로 통제로 차가 막히자, 차에서 내려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당신 때문에 길거리가 꽁꽁 묶여서 내가 길 위에 서 있다"며 너스레를 떨고 중동 정세를 논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직통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적 신뢰가 구축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관계 구축의 원리는 비단 외교뿐만 아니라 기업 조직에서도 불변의 진리다. 과거 해외 근무 시절, 본사 출장 중 업무차 잠시 귀국하여 사장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던 때가 떠오른다. 사장님이 시중에 떠도는 자신에 대한 평판을 묻자, 나는 "의례적인 아부를 듣고 싶으십니까, 아니면 솔직한 진실을 듣고 싶으십니까"라고 되물었다.
진실을 원한다는 사장님의 답에 시중의 적나라한 비판과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처음에는 충격을 받고 불쾌해했지만, 그릇이 컸던 사장님은 이내 표정을 밝히며 이후 나에게 깊은 신뢰를 보냈다. 임원이 아닌 부장 초임 시절의 일이다. 리더에게 참으로 필요한 것은 달콤한 말로 기분을 맞추는 참모 백 명보다, 현장의 생생한 진실을 직언하고 판을 깨며 들어올 수 있는 과감한 부하 한 명이다.
그러나 지금의 청와대 참모진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리더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부하기 바쁘고, 실패의 책임을 두려워해 안전한 관료주의적 '공식 경로'에만 매달린다. 일론 머스크가 백악관 집무실에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들어갈 정도로 트럼프와의 사적 친분을 적극 활용하듯, 우리 역시 막강한 민간 인맥 카드가 있다면 이를 국익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하지만 신세계 정용진 회장 등을 통한 미 조야 인맥과의 브릿지 형성 가능성은 국내 정치적 프레임 속에서 스스로 차단해 버렸고, 한국계 출신이라는 거대한 자산을 가진 주한 미국대사 역시 활용하기는커녕 비난에 급급했다. 내가 리더였다면 공식 일정에 앞서 미셸 스틸 대사를 대사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초청해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며 끈끈한 인간관계부터 쌓았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손 목사를 직접 초청해 가진 이번 비공식 면담이 보여준 메시지는 명확하다. 미·중 갈등과 중동 정세 속에서 향후 다시 거세질 한미 통상·관세 압박 국면을 뚫어낼 열쇠는 문서화된 협상안이 아닌, '리더 간의 인간적 신뢰와 결단력'에 있다. 거창한 격식이라는 이름의 헛바퀴만 돌릴 것이 아니라, 판을 흔드는 비공식 스킨십과 직언의 리더십을 회복해야 할 때다.
#트럼프 #한미외교 #리더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