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읽음
네이버 카카오 AI 투자 확대, 시장 양극화 심화
IT조선
투자 분야는 네이버의 미래 성장 동력인 AI와 로보틱스, 커머스에 집중됐다. 상반기에는 에이전틱 AI 스타트업 클론랩스와 AI 레드팀 및 가드레일 기술을 개발하는 보안 스타트업 에임인텔리전스, 호텔 하우스키핑 로봇 스타트업 카멜레온 등에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AI 기반 크로스보더 커머스 스타트업 사줘에도 신규 투자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주요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규 및 후속 투자 기업 상당수는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추진하거나 현지에서 창업한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미국 투자 법인인 네이버벤처스 출범을 준비하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벤처스는 AI를 비롯해 양자컴퓨팅과 디지털헬스케어, 게임, 커머스 등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올해 신규 투자 기업에는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OQT와 글로벌 스킨케어·하이브리드 색조 브랜드 텍트그룹, 3040 남성 패션 커머스 기업 바인드 등이 포함됐다.
VC 업계의 관심은 범용 생성형 AI보다 산업별 문제를 해결하는 버티컬 AI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커머스와 게임, 콘텐츠 등 특정 산업에 특화한 AI 기술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정부도 AI와 반도체, 로봇 등 첨단 기술 스타트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통해 AI·빅데이터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로봇 등 딥테크 분야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정책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 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시장 전반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기 투자 문의는 늘고 있지만 실제 자금은 AI와 반도체, 로봇 등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플랫폼과 커머스, 소비재 등 비AI 스타트업은 여전히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확산 이후 VC의 투자 기준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용자 수 확대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 기업보다 AI와 보안, 에이전틱 AI, 로보틱스 등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확장성을 갖춘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VC는 단기 성장 지표보다 기술 차별성과 글로벌 사업 확장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며 “투자 심사 과정에서도 AI·딥테크 기업과 일반 플랫폼·커머스 기업의 체감 온도 차이가 확연하다”고 말했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