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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 불펜 변신, 일본 유학 효과로 압도적 구위 과시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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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인터뷰하고 있다./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구 잡히지 않았는데 뭐가 좋아졌냐면…”

KIA 타이거즈 파이어볼러 이의리(24)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불펜으로 돌아왔다. 6월 한달간 일본 치바에서 단기유학을 받았고, 잔류군 및 2군에서의 준비를 거쳐 1군에 합류했다. 선발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곽도규의 이탈로 불펜에 잔류한 상황. 올 시즌을 불펜으로 완주할 가능성도 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2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불펜 변신 후 성적이 좋다. 후반기 5경기서 1승1홀드 평균자책점 2.35다. 7.2이닝 동안 6탈삼진에 5사사구다. 여전히 제구는 불안정하다. 그러나 결과가 좋다. 중심이동을 할 때 오른발을 살짝 멈췄다가 까딱하고 내딛는 동작이 생겼다. 몸이 급하게 앞으로 쏠리는 걸 막기 위한 조치다.

또 짧은 이닝을 던지니 자신의 폼이나 결과를 생각하기보다 자연스럽게 타자를 상대하는 것에만 집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걸 선발로 던져도 똑같이 하면 되는데, 결국 훗날 선발로 돌아가 증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출신 강리호는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포볼왕 강윤구를 통해 이의리의 후반기 경기력을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이의리가 제구가 여전히 불안하지만, 일본 유학효과는 있다고 호평했다.

강리호는 “제구가 잡히지 않았는데 좋아진 점은 되게 많이 보인다. 어차피 제구가 안 좋기 때문에 살살 던져서 타자를 잡는 것보다 힘껏 던져서 볼넷을 주는 게 나다. 직구든 변화구든 자신의 힘의 100%~120%를 써서 볼넷을 주는 게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전반기에는 직구와 변화구가 전부 제구가 안 됐기 때문에 세게 던지지 못했다. 유학 갔다 와서는 볼이든 스트라이크든 120%, 150%의 힘으로 피칭하더라”고 했다.

어차피 제구가 안 좋은데 공을 세게 던져서 스피드, 구위를 극대화해야 결과가 좋을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그동안 이의리는 제구를 의식해 손에서 공을 놓는 느낌도 있었다. 폼을 컴팩트하게 바꾸려고 하면서 부작용이 있었다.

강리호는 “이의리가 중간에서 짧게 던져서 공을 강하게 던지는 것인지, 아니면 일본에 갔다 와서 심경에 변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볼 땐 1구, 1구 전력으로 던지고 있다. 변화구도 힘껏 던진다. 스트라이크는 잘 안 들어가지만 긁는 게 좋아졌다. 이의리가 변화구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 것이지 긁는 걸 못하지 않는다. 잘 못 긁는데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밋밋한 변화구가 될 확률이 높다. 그런데 이의리는 직구 던지듯이 강하게 슬라이더를 던지더라. 브레이킹이 굉장히 좋아졌다. 일본 유학을 다녀와서 훨씬 위협적인 투수가 됐다”라고 했다.

또 강리호는 후반기에 이의리가 체인지업 비중을 줄이고 우타자에게 포크볼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것도 좋게 봤다.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밸런스가 깨지는 모습이었는데, 슬라이더, 포크볼로 승부하고 있다.

강리호는 “이의리는 0점이 잡힌 게 아니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 생각이 바뀐 것 같다. 그것만으로 일본을 갔다 온 의미가 있다고 본다.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KIA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다”라고 했다.

디딛는 발의 자세 변화에 대해서도 “일본 스타일이다. 들어서 한번 멈추고 던진다. 이중 키킹 정도는 아니다. 위에서 한번 멈추면 몸통이나 머리가 덜 움직여서 제구가 잡기에 좋긴 하다. 그래도 생각이 바뀐 것 같아서 일본 가기 전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라고 했다.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피칭을 진행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강리호는 이의리를 응원했다. “제구 잡는 게 물론 쉽지 않겠지만 계속 중간에서 1이닝씩 던지면서 정확한 0점을 잡고, 올해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의리가 불펜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KIA 마운드의 분위기 자체가 무조건 더 좋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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