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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행, 역대 최고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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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살라 / 살라 인스타그램

'이집트의 왕' 모하메드 살라(34)가 유럽 빅리그를 뒤로 하고 튀르키예로 향했다. 리버풀을 떠나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그는 트라브존스포르 유니폼을 입고 파파라파크를 가득 메운 3만여 팬 앞에 섰다.

트라브존스포르는 6일(현지시각) 살라와 2028년 여름까지 이어지는 2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살라의 연봉은 보장액 기준 1700만 유로(약 280억 원)다. 갈라타사라이에서 뛰던 빅토르 오시멘의 1500만 유로를 넘어서는 튀르키예 축구 역대 최고 대우다. 주급으로는 약 28만 파운드 수준이다. 여기에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판매 수익의 20%를 받는 조건까지 붙었다. 그가 달 등번호는 10번이다.

살라는 앞서 5일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해 수천 명의 팬에게 둘러싸였고, 트라브존으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뒤 계약서에 서명했다. 그는 튀르키예로 향하기 전 구단이 공개한 영상에서 "어디에 있든 우리에게는 트라브존"이라는 구단 구호를 언급하며 팬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파파라파크에서 6일 저녁 열린 입단식에는 약 3만 명의 관중이 몰려 '이집트 왕'을 연호했다. 그는 에르투룰 도안 트라브존스포르 회장과 나란히 그라운드에 올라 손가락 세 개를 펴는 구단 특유의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화답했다.
모하메드 살라 / 살라 인스타그램

살라는 입단식에서 "지난 며칠은 내 인생에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경험이었다. 오늘과 어제 이 자리를 찾아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우승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정말 믿기지 않는다"며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이적은 축구계에서도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살라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여러 유럽 구단의 관심을 받았지만 더 큰 돈 대신 유럽 무대 잔류를 택했다. 당초 베식타스와 협상이 유력했으나 금전·상업적 조건에서 이견이 생겨 무산됐고, 트라브존스포르가 빠르게 움직여 계약을 성사시켰다. 불과 1년 반 전만 해도 그가 안필드에서 재계약을 발표하며 리버풀 잔류를 약속했던 터라 이번 결정은 더욱 극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트라브존스포르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부터 나서는 만큼, 살라는 당분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는 서지 못한다.

살라는 리버풀에서 축구 인생의 황금기를 보냈다. 2012년 스위스 바젤에서 유럽 무대에 발을 들인 그는 첼시와 피오렌티나, AS로마를 거쳐 2017년 리버풀에 합류했다. 이후 9시즌 동안 공식전 442경기에서 257골을 몰아치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2회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8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EPL 득점왕에 네 차례 올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뽑은 올해의 선수상도 2018년과 2022년, 2025년까지 세 번 받았다.

화려한 이력과 달리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살라는 지난 시즌 12골에 그쳤고, 당시 리버풀 지휘봉을 잡고 있던 아르네 슬롯 감독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었다. 결국 그는 3월 팀을 떠나겠다고 밝혔고, 리버풀이 계약 마지막 1년을 남겨 둔 상황에서 그를 자유계약으로 풀어 주면서 이적이 성사됐다.

이적에 앞서 살라는 이번 여름 자국 대표팀을 이끌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나섰다. 이집트는 16강에서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종료 직전 역전을 허용하며 탈락했다.

살라를 품은 트라브존스포르는 튀르키예 리그 우승 7회에 빛나는 명문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며 튀르키예컵까지 들어 올렸다. 이번 여름 제노아에서 루슬란 말리놉스키를, 인터 밀란 출신 골키퍼 앙드레 오나나를 데려온 데 이어 살라까지 품으며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파티흐 테케 감독이 이끄는 팀은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부터 대회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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