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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연애 박은빈 양세종, 시청률 6% 돌파 기록
위키트리
실제로 '오싹한 연애'의 폭발적인 인기 지표는 각종 데이터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펀덱스(FUNdex) TV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오싹한 연애'는 3주 연속 2위를 차지하며 굳건한 인기를 과시했다. 주연 배우인 박은빈과 양세종 역시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각각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압도적인 존재감과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시청률 면에서도 확연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오싹한 연애'는 앞서 전작 '은밀한 감사' 종영 이후 Apple TV+ 제작 드라마 '파친코'의 TV 편성 공백을 메운 뒤 약 2개월 만에 정식으로 주말 안방극장에 선보인 tvN 토일 드라마다.

그러나 독창적인 스토리 라인과 입소문이 이어지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2회 방송에서는 5.3%를 기록하며 단숨에 약 2.3%p 급상승,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어 3회에서는 전주 대비 상승한 4.4%를 기록했는데 이는 당일 방영된 전체 드라마 중 유일하게 시청률이 전주 대비 상승한 기록으로 확고한 고정 시청층의 유입을 증명했다.

그렇다면 시청자들이 이토록 '오싹한 연애'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품이 가진 매력과 메시지는 크게 세 가지 관전 포인트로 요약된다.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저마다의 사정과 상처로 외로움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천여리' 역시 타인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이유와 더불어 자신의 손이 닿으면 타인에게도 귀신이 보이게 된다는 치명적인 핸디캡 때문에 스스로를 세상과 격리시켜 왔다.
그러나 마강욱과의 조우는 여리가 타인과 세상을 향해 다시 발을 내딛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함께 귀신을 보는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과 결핍을 깊이 이해하게 되고 고립됐던 개인이 '연대'로 발전하게 된다. 드라마는 연대의 힘을 통해 보편적인 인간의 외로움을 치유하고 온기를 나누는 따뜻한 성장 드라마로서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
기존 오컬트나 퇴마물에서 '귀신을 보는 능력'이 저주나 극복해야 할 핸디캡으로 그려졌다면 '오싹한 연애'는 이 관점을 뒤집는다. 여리의 능력은 억울하게 죽은 원혼들의 한을 풀어주고 사건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완벽한 '초능력'으로 승화된다. 시청자들은 억울한 원혼들이 성불하고 정의가 구현되는 과정에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되며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며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오는 두 사람의 연애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작품의 흥행을 이끄는 중심축은 단연 박은빈과 양세종이 완성해 낸 입체적인 캐릭터와 서사다.

어린 시절 여리는 사후 세계나 미신을 믿지 않는 철저한 현실주의자였다. 하지만 불의의 요트 사고를 겪은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 자신은 물론, 자신과 손이 맞닿은 사람에게까지 귀신이 보이게 되는 극한의 신체적·정신적 핸디캡을 얻게 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과 그룹 후계 구도에서 도태되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여리는 스스로를 봉인하고 격리하는 삶을 선택한다.
1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고독한 섬처럼 외로움에 세뇌돼 살아온 여리.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귀신들 때문에 평화로운 일상은 꿈도 못 꾸던 그는 한 억울한 귀신의 사연을 따라 시신이 유기된 야산에 갔다가 검사 마강욱과 운명적으로 마주친다. 첫 번째 우연, 두 번째 필연, 세 번째 운명적인 만남까지 모조리 '시신 유기 장소'에서 이뤄진 황당하고도 섬뜩한 상황 속에서, 여리는 가장 피하고 싶었던 사람과 일생일대의 환상적인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좌천 후 시신이 유기된 야산에서 수사를 벌이던 강욱은 이상하게도 매번 같은 장소에서 천여리와 부딪히게 된다. 비현실적인 미신 따위는 절대 믿지 않던 현실주의자 강욱은 여리의 손을 잡는 순간 귀신의 존재를 눈앞에서 목도하며 삶의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한다.
여리를 향해 뛰는 심장을 처음에는 '부정맥'이나 '인간애에서 비롯된 연민'이라 치부했던 강욱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로맨스의 도파민과 공포의 피비린내가 교차하는 기묘한 상황에 빠져든다.
최근 방영된 6회에서는 천여리와 마강욱이 300년 묵은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손을 잡으며 관계가 급격히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세밀한 공조 수칙까지 설정하며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다.

권력자의 잔혹한 횡포에 짓밟힌 청춘 남녀의 비극에 깊이 공감한 두 사람은 화경당의 시신을 찾아 한을 풀어주기로 결의했다. 강평군과 관련된 옛 문헌을 샅샅이 뒤진 끝에 두 사람은 미술관 뜰에 서 있는 동백나무 아래에 화경당의 시신이 매장돼 있을 것이라는 결정적 단서를 포착했다.
사건 수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동안 두 사람 사이의 기류도 완전히 달라졌다. 서로 가벼운 농담을 건넬 만큼 친밀해진 가운데 강민환(옹성우 분)과 임서현(임채영 분)이 합석한 식사 자리에서는 오묘한 질투심까지 싹트기 시작했다. 강욱은 여리가 타인과 접촉하는 것을 막으려다 의도치 않게 서현을 챙기는 모양새가 됐고 둘만 남게 되자 두 사람은 여느 연인처럼 아웅다웅 다퉜다.
투닥거리던 언쟁은 지나가던 오토바이를 피하던 찰나 서로의 입술이 충돌하는 뜻밖의 사고로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당황한 두 사람은 "입술이 부딪혀도 귀신이 보이냐"는 어색한 질문으로 짐짓 덤덤한 척 위장했지만 그날 밤 잠들기 직전까지 통화를 이어가며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전화를 끊은 뒤에도 한참 동안 입술을 매만지는 모습은 안방극장에 핑크빛 기류를 물들였다.
한편, 여리를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온 민환은 그녀의 할머니 백경자(예수정 분)를 찾아가 점수를 따고 있었다. 후계자 자리가 위태롭던 경자는 여리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그룹 후계 구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민환과의 약혼을 강하게 종용했다.
결국 경자는 레이나 그룹 일가를 한자리에 소집해 두 사람의 약혼을 공식화하려 했다. 이에 여리가 민환과 결탁해 입지를 넓히는 것을 막으려던 사촌 동생 천하리(조혜주 분) 역시 판을 엎기 위한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하지만 약혼 발표회장에 모두의 예상을 깨고 등장한 인물은 다름 아닌 마강욱이었다. 장내에 묘한 침묵과 시선이 쏠린 순간 여리는 가족과 친지들 앞에서 강욱과 약혼하겠다는 깜짝 폭탄 선언을 던지며 안방극장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