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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츠 비트코인 스왑 중단, AI 해킹 대응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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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브릿지 볼츠, AI 해킹 못 버티고 스왑 서비스 무기한 중단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비트코인(BTC)과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 리퀴드 네트워크(Liquid Network)를 연결해주던 논커스터디얼 브릿지 볼츠(Boltz)가 스왑 서비스를 무기한 중단했다. AI를 활용한 해킹 시도가 몇 달째 이어지면서 팀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게 취약점이 뚫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볼츠는 8월 3일(현지시각) 엑스(X)를 통해 “당분간 재개 일정을 알려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용자 자금은 커스터디에 맡겨진 적이 없어 안전하다고 강조했지만, 서비스 중단으로 연계 서비스인 불 비트코인(Bull Bitcoin)과 아쿠아 월렛(Aqua Wallet)까지 함께 흔들리고 있다. 앞서 비슷한 시기 발생한 하드웨어 지갑 콜드카드(Coldcard) 탈취 사건도 AI 소프트웨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업계에서는 AI 해킹이 만든 새로운 위협 국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볼츠는 이용자의 자금을 직접 보관하지 않는 논커스터디얼 방식으로 운영돼왔다. 해시 타임락 계약(HTLC)을 이용해 일반 BTC, 라이트닝 네트워크 BTC, 리퀴드 네트워크 BTC 사이의 원자적 스왑(atomic swap)을 실행하는 구조다. 거래는 한 블록 안에서 완전히 성립되거나 완전히 되돌려지는 방식이라 중간에 자금이 붕 뜨는 상황이 생기지 않는다.

볼츠는 월요일 오전 서비스를 처음 중단한 뒤, 8월 3일(현지시각) 추가 공지를 올리며 “당분간 다시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못박았다. 회사는 “이것은 단일 사건에 대한 대응이 아니다”라며 “최근 자체 보안 스캔 결과를 검토한 뒤, 우리는 볼츠 스왑을 책임감 있게 재가동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개의 조직적이고 자원이 풍부한 그룹으로 보이는 공격자들에게 계속 표적이 되는 가운데, 우리는 수정을 배포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API를 통한 협조적 환불은 계속 가능하며, 볼츠 인프라와 무관하게 작동하는 단방향 환불도 문제없이 처리된다고 안내했다. 고객 지원팀도 계속 연락 가능한 상태다.
AI가 패치 속도를 앞지르다 / AI 생성 이미지

볼츠는 “지난 몇 달간 우리 인프라에 대한 자동화된 AI 지원 탐색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을 목격했고, 여러 차례 익스플로잇(취약점 공격)을 겪었다”고 밝혔다. 매번 공격은 봉쇄됐지만 패턴은 분명했다. 공격자들이 “우리 규모의 팀이 찾고 고칠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반복”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며칠 사이에는 공격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고, 볼츠는 이 비대칭이 역전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스완(Swan) 공동창업자 얀 프리츠커(Yan Pritzker)는 “AI 공격자들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고, 소규모 팀은 이런 공격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LLM 시대에 엔터프라이즈급 보안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드는 부담이 상당해, 고객 자금을 다루는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이 밀려나게 될 것”이라며 “논커스터디얼 서비스조차 예외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전 라이트닝 랩스(Lightning Labs) 비즈니스 개발 담당자 루카스 페레이라(Lucas Ferreira)도 볼츠 상황을 “매우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그는 “볼츠 팀은 뛰어나지만 그래도 소규모 팀일 뿐이고, AI로 무장한 해커 그룹을 상대하고 있다”며 “오픈소스 인프라가 안전하고 견고하게 유지되려면 이 영역에 더 많은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볼츠의 스왑 중단은 이를 연동해 쓰던 다른 비트코인 서비스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불 비트코인은 자사 지갑의 라이트닝 결제와 리퀴드-비트코인 스왑이 “설명 없이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아쿠아 월렛 역시 같은 유형의 스왑이 더 이상 이용 불가능하다고 안내하고, 볼츠와 함께 라이트닝 스왑의 대체 수단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 서비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볼츠에 예치된 총 예치자산(TVL)은 약 26만 2000달러 수준으로, 대형 브릿지에 비하면 크지 않은 규모였다. 그럼에도 이용자들이 여러 지갑 서비스와 얽혀 있었던 탓에 파장은 예상보다 넓게 퍼졌다.

비슷한 시기 하드웨어 지갑 콜드카드에서 발생한 시드 문구 탈취 사건도 AI 소프트웨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애초 피해액은 1억 달러 이상으로 보고됐으나, 이후 1억 3000만 달러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커졌다고 전해진다. 레저(Ledger) 최고기술책임자(CTO) 찰스 기유메(Charles Guillemet)는 화요일(현지시각) “AI는 공격자가 코드를 스캔해 취약점을 기계적인 속도로 찾아내게 만든다”며 “방어자들 역시 같은 결함을 먼저 찾기 위해 점점 더 AI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츠는 이번 사태를 “오픈소스 스택 위에서 운영되는 비트코인 서비스들에 닥친 커다란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규정했다. 회사는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스왑 서비스가 곧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지 말아달라”고 재차 밝혔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상황을 정리한 뒤 소식을 전하겠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 업계는 앞서 양자컴퓨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비트코인 시큐리티 컨소시엄을 결성해 장기 보안 연구에 자금을 대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볼츠와 콜드카드 사례가 보여준 위협은 훨씬 빠르게 현실화되는 AI 기반 자동화 공격이라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페레이라가 언급한 것처럼 오픈소스 비트코인 인프라를 지키기 위한 자금과 인력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트스트랩(자체 자금 조달) 방식으로 운영되던 볼츠 같은 소규모 팀이 조직적인 AI 공격 그룹을 상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업계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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