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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카드 스테이블코인 결제 검증 파일럿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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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카드, 크립토 크리덴셜로 스테이블코인 결제 검증 통합한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마스터카드(Mastercard)와 스테이블코인 오케스트레이션 네트워크 보더리스(Borderless.xyz)가 국경간 스테이블코인 결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새 파일럿을 시작했다. 8월 5일(현지시각) 양사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파일럿은 마스터카드의 표준 기반 신원·인증 프레임워크 ‘크립토 크리덴셜(Crypto Credential)’을 활용해 국경간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신뢰 신호를 부여하는 방식을 시험한다. 파일럿 첫 참여사는 인피니아(Infinia), 왈라페이(Walapay), 코이위(Koywe) 세 곳이다. 마스터카드는 이번 파일럿에서 자금을 직접 처리·정산하지 않고 거버넌스·검증 계층 역할만 맡는다고 보더리스 CEO 케빈 레티니티(Kevin Lehtiniitty)가 밝혔다. 이번 파일럿은 마스터카드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BVNK 인수를 마무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후속 행보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네트워크의 가장 큰 걸림돌은 결제 자체가 아니라 컴플라이언스(규정 준수)라는 게 레티니티 CEO의 설명이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운영사들의 가장 큰 마찰 지점은 결제가 아니라, 컴플라이언스가 네트워크만큼 확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새 공급자가 들어올 때마다 검증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이를 은행권의 오랜 해법에 빗대 “코레스폰던트 뱅킹(correspondent banking·환거래은행)은 수십 년 전 이 문제를 풀었다. 원 발행 기관에서 이뤄진 컴플라이언스를 하위 기관이 신뢰하고, 거래 상대마다 재검증을 하지 않는 방식이다. 마스터카드는 이 모델을 디지털 자산 결제에 적용하고 있고, 보더리스는 그 모델이 돌아가는 네트워크다”라고 설명했다.

마스터카드의 크립토 크리덴셜은 2023년 4월 블록체인 네트워크상 사용자·서비스 제공자를 검증하기 위한 표준으로 처음 도입됐고, 2024년 5월 라틴아메리카와 유럽 거래소 이용자 간 개인간(P2P) 거래에서 실제 가동을 시작했다. 검증된 이용자는 지갑 주소 대신 별칭(alias)으로 거래할 수 있고,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트래블룰(Travel Rule) 메타데이터 교환도 지원한다. 이후 마스터카드는 폴리곤랩스(Polygon Labs), 메르쿠리오(Mercuryo)와 함께 이 체계를 자기수탁(self-custody) 지갑까지 확장했다.
핵심 변화: ‘단일심사’ 모델로 검증 반복 없앤다 / AI 생성 이미지

이번 파일럿의 핵심은 공급자 한 곳이 한 번 수행한 컴플라이언스 검증을 네트워크 내 다른 참여사들이 그대로 신뢰할 수 있게 하는 ‘단일심사(single-audit)’ 컴플라이언스 모델이다. 레티니티 CEO에 따르면 크리덴셜은 한 공급자가 마스터카드가 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자를 검증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역할을 한다. 각 공급자는 자국 규제 요건에 맞춰 자체적으로 KYC(고객확인)·KYB(기업확인) 절차를 수행하며, 크리덴셜은 이 검증이 완료됐다는 점을 확인해줄 뿐 “중앙 기관이 이를 감사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그는 밝혔다. 마스터카드는 대신 각 공급자가 자사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감사한다.

네트워크의 다른 참여사들은 이 인증(attestation)을 활용해 거래 상대사 온보딩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레티니티 CEO는 이 체계가 “각자의 규제·컴플라이언스 의무를 없애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파일럿은 8월 5일(현지시각) 샌드박스가 아닌 실제 거래로 시작됐으며 종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지는 참여하는 공급자 수와 거래량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고 그는 전했다. 인피니아와 코이위는 라틴아메리카 등 신흥시장 결제에 주력하는 업체이고, 왈라페이는 180개국 이상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API를 제공한다.

마스터카드 블록체인·디지털자산 부문 수석부사장 라지 다모다란(Raj Dhamodharan)은 “보더리스와의 관계는 스타트패스(Start Path)를 통해 시작돼 디지털 자산 생태계가 성숙하는 동안 계속 성장해왔다”며 “오늘 함께 다음 단계로 나아가, 크립토 크리덴셜이 점점 커지는 참여자 네트워크 전반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흐름에 더 큰 신뢰와 확신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탐색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보더리스는 2025년 9월 마스터카드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스타트패스에 합류했고, 올해 3월에는 서클(Circle)·페이팔(PayPal)·리플(Ripple) 등 85개 이상 참여사가 속한 마스터카드 크립토 파트너 프로그램의 출시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파일럿은 올해 마스터카드가 이어온 일련의 스테이블코인 행보 가운데 하나다. 마스터카드는 지난 3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BVNK를 최대 1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월요일(현지시각) 이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와 별도로 뉴욕주 비트라이선스(BitLicense)를 획득해 스테이블코인 정산 사업을 강화했고, 카드 정산망을 8개 블록체인으로 확대하면서 주말·공휴일 정산 사이클도 추가했다. 앞서 6월에는 서클의 USDC, 팍소스(Paxos) 발행 PYUSD·USDG·USDP, 리플의 RLUSD, 소파이(SoFi)의 소파이USD 등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일중·주말·공휴일 카드 정산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보더리스 관점에서 레티니티 CEO는 BVNK 인수와 이번 파일럿이 상호 보완적이라고 짚었다. 그는 BVNK 인수가 “마스터카드에 G5 통화 관련 강력한 역량을 제공한다”면서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를 만들려면 “마스터카드가 신흥시장 곳곳의 현지 공급자들과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더리스는 단일 API로 15개 이상의 인가받은 스테이블코인 공급자와 100개국 이상 지역의 지갑 인프라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며, 뉴욕에 본사를 두고 SOC 2 타입 II 인증을 받았다. 2024년 10월 아미티벤처스(Amity Ventures)가 주도한 프리시드 투자 라운드에서 300만 달러를 조달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집계에 따르면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 총액은 약 3,080억 달러로, 이 중 테더(Tether)의 USDT가 1,830억 달러, 서클의 USDC가 720억 달러를 차지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계속 커지는 가운데, 컴플라이언스 병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해소하느냐가 국경간 결제 확대의 관건으로 꼽힌다. 다만 이번 파일럿이 실제 정식 서비스로 이어질지, 얼마나 많은 공급자가 이 모델에 참여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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