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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머, 애즈원 故이민 1주기 추모 사진 공개
위키트리
라이머는 故이민과 크리스탈과 함께 찍은 셀카 사진 한 장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5일 게재했다. 사진과 함께 남긴 글에는
"민영이가 떠난지 어느새 벌써 1년이 됐네요"
라는 문장이 담겼다. 이어
"민영이의 아름다운 미소와 목소리 잊지 말고 기억해주세요"
라는 당부도 함께 적었다. 오랜 시간 한 팀으로 무대에 섰던 동료가 세상을 떠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 남긴 글이라 팬들 사이에서는 먹먹함이 컸다.
애즈원의 멤버 이민(본명 이민영)은 지난해 8월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6세. 소속사 브랜뉴뮤직은 당시 공식 입장을 통해 "이민영이 2025년 8월 5일 별세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과 임직원 모두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다"고 전하며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이민의 사망 소식이 유독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 이유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왕성하게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상할 만한 정황이 외부에 알려진 바 없던 상황에서 나온 비보라 동료 연예인들과 팬들 모두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민은 세상을 떠나기 석 달 전인 지난해 5월, KBS2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에 출연해 약 6년 만에 음악 방송 무대에 복귀했다. 이 자리에서 이민은 멤버 크리스탈과 함께 애즈원의 대표곡인 '원하고 원망하죠'와 '데이 바이 데이'를 열창했다. 6년 만의 무대에서도 이민은 여전한 가창력을 선보이며 전성기 못지않은 무대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음악 방송 복귀 이후에도 이민의 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6월에는 신곡 '축하해 생일'을 발표하며 현역 음악인으로서의 감각을 이어갔다. 사망 시점을 기준으로 불과 두 달 전 발매된 이 곡은 결과적으로 이민이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신곡이 됐다. 데뷔 26년 차에도 꾸준히 신곡을 내며 활동을 이어온 셈이라, 갑작스러운 죽음은 더욱 예상 밖의 소식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가요계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서영은, 윤일상, 리사, 하림, 강성연을 비롯해 코요태 출신 김구, 나얼, 다이나믹 듀오, 버벌진트 등이 각자의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오랜 시간 가요계에서 활동하며 폭넓은 인맥을 쌓아온 이민이었던 만큼, 장르와 세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악인들의 추모가 이어진 점이 눈길을 끌었다.

1978년생인 이민은 크리스탈과 함께 듀오 애즈원으로 1999년 11월 1집 '데이 바이 데이'를 발매하며 데뷔했다. 이후 '원하고 원망하죠', '너만은 모르길', '천만에요', '사랑+', '미스터 아조' 등의 곡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국내를 대표하는 여성 듀오로 자리매김했다. 애즈원은 데뷔 이후 오랜 기간 활동을 이어오며 세대를 아우르는 팬층을 확보한 팀으로 평가받아왔다.
이민은 2013년 11월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배우자는 2살 연상의 회사원 출신 한국인 남성으로 알려졌다. 결혼 이후에도 이민은 음악 활동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 않았다. 2020년에는 애즈원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싱글 '애써'를 발표하며 팬들과 다시 만났다. 이후로도 활동을 이어가던 이민은 사망 두 달 전인 지난해 6월 싱글 '축하해 생일'을 발매하며 데뷔 26년 차 가수로서 꾸준한 행보를 보여줬다.
남은 멤버 크리스탈 역시 SNS 등을 통해 이민을 늘 추모하며 여전히 애틋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다만 이민의 사망 이후 애즈원의 활동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애즈원의 대표곡으로는 '데이 바이 데이', '너만은 모르길', '원하고 원망하죠', '천만에요', '미안해야 하는거니', '십이야' 등이 꼽힌다. 이 중 '원하고 원망하죠'는 2001년 발매된 정규 2집 '천만에요' 수록곡으로, 이후 여러 차례 리메이크와 커버로 재해석되며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소환되는 곡으로 남았다.
1999년 데뷔한 이민과 크리스탈은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고음 위주의 창법이 주류를 이루던 가요계 흐름 속에서 절제된 미성과 감미로운 어반 R&B 스타일을 정착시킨 팀으로 평가받는다.
애즈원의 보컬은 고음을 강하게 내지르는 벨팅 창법과는 결이 다르다. 속삭이듯 얹는 가성과 섬세한 진성을 오가는 미성이 이들 음악의 핵심 정체성이다. 이민의 그루브한 중저음과 크리스탈의 투명한 고음역대가 맞물리면서 음색적 레이어링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미교포 출신인 두 멤버는 아메리칸 팝과 R&B 발성, 딕션을 기반으로 노래했다. 여기에 신재홍, 윤일상 등 당대 프로듀서들과의 협업을 거치며 한국 대중이 선호하는 애절한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1999년 발표된 1집에서는 '너만은 모르길' 등을 통해 미디엄 템포 R&B와 팝 발라드를 결합한 곡들을 선보이며 한국형 어반 R&B의 초기 형태를 만들었다. 2001년 2집에서는 '원하고 원망하죠', '천만에요' 등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 위에 감정을 절제한 팝 발라드를 완성시켰다.
2003년 이후 발표된 앨범에서는 '십이야', '미안해야 하는 거니' 등을 통해 어쿠스틱 사운드와 슬로우 잼을 접목하며 음색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2010년대 브랜뉴뮤직 합류 이후에는 '오늘같은 날', '애써' 등을 발표하며 버벌진트 등 힙합, R&B 뮤지션과의 피처링을 통해 트렌디한 어반 R&B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애즈원은 과도한 기교 없이 가사 전달력과 정서적 울림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노래했다. 이런 접근은 2010년대 이후 대세로 자리 잡은 음색 중심 보컬과 이지 리스닝 트렌드의 초석이 됐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솔로 가수 중심이던 여성 R&B 시장에서 두 보컬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주고받는 인터플레이를 보여준 점도 이들의 독보적인 지점으로 꼽힌다. 멤버 교체나 장르 변질 없이 20년 넘게 고유의 톤앤매너를 유지해온 음악적 진정성 역시 애즈원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