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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하이닉스 실적 기반 주주환원 확대 검토
IT조선
삼성전자는 최근 소액주주들이 자사주 매입과 성과급 통제를 요구하며 임시주주총회 소집 절차에 나서는 등 주주행동주의의 표적이 됐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삼성전자 임시주총 소집을 위한 전자서명을 4일부터 시작했다. 45조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성과급 기준의 주총 상정을 안건으로 올리기 위한 지분 확보전에 돌입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상반기 146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연내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것으로 본다.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경우 추가 환원 규모는 최대 131조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약속대로 이행할 것”이라며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실행 방안에 대해 이사회와 경영진이 적극 토론 중”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역시 펀더멘탈 변동이 없다며 주주환원 확대에 주목했다.
상반기 98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SK하이닉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연내 구체적인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순현금을 69조4000억원으로 늘린 데다, 일본 키옥시아 지분 처분 등으로 확보한 재원이 주주환원에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미국 증시 상장에 따른 공시 규제가 해제되면서 조만간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후 25일간 적용되던 중요 미공개 정보 전달 제약이 8월 4일 오후 해제됐기 때문이다.
월가 주요 금융사들 역시 규제 해제 시점에 맞춰 SK하이닉스 ADR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내놓으며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을 반영했다. 경쟁사인 일본 키옥시아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주식분할로 주가를 끌어올린 점도 주주환원 이행 압박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월 30일 자사주 약 48억원어치를 직접 장내 매수한 점도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경영 의지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정규 배당 확대와 더불어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각도의 환원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메모리의 장기공급계약(LTA) 구조 정착으로 과거와 달리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한다. 설비투자 집행과 주주환원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서 메모리 업체 간 주주환원 경쟁이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 조정 원인은 메모리 공급자와 구매자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메모리 구매자와 자금 공급자 사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라며 “주주환원과 LTA 구체화는 시간 문제이며 4분기 시행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