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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타 이민자 6만명 난입, 모로코 방조 논란과 내부 갈등 겪어
아주경제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우타 당국이 도시 통제력을 되찾아가면서 모로코인 대다수가 고국으로 돌아갔으나 도심 곳곳에는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경을 넘으려다 사망한 이민자는 최소 72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뚜렷한 여파는 주민들 사이에서 폭발한 이념 갈등이다. 스페인 극우 정당 복스(Vox) 지지자라고 밝힌 한 주민은 "모두에게 문을 열어줄 수는 없다"며 이민자 개방 정책을 펴온 좌파 성향의 중앙 정부를 성토했다. 반면, 길 건너편에서는 수십 명의 좌파 시위대가 모여 "절박하게 국경을 넘은 이들을 냉대한 지역 사회가 부끄럽다"고 맞불을 놓았다.
유럽 본토로 향하겠다는 꿈을 안고 세우타 국경을 넘었던 이민자들의 상황은 처참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경이 열렸다"는 소문을 듣고 무작정 바다를 건너왔지만, 굳게 닫힌 상점과 경찰의 단속, 일부 주민들의 노골적인 적대감 앞에 이들의 희망은 산산조각 났다. 결국 대다수는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며 모로코로 발길을 돌렸다. 현재 세우타 도심 내에서 버티고 있는 이민자는 1000명 미만으로 추산되며, 이들 역시 장갑차를 동원한 당국의 삼엄한 경비 탓에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면서, 현지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배경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복수의 외신 분석에 따르면,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7월 20일 알제리를 방문해 가스관 협력을 확대한 것이 모로코를 자극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모로코가 국경 통제를 의도적으로 느슨하게 풀며 사태를 조장했다는 분석은 다수 외신에서 확인된다. 스페인 국방장관은 공개적으로 모로코의 "협박(blackmail)"이라는 표현을 썼으며 2021년에도 유사한 방식이 사용된 전례가 있다.
국제 외교가에서는 모로코가 이민자 문제를 스페인과 EU를 향한 압박 카드로 활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페인을 향해 "형편없는 NATO 파트너"라고 공개 비판하는 등 미국과 모로코의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나, 구체적인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세우타 현지의 한 경찰관은 "모로코가 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을 넘어 오히려 이를 방조했다는 점이 이번 사태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