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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EU MiCA 인가 확보했지만 XRP는 $1.10 여전히 막혀
위키트리
리플(Ripple)이 유럽에서 MiCA(암호자산시장법, Markets in Crypto-Assets) 기준 크립토자산서비스제공자(CASP) 완전 인가를 받았다. 유럽연합(EU) 전역에서 기관 대상 XRP 결제 서비스를 펼칠 수 있는 규제적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그런데도 XRP 가격은 3거래일 연속 $1.10 저항선을 넘지 못했다. 코인뉴스(cryptonews.com)와 야후파이낸스(finance.yahoo.com)에 따르면 XRP는 $1.07에 거래되며 24시간 기준 0.57% 하락했다. 제롬 파월이 아닌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위험자산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를 키운 여파다. 규제 호재와 매크로 악재가 동시에 XRP 차트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MiCA는 EU가 마련한 암호자산 통합 규제 체계로, 이 틀 안에서 CASP 인가를 받으면 EU 27개 회원국에서 단일 인가로 암호자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코인뉴스는 이번 인가를 “기관 XRP 결제가 EU 전역에서 흐르는 데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규제적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각국별로 따로 인허가를 받아야 했던 리플로서는 유럽 시장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진 셈이다.
다만 시장 반응은 예상보다 차분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플루앙(pluang.com)은 XRP 가격이 유럽에서의 규제·기관 부문 진전보다 전반적인 시장 위험 심리에 더 크게 좌우되고 있다고 짚었다. 규제 호재가 즉각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다는 분석이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 구간에서 동결했다. 문제는 워시 의장의 발언이었다. 그는 회의 후 “연준은 2%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매파적 색채를 분명히 했다. 코인뉴스와 야후파이낸스 모두 이 발언이 유동성 자산 전반에 위험회피 분위기를 다시 강화했다고 전했다.
기술적으로도 XRP는 답답한 구간에 갇혀 있다. $1.07은 볼린저밴드 중간선인 $1.10 아래, 그리고 주요 지수이동평균선(EMA)들보다도 낮은 위치다. 50일 EMA는 $1.13으로 볼린저밴드 상단($1.14 부근)과 맞물려 두꺼운 저항 구간을 형성하고 있다. 100일 EMA는 $1.21, 200일 EMA는 $1.41로 더 상위에 자리해 구조적으로는 여전히 하락 편향이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일간 RSI는 45 안팎으로 중립에서 약세 쪽으로 기울어 있고, MACD도 소폭 음수를 유지하며 새로운 매수세보다는 기존 반등 시도의 힘이 빠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1.00은 현재 회복 시나리오가 유효한지 가르는 핵심 지지선으로 꼽힌다.
가격 정체와는 별개로 온체인 지표는 다른 신호를 낸다. 분석업체 산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1만~10만 XRP를 보유한 중견 투자자 그룹의 보유 비중은 전체 유통량의 11.9%로 늘었다. 7월 1일 기준 11.64%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 10만~100만 XRP를 보유한 그룹의 비중도 같은 기간 11.75%까지 올라왔다. 가격이 눌려 있는 동안에도 중형 이상 지갑들이 조용히 물량을 늘려온 셈이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22억 7,000만 XRP로, 이번 주 고점인 22억 9,000만 XRP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코인뉴스는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이 이번 주 고점을 밑돈다는 점이 당장 돌파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보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가격 변수는 하나 더 있다. 리플은 8월 1일로 예정된 에스크로(escrow) 해제를 통해 10억 XRP를 시장에 내놓는다. 플루앙은 이를 “이미 알려진 공급 이벤트”로 규정하며 큰 가격 충격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물량 해제인 만큼 시장이 이미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플루앙은 또한 지갑 수 증가와 토큰화(tokenization) 관련 성과 등 XRP 생태계 자체는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이면서도, 본격적인 가격 반등은 글로벌 유동성 여건 개선과 매크로 위험선호 심리 전환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코인뉴스와 야후파이낸스가 제시한 시나리오도 이와 맞물린다. MiCA 인가 효과가 본격적으로 기관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미결제약정이 22억 9,000만 XRP를 넘어서며 XRP가 거래량을 동반해 $1.10을 뚫는다면 $1.13~$1.14 구간까지 진행될 여지가 있다. 반대로 ETF 자금 흐름 관련 뉴스나 거래소 상장 같은 촉매가 나오기 전까지는 $1.05~$1.15 사이의 박스권이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이다. $1.00을 일간 종가 기준으로 이탈하면 분산 매도 압력이 우위를 점했다는 신호로, 그간의 중견 투자자 매집 데이터도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두 매체는 경고했다. 앞서 일본 SBI홀딩스가 실적 발표에서 리플 지분 가치를 6.6조 엔(약 412억 달러)으로 재확인한 사례처럼, 가격 약세 속에서도 리플을 둘러싼 기관 신뢰는 이어지고 있지만 XRP 단기 가격 방향은 여전히 매크로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