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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꽃의 영화뜰 연재 종료, 독립영화와 사회 현안 조명
미디어오늘
먼저 작품의 체급을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전체 113편의 칼럼 중 독립예술영화를 소개한 글(32편, 28.3%)이 상업영화와 동일한 빈도로 다뤄졌습니다. 지난해 영화관에서 개봉한 전체 영화 10편 중 독립예술영화가 채 2편에도 미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이 칼럼에서는 독자와 만날 기회가 제한된 영화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 셈이 됩니다. 제작비가 적게 들고 유명 감독이나 배우가 참여하지도 않았지만 이대로 잊히기엔 못내 아쉬운 작품들이 눈에 밟힐 때마다, 큰 망설임 없이 칼럼의 주제로 소환했던 선택에 따른 결과입니다.

격렬한 댓글 논쟁은 주로 다큐멘터리에서 벌어졌습니다. 대개 다큐멘터리는 일부 선호 관객층을 제외하고는 세간의 관심이 크지 않은 장르이고 개봉작 수 자체도 적습니다. 때문에 전체 칼럼 중 다큐멘터리를 다룬 글이 차지하는 비중도 13편(11.5%)으로 많진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이른바 ‘조국 사태’를 밀착 취재한 ‘그대가 조국’(2022), 이승만 전 대통령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건국전쟁’(2024)을 다룬 칼럼에서는 포털사이트 댓글만 각 160여개, 80여개가 넘게 달리며 의견이 폭발했습니다. 통상적인 영화를 다룬 글로서는 쉽게 도달할 수 없는 경지(?)입니다. 두 작품 모두에 비판적인 입장이었지만, 그 내용과 상관없이 각자의 논리와 판단으로 무장한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각축장을 벌이는 형세가 됐습니다. 이른바 ‘정치 다큐멘터리’가 모객은 물론이고 온라인상의 발화량 면에서도 이처럼 눈에 띄는 결과를 내는 한, 이후로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다큐멘터리는 계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가 ‘그들만의 예술세계’에 머물기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이 언제든지 현재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감각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되길 바랐습니다. 12·3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졌을 때는 방송 다큐멘터리 ‘나는 계엄군이었습니다’(2021)와 영화 ‘박하사탕’(1999)이 드러낸 역사적 비극을, 서이초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엔 ‘친구’(2001), ‘바람’(2009),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2022)에 걸쳐 묘사된 우리 학교의 서늘한 풍경들을, 취약한 백인계층 출신으로 미국 부통령이 된 정치인의 맥락을 아시아 국가의 시민으로서 독해하고자 할 땐 그의 자서전을 토대로 연출된 ‘힐빌리의 노래’(2020)를 재차 들여다봤습니다. 우리 삶과 동떨어지지 않은 이야기를 건넬 방법에 골몰했고, 동시에 그런 고심이 독자에게 가 닿지 않았다는 좌절감을 느낀 순간도 꽤 많았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