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힐리어드가 7월 31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 멋진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팀원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샘 힐리어드./KT 위즈 제공[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완성형 타자가 되고 있다. 홈런이면 홈런, 수비면 수비, 주루가 필요하면 주루까지 해낸다. KT 위즈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의 이야기다.
힐리어드는 3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4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몸에 맞는 공 2득점을 기록했다.
4회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류현진의 초구에 맞아 1루를 밟았다. 김민혁의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허경민의 밀어내기 1타점 몸에 맞는 공으로 3루로 향했다. 여기서 오윤석이 중견수 방면 뜬공을 생산, 힐리어드가 태그업 후 홈을 밟았다.샘 힐리어드가 주루 플레이를 하고 있다./KT 위즈 제공백미는 6회 주루 플레이다. 팀이 2-3으로 뒤지던 상황. 선두타자로 등장한 힐리어드는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타자 김민혁이 중견수 방면으로 뜬공을 쳤다. 이때 힐리어드가 과감하게 2루 태그업을 시도했다. 중견수 이원석의 송구보다 힐리어드의 발이 빨랐다. 1사 2루. 이어 김상수가 중전 안타를 쳤다. 힐리어드가 다시 홈을 노렸다. 송구가 홈까지 연결됐지만 조금 짧았다. 동점 주자 홈인. 이후 허경민의 행운의 2루타, 한승택의 2타점 역전 적시타가 나왔다. 힐리어드의 주루에 힘입어 KT는 5-3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힐리어드는 "타구 뜨는 것을 보자마자 2루로 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빠르다는 점을 알고 있고 항상 공격적인 주루로 살 수 있다면 다음 베이스로 향하려고 한다. 타석이나 베이스에서 코치님들이 외야수들의 송구 습관들도 미리 알려주셔서 참고하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후반기 페이스가 매우 뜨겁다. 12경기에서 21안타 8홈런 15득점 20타점 타율 0.438 OPS 1.458이다. 후반기만 따지면 리그 홈런 타점 득점 OPS 1위, 타율 2위, 출루율 3위다. KBO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이다.샘 힐리어드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T 위즈 제공전반기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힐리어드는 4월까지 타율 0.232(112타수 26안타)에 그쳤다. 홈런과 타점 생산 능력은 나쁘지 않았으나 삼진이 너무나 많았다. 다만 연습 타격 때는 홈런을 뻥뻥 때려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것을 본 이강철 감독은 힐리어드의 수비와 장타력을 믿고 충분히 적응할 시간을 준다고 했다. 그 결과 지금의 힐리어드가 탄생했다.
힐리어드는 "지금 컨디션이 좋고 타석에도 편하게 서고 있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신 부분에 보답하기 위해 더 집중하고 있고 여러모로 결과가 잘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2026년 7월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오스틴이 4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이제 리그 최고 외국인 타자를 넘본다. 시즌 성적은 95경기 116안타 28홈런 75득점 90타점 타율 0.310 OPS 0.967이다. 홈런은 김도영(KIA 타이거즈·33개)과 오스틴 딘(LG 트윈스·31개)에 이은 리그 3위. 타점은 오스틴(94개)을 바짝 추격하는 리그 2위다. 아직은 오스틴이 최고 외국인 타자가 맞다. 다만 1루와 중견수라는 포지션 가치까지 생각하면 차이는 더욱 좁혀진다.
타격도 아직 모른다. 31일 이강철 감독은 "홈런왕과 타점왕 아직 모른다. 초반에 못 친 게 얼마나 많나. 그거 쳤으면 압도적으로 타점 1위를 달렸을 것이다. 그런데 뒤늦게 시작했는데도…"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12경기 8홈런이란 몰아치기 능력을 생각하면 확실히 남은 경기를 따져봐야 한다. 또한 KT에는 최원준-김현수-안현민이라는 최고급 상차림 전문가가 있다.
2026시즌 최고 외국인 타자 타이틀은 누가 가져갈까. 힐리어드와 오스틴의 대결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