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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2분기 매출 19% 감소, 순손실 예상치 상회
위키트리
코인베이스(Coinbase)가 7월 30일(현지시각) 발표한 2026년 2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6월 30일 마감한 이번 분기 매출은 12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9% 줄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0달러 손실을 기록해 1년 전 0.12달러 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실리콘앵글(SiliconANGLE)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0.11달러 손실, 매출 13억2,000만달러를 예상했었다. 실적 발표 후 코인베이스 주가는 애프터마켓(정규장 마감 후 거래)에서 5%대 하락했고, 다음 날인 31일(현지시각) 개장 전에는 코인데스크(CoinDesk) 기준 6%까지 밀렸다. 다만 회사는 세계 크립토 거래량 점유율 10.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반된 성적표를 내놨다.
GAAP 기준 순손실은 3억5,950만달러, 주당 1.36달러 손실이었다. 1년 전 같은 기간 순이익 14억3,000만달러(희석주당 5.14달러)와는 정반대 결과다.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시장은 약 1억2,200만달러의 손실을 예상했지만 실제 손실 규모는 이를 크게 웃돌았다.
수수료 기반인 거래(트랜잭션) 매출은 5억9,900만달러로 전분기대비 21%, 전년동기대비 22% 줄었다. 소비자 거래 매출은 4억5,200만달러로 20% 감소했는데, 소비자 현물 거래량이 24% 줄어든 영향이 컸다. 기관 매출은 1억달러로 26% 빠졌다. 코인데스크는 트랜잭션 매출 시장 예상치를 6억2,800만달러로 집계했다고 전했고, 코인텔레그래프는 6억3,600만달러로 집계해 매체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모두 실제치를 웃돌았다.
구독·서비스 매출도 5억5,500만달러에 그쳐 전분기대비 5% 줄었다. 회사가 5월 제시한 자체 가이던스 범위(5억6,500만~6억4,500만달러)에도 못 미쳤다. 다만 이 부문은 전체 순매출의 48%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매출 2억9,200만달러, 블록체인 리워드 8,300만달러, 이자·금융수수료 수익 6,600만달러로 구성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알레시아 하스(Alesia Haas)는 이번 부진의 원인으로 플랫폼 내 USDC 거래 계약이 예상보다 분기 후반에 성사된 점, 그리고 크립토 자산 가격이 예상보다 더 크게 떨어지며 스테이킹 매출에 타격을 준 점을 꼽았다고 실리콘앵글이 전했다.

전체 시장의 크립토 현물 거래량은 전분기대비 25% 줄었고 전체 크립토 시가총액도 11% 빠졌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모두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코인베이스의 글로벌 크립토 거래량 점유율은 10.3%로 1분기 9.1%에서 오히려 올라 3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파생상품 거래량도 1분기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며 파생상품 시장 점유율에서도 3개 분기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예측시장 매출은 전분기대비 106% 늘며 연환산 기준 1억달러를 넘어섰다. 분기 후반 새로 출시한 크립토 바이너리(이진 옵션) 상품은 5월 일평균 대비 일일 거래자 수 3배, 일일 매출 4배를 이끌어냈다. 스테이블코인 부문에서는 코인베이스 제품 내 평균 USDC 보유량이 200억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44% 늘었고 유통 중인 전체 USDC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1년간 USDC 관련 경제적 이익의 약 50%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연초부터 누적된 시장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37조달러를 넘었는데, 이 가운데 79%가 USDC와 코인베이스 파트너 스테이블코인에서 발생했다. 2024년 연간 기준 51%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베이스체인(Base Chain)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전년동기대비 7배로 뛰었다. 회사는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과의 수익 분배 계약이 이미 조건을 충족해 8월에 동일한 조건으로 자동 갱신된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2분기 연속 세 번째로 크립토 거래량 시장점유율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우리의 ‘에브리씽 익스체인지(Everything Exchange)’가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인베이스는 더 이상 비트코인 가격에만 걸린 베팅이 아니다. 금융서비스 전반이 크립토에 의해 재편되고 있으며, 거래든 결제든 대출이든 코인베이스는 이를 뒷받침할 세계 최적의 위치에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분기 순매출의 88%가 비트코인 현물 거래 외의 영역에서 나왔다.
구독·서비스 매출은 2020년 2분기 6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5억5,500만달러로 늘었다. 전체 순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4분기 29%에서 이번 분기 48%까지 확대됐다. 최근 1년간 코인베이스는 주식 거래, 예측시장, 주식 및 비상장 기업(프리IPO) 무기한 선물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지난 6월에는 클로드(Claude)나 챗GPT(ChatGPT) 같은 AI 비서가 계정 소유자가 설정한 지출 한도 안에서 대신 크립토를 거래하고 자금을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코인베이스 포 에이전트(Coinbase for Agents)’도 내놨다.
비용 관리도 눈에 띈 성과였다. 조정 비용은 전분기대비 9% 줄어든 10억3,000만달러였다. 5월 발표한 인력 14% 감축 조치로 임직원 수가 3월 말 4,988명에서 4,321명으로 줄었고, 이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은 5,240만달러가 발생했다. 기술·개발, 일반관리, 영업·마케팅 비용 모두 가이던스 중간값보다 낮게 나왔다. 회사는 AI 도입이 엔지니어링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지니어 1인당 처리하는 풀 리퀘스트(코드 병합 요청)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2.2배 늘었고, 핵심 서비스의 통합 테스트 커버리지는 최근 6개월간 2.5배 증가했다.
조정 EBITDA는 2억8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9% 줄었지만, 14개 분기 연속 흑자 기록은 이어갔다. 만기가 돌아온 13억달러 규모 전환사채는 6월 1일(현지시각) 상환했고, 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6억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자사주 매입에 12억달러를 투입해 약 700만주를 소각했으며, 승인된 매입 한도 중 약 20억달러가 아직 남아 있다. 코인베이스는 2분기 중 비트코인 819개를 매입해 보유량을 전분기대비 5% 늘린 1만7,211개로 확대했다. 다만 플랫폼에 보관된 자산 규모는 1분기 2,940억달러에서 2,460억달러로 줄었는데, 회사는 이를 주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가 여러 비트코인 ETF의 1차 수탁기관 역할을 맡고 있어서다. ETF를 제외하면 플랫폼 내 네이티브 자산은 오히려 전분기대비 늘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코인베이스가 내놓은 3분기 전망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7월 26일까지 누적된 3분기 트랜잭션 매출은 약 1억3,000만달러 수준이었다. 구독·서비스 매출 가이던스는 5억~5억8,000만달러로 제시했는데, 중간값 기준으로 보면 2분기 실적과 큰 차이가 없다. 연간 조정 비용 전망치는 42억~44억5,000만달러로 하향 조정됐는데, 중간값 기준 기존 2026년 전망보다 1억달러 낮아진 수치다.
오펜하이머(Oppenheimer & Co.)는 실적 발표 전인 7월 16일(현지시각) 매크로 우려에 따른 크립토 시장 매도세와 지속적인 ETF 자금 유출을 이유로 2분기 거래량 추정치를 13% 낮춘 바 있다. 그런데도 당시 오펜하이머가 제시한 조정 EBITDA 전망치 2억8,400만달러는 실제 실적(2억800만달러)보다 훨씬 높았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실적 발표 후 월가는 회복 시점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는 이번 실적을 “또 한 번의 부진한 분기”라고 평가하며 침체된 크립토 가격과 약한 현물 거래량 때문이라고 봤다. 오펜하이머는 이번 부진이 회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시장 약세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벤치마크(Benchmark)는 헤드라인 수치가 코인베이스의 장기 다각화 전략에서 나타난 진전을 가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윌리엄 블레어(William Blair)는 실적 발표 이후의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며, 코인베이스가 향후 크립토 시장이 회복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볼 기업으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여러 강세론 애널리스트들이 공통으로 동의한 대목은 업계 전체가 축소되는 와중에도 코인베이스가 계속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Zacks Investment Research)의 주식전략가 데이비드 바르토시아크(David Bartosiak)는 실리콘앵글에 제공한 코멘트에서 “코인베이스는 순환적인 크립토 거래소가 아니라 다각화된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변화를 로빈후드 마켓(Robinhood Markets)이 자체 매출 기반에서 보여온 흐름과 비교하며, 트레이딩·결제·대출·스테이블코인 전반에서 크립토 채택이 계속 확대된다면 코인베이스가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성장 동력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