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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2분기 수익률 집중해부 (3) IRP, 반격 나선 지방은행…BNK·광주 수익률 60% 상회
웰스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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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개인형 퇴직연금(IRP)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을 압도하며 시장 중심축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단순히 세액공제용 계좌를 넘어, 은퇴 후 삶을 결정짓는 실질적인 개인 자산관리 수단으로 진화한 점이 주목된다.

올해 2분기 기준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 규모는 약 554조원에 달한다. 이중 IRP 적립금은 166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30.0% 비중을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성장 속도다. 작년 말 대비 운용제도별 점유율 변화를 보면 DB형은 46.1%에서 40.5%로 5.61%포인트 감소한 반면, IRP는 26.3%에서 30.0%로 3.69% 상승했다.

이는 근로자들이 퇴직 시 수령한 자금을 일시금으로 소진하기보다 IRP 계좌를 통한 장기 운용 니즈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직이 잦아진 노동 시장 변화와 연금 저축에 대한 개인의 관심 고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 간 ‘머니 무브’, 은행의 수성이냐 증권의 공세냐
IRP 적립금 규모는 은행권이 56.6%로 강력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어 증권이 39.4%, 보험이 4.1%를 차지하고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적립금은 22조5000억원으로 전체 사업자 중 3위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빅3’에 이름을 올리면서 상위권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체 퇴직연금 점유율을 보면 증권업권은 작년 말 대비 3.33%포인트 증가한 반면, 은행과 보험은 각각 1.62%포인트, 1.7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원리금 보장 중심의 은행과 보험사에서 투자 수익형 중심 증권사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방은행 약진과 실적 배당형의 위력
올해 2분기 퇴직연금 시장에서 가장 놀라운 결과는 수익률 지표에서 나타났다. 특히 IRP 원리금 비보장(실적 배당형) 상품의 1년 수익률은 가입자들의 눈높이를 완전히 바꿨다.

BNK부산은행과 광주은행은 대형 시중은행들을 제치고 각각 68.80%, 66.68%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적립금 규모가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작아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었고 공격적인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이 시장 회복기와 맞물려 극적인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IRP 내에서도 원리금 보장 여부에 따라 수익률은 큰 격차를 보였다. 물론 최근 1년간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결과지만 최근 5년 장기 수익률을 보더라도 비보장 상품(10~13%대)이 보장 상품(2%대)을 월등히 앞섰다.

원금 사수는 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구매력 보존이 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도 이러한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가입자들이 실적 배당형 상품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의미다.

업권별 차별화된 IRP 유치 전략

금융 업권별 전략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은행권은 여전히 가장 많은 IRP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익률 민감도가 높은 ‘스마트 개미’들의 이탈이 시작됐다. 시중은행들은 지방은행이 보여준 ‘공격적 자산 배분’을 벤치마킹할 유인이 생긴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마케팅만으로 더 이상 자금을 지키지 어렵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로 유입되는 자금 성격은 명확하다. 바로 ‘더 높은 수익’이다. 미래에셋증권처럼 DC형에서 1위를 차지한 사업자의 강점은 IRP로도 이어진다. 증권사들은 퇴직연금 전용 ETF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연금자산관리 전용 앱(App)을 고도화해 가입자가 스스로 운용하기 편한 환경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보험업권은 IRP 적립금 비중이 매우 낮다. 그러나 IBK연금보험과 삼성생명의 사례에서 보듯 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증권사에 뒤처지지 않는다. 보험사는 장기 생존 리스크를 관리하는 ‘연금 수령’ 강점과 IRP 운용 성과를 결합해 자산 축적부터 연금 수령까지 이어지는 종합컨설팅으로 승부하고 있다.

가입자들을 위한 IRP 지침서

올해 2분기 IRP 시장 동향을 보면 가입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작은 수익률이라도 20~30년 후 은퇴 자산 규모는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현재 가입된 사업자 수익률이 업권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면 여타 사업자로 이동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특히 앞서 언급한 업권별 특징과 각 사업자별 전략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또 1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수익률보다 5년 혹은 10년 등 장기 수익률을 확인해야 한다. 자산 축적에서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기 때문에 실적 배당형 내에서도 자산 배분이 잘 된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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