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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용산 리뉴얼, AI 진단 맞춤형 화장품 즉석 제조 서비스
데일리안주요 브랜드 쇼룸 한자리에 모여
쿠션·립 피부에 맞춰 즉석 제조 특징

내 얼굴 색에 꼭 맞는 파운데이션 색상을 고르기 위해 모니터 앞에 섰다. 성별과 나이 국적 등을 간단히 입력한 뒤 안내에 따라 ‘쉐이드 카드’를 볼 옆에 밀착시켰다. AI가 탑재된 피부측정기가 얼굴을 빠르게 분석했다. 잠시 후 화면에는 피부의 명도와 채도, 언더톤 등을 추천했다.
곧바로 아모레퍼시픽 점장은 “AI가 분석한 결과도 중요하지만 실제 피부 표현은 직접 발라봐야 한다”며 조명이 설치된 거울 앞으로 안내했다. 추천받은 색상을 얼굴과 목선까지 연결해 발라본 뒤 피부 표현과 평소 메이크업 취향 등을 고려해 전문가가 색상을 최종 조정했다.
색상을 정한 뒤에는 원하는 제형을 선택했다. 실키 스테이 파운데이션은 보송한 마무리, 글로우 커스텀매치 파운데이션은 에센스를 담아 촉촉한 피부 표현에 초점을 맞췄다. 블랙 쿠션은 수정 화장에 편리한 휴대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색상과 제형을 최종 선택하고 각인까지 요청하자 제작이 시작됐다. 잠시 매장을 둘러본 뒤 다시 찾은 카운터에는 내 이름이 새겨진 맞춤형 파운데이션이 완성돼 있었다. AI 진단부터 전문가 상담, 제품 제작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단순한 구매보다 하나의 뷰티 컨설팅에 가까웠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4월 30일 서울 용산 본사 2층의 플래그십 스토어 ‘아모레용산’을 리뉴얼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26개 브랜드와 1000여개 제품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쇼룸으로, AI 피부 진단과 맞춤형 화장품 제작 등 개인화 뷰티 서비스도 함께 선보인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방문객들이 눈여겨볼 만한 대표 체험은 개인별 특성과 취향을 반영한 ‘아모레 비스포크(AMORE BESPOKE)’다. ▲메이크업(파운데이션·쿠션·립)과 ▲헤어(비스포크 에센스) 제품 등을 고객의 피부 상태와 취향에 맞춰 현장에서 즉석 제작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맞춤형화장품’ 제도를 도입하면서 가능해졌다. 개인의 피부 진단 결과와 선호도를 반영해 판매장에서 화장품을 즉석 제조·소분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되면서 맞춤형 화장품 시장도 본격적으로 열렸다.
매장에는 국가자격을 갖춘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가 상주하며 피부 진단 결과와 고객의 취향을 바탕으로 색상과 제형을 상담하고, 맞춤형 화장품 제작 전 과정을 관리한다.
헤라 커스텀매치 파운데이션은 약 150여 가지 컬러를 기반으로 개인 피부에 가장 잘 맞는 색상을 찾아준다. 기존 파운데이션 시장이 17·21·23호 등 제한된 호수 중심이었다면, 이곳에서는 0.5단위까지 세분화한 쉐이드를 구현해 더욱 정교하게 맞는 색상을 제안한다.
이날 기자는 AI 피부 분석과 전문가 상담을 거친 뒤 그동안 사용하던 파운데이션이 실제 피부톤보다 밝은 색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날 전문가를 통해 피부톤에 맞는 파운데이션을 선택한 뒤 필요한 부위만 컨실러로 커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의 핵심임을 배웠다.

맞춤 서비스는 메이크업에만 그치지 않았다. 기자가 직접 체험하지는 않았지만, 미쟝센 ‘퍼펙트 세럼 비스포크’ 역시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대표 서비스로 꼽혔다. 모발 상태를 진단한 뒤 9가지 향과 5가지 제형을 조합해 총 45가지 맞춤형 헤어 세럼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시티랩(City Lab)’도 운영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아모레퍼시픽 연구원이 고객과 직접 마주 앉아 피부와 두피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한 뒤,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별 피부 고민과 생활 습관에 맞는 맞춤형 뷰티 솔루션을 제안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직원들은 영어와 일본어 등 다국어로 상담을 진행했고, 글로벌 결제와 즉시 택스리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었다.
국가별 선호를 반영한 제품을 모아놓은 큐레이션 존과 선물용 제품을 진열한 기프트 존도 운영 중이었다. 이름을 새기는 각인 서비스와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워크인 시스템까지 갖춰 관광객들도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 안쪽에는 브랜드 행사와 VIP 프로그램, 인플루언서 밋업 등을 위한 전용 공간도 조성돼 있었다. 이곳에서는 한 달에 약 4차례 걸쳐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등의 행사가 열리며, 해외 인플루언서 초청 행사와 글로벌 고객 대상 프로그램도 운영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용산은 ‘Create New Beauty’ 비전을 고객이 직접 경험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며 “맞춤 화장품 제작부터 피부 진단, 신제품 개발 참여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형태의 뷰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홀리스틱 롱제비티(Holistic Longevity)’ 철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안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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