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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태군, 삼성 페덱 상대 초구 커브 3점포
마이데일리
타자는 십중팔구 타석에서 투수의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춘다. 패스트볼보다 움직임이 많은 변화구는 필연적으로 패스트볼보다 살짝 느리다. 때문에 타자는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추다 살짝 템포를 늦춰 변화구에 대응할 수 있다. 반면 변화구에 타이밍을 맞추다 보면 더 빠른 패스트볼에는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서 나온 장면은 의외였다. KIA 포수 김태군(37)은 2-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2,3루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투수 크리스 페덱의 초구 119km 커브를 공략해 좌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이 한 방으로 경기흐름이 KIA로 확 넘어갔다.
페덱의 주무기는 포크볼 같은 체인지업이다. 그러나 2회부터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으면서 KIA 타선이 기선을 제압했다. 페덱은 그러자 커브로 허를 찔렀지만, 김태군에게 제대로 당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본 SPOTV 이대형 해설위원은 굉장히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이대형 해설위원은 경기를 중계하면서 “1회부터 2회까지 오는 과정에서 느린 커브에 반응하는 타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렇다면 초구에 이 타자가 커브를 노릴 수 있느냐. 노린 것 같지 않지만, 타이밍이 정확히 걸리면서 담장을 넘어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대형 위원은 “어제부터 타석에서 공을 지켜보면서 여유를 느꼈다. 첫 타석부터 완벽하게 타이밍을 잡아냈다. 커브가 초구에 들어오면 100% 노리지 않고서는 방망이가 반응을 안 한다. 이거 굉장히 궁금하네요. 노림수였는지 몸쪽을 노리다가 약간 몸쪽에서 꺾여 들어오다 떨어지니까. 궁금해지네요”라고 했다.
김태군이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았다고 평가했다. 이대형 위원은 “초구 커브에 방망이가 나오기 쉽지 않은데, 맞는 순간에 알았다. 홈런타자들이 느낄 수 있는 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딱 한 템포 늦췄네요. 노린 것 같지 않고 비슷한 공에 나가서 컨택 하겠다. 노아웃에 주자가 3루와 2루니까 작전이 주효했다”라고 했다.
결국 김태군이 커브를 노린 건 아니고 타점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컨택 하겠다는 생각만 갖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제대로 맞았다는 해석이다. 더구나 김태군은 개인통산 40홈런에 불과하다. 홈런타자가 아니다.
그러나 진실은 김태군만 안다. 김태군은 삼성과의 2024년 한국시리즈 3차전서 결정적인 좌월 그랜드슬램을 터트리기도 했다. 당시 김태군은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대비훈련을 할 때 기자에게 홈런 한 방 노릴 것이라고 했고, 현실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