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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동료 단축근무 업무 전가, 퇴사 폭언 직장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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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해서 4시 퇴근하는 동료에게 '그럴 거면 퇴사하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제가 괴물인가요."

임신한 동료의 단축근무로 업무 부담이 커진 끝에 폭언을 쏟았다는 직장인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싸이더에 올라온 뒤 같은 날 네이트판으로 퍼져서 큰 화제를 모은 사연을 소개한다.

글쓴이는 아주 작은 중소기업에서 두 명이 한 팀인 부서에 근무한다고 했다. 그는 "원래도 업무량이 엄청나게 많은 부서라 둘이서 겨우 쳐내며 버티고 있었다"고 적었다.

문제는 3개월 전 동료가 임신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글쓴이는 "동료가 임신 초기부터 단축근무 제도를 써 매일 오후 4시에 퇴근하게 됐다"며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라는 것을 머리로는 잘 알고 있어 축하해 줬고, 처음 한 달은 내가 조금 더 고생하자는 마음으로 버텼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무 특성상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에 거래처의 긴급 요청과 피드백이 가장 많이 몰린다는 게 글쓴이의 설명이다. 그는 "동료가 4시에 칼같이 퇴근하고 나면 그 모든 폭탄이 오롯이 내 머리 위로 떨어진다"며 "동료가 남긴 잔업과 오후 대형 이슈를 혼자 해결하다 보니 퇴근 시간이 자연스럽게 오후 8~9시가 됐다"고 했다.

이어 "3개월 동안 매일 야근을 하며 몸과 마음이 완전히 망가졌다"며 "원형 탈모가 오고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매일 약을 달고 산다"고 호소했다. 회사에 충원을 요청했지만 "조금만 참아라, 예산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한다.

글쓴이가 특히 서운함을 드러낸 대목은 동료가 보인 태도였다. 그는 "처음엔 미안해하는 척이라도 하더니 이제는 4시만 되면 당연하다는 듯 짐을 싼다"며 "내가 야근으로 휑한 눈을 하고 있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고 적었다.

갈등이 결국 폭발했다. 글쓴이는 "오후 3시 50분쯤 거래처에서 그날 안에 해결해야 하는 대형 오류가 터졌는데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며 "동료에게 ‘이것만 같이 확인해 주고 가면 안 되누냐’고 사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료가 시계를 보더니 자신은 4시에 퇴근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없다는 취지로 답하고 가방을 멨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그 순간 머릿속에서 퓨즈가 끊어졌다"며 "'그쪽 애기 소중한 것만 알고 내 몸 망가지는 건 안 보이느냐, 이럴 거면 차라리 퇴사하라, 왜 그쪽 임신 때문에 내가 하루하루 죽어가야 하느냐'며 소리를 질렀다"고 적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이후 동료는 울며 퇴근했다. 다음 날 출근하니 팀장이 자신을 '임산부에게 폭언한 가해자'로 지목하며 경고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사내 게시판에도 나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며 "내가 정말 그렇게 잘못한 것이냐. 동료의 임신이 나에게는 생존이 걸린 고문이었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화살의 방향을 문제 삼았다. 한 누리꾼은 "법적 기준으로 따지면 임신한 동료도 글쓴이도 잘못이 없다. 잘못은 회사가 하고 있는 것"이라며 "회사가 속으로만 하던 말을 글쓴이가 대신 해 준 셈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되면 회사가 아닌 글쓴이가 독박을 쓰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럴 땐 ‘신규 충원이 없으면 나도 그만둘 수밖에 없다’고 회사에 요구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산부에게 욕할 게 아니라 회사 상사 앞에서 ‘못 하겠다’고 해야 한다. ‘이대로라면 내가 먼저 퇴사하겠다’고 해야 한다"는 댓글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일부는 동료의 태도를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동료가 자기 편의를 위해 애써 주는 상황이고 바빠 죽겠는데 어쩌다 한 번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4시 퇴근을 강조하면 화가 날 만하다"며 "권리라지만 회사가 인력을 충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눈앞의 동료가 힘들어 보이면 미안한 기색이라도 보여야 한다"고 했다. "매번 야근을 시킨 것도 아니고 하루 잠깐 도움을 청한 것인데 응하지 못할 상황이면 퇴사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제도의 운용 방식을 짚은 댓글도 이어졌다. 여러 누리꾼은 "임신기 단축근무는 앞뒤로 2시간을 조정하는 것이라 오후에 일이 몰리면 오전에 늦게 출근하는 방식으로 바꾸면 된다"며 "일이 몰리는 오후 시간을 일부러 빼는 것은 업무 회피로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작은 회사를 운영한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단축근무 지원금이 대체 인력 충원이 아니라 단축근무자의 임금 보전에 쓰이다 보니 빈자리를 남은 직원이 메워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글의 진위를 의심하는 반응도 상당수였다. 여러 누리꾼은 "아주 작은 중소기업에 사내 게시판이 어디 있느냐", "부서에 둘뿐이라면서 팀장은 또 누구냐"며 창작한 사연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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