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읽음
삼성전자 영업익 89조, 반도체 견인 속 완제품 적자
알파경제
0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90조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영업이익을 올렸음에도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반도체 부문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반면 완제품 부문이 조직 출범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면서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직후 22만6000원까지 8.39% 급등했으나 이내 오름폭을 반납하며 직전 거래일보다 0.72% 내린 2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사흘간 4만7000원(18.5%)이 빠졌으며, 지난달 19일 기록한 전고점(37만4500원) 대비 45% 가까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171조4995억원, 영업이익 89조4924억원의 확정 실적을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0.0%, 영업이익은 1813.8% 증가했다. 순이익은 71조6000억원, 전사 영업이익률은 52.2%다.

이 같은 대형 실적은 반도체(DS)부문이 견인했다. DS부문은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영업이익의 99.7%를 책임졌다. DS부문의 영업이익률은 70%에 달했다.

반면 완제품(DX)부문은 매출 48조원을 기록했음에도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에서 7000억원,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에서 100억원가량의 적자가 발생했다. 완제품 부문의 분기 적자와 모바일 사업의 적자는 2021년 조직 출범 이후 모두 처음이다.

완제품 부문 적자의 주요 원인은 자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부품 매입비 부담이었다.

DX부문이 올해 1분기 사들인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은 전년 평균 대비 107% 급등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매입가도 12% 올랐으며, TV용 패널 등 디스플레이 매입액은 2023년 5조8624억원에서 지난해 7조9606억원으로 35.8% 증가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와 A시리즈 판매 호조로 상반기 누적 매출은 처음 100조원을 돌파했으나 수익성은 악화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중국 가전 사업 철수, 슬로바키아 갈란타 TV 공장 가동 중단 등 하반기에도 완제품 부문의 비상경영을 이어간다.

삼성전자 측은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완제품 사업에 대해 "글로벌 수요 둔화와 메모리 수급난에 따른 부품가 상승 여파로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반도체 사업 전망은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김재준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팹) 건설부터 웨이퍼 생산까지 3년 넘는 긴 시간을 감안하면 2028년까지 큰 폭의 공급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2027년 공급 부족 현상은 올해보다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사 5곳과 5년 단위 장기공급계약(LTA)을 마쳤으며 다른 5개사와 추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메모리 생산능력의 60∼70%를 장기계약으로 묶을 예정으로, 전체 선수금의 4분의 1가량을 이미 확보했다.

파운드리 부문은 미국 테일러 1공장을 연내 가동하고 2공장은 연내 착공해 2030년 양산에 돌입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나노 공정 수주 과제가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흑자전환도 가까운 시일 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구개발비 16조원, 시설투자 16조8000억원을 집행했다. 주주환원책으로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재원으로 하는 연 9조8000억원 규모의 배당 정책을 유지하면서 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