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현지 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의 전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다른 국가와의 무력 충돌을 피해왔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본격적으로 참전했고, 이집트도 이번 국면에서 처음으로 공격을 받았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 AFP=연합 2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사우디 국방부와 함께 전날 양국 전투기를 출격시켜 72시간 동안 이라크 동부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민병대의 병참기지와 무기 저장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 민병대는 이란 혁명수비대 연계 세력으로, 사우디 내 미군 시설과 에너지 시설 등을 겨냥해 30여 차례 드론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으로 이라크의 입지도 한층 복잡해졌다. 이라크는 전체 인구 중 이슬람 시아파(약 60%)가 수니파(약 30%)를 크게 웃돌아 전통적으로 이란과 종교적 연대감이 강하지만, 알리 알자이디 총리는 이달 들어 1주일 간격으로 미국과 이란을 각각 방문할 만큼 미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친이란 민병대 격퇴를 명분으로 미국과 사우디가 공습에 나서면서 이라크가 분쟁에 더욱 깊숙이 휘말릴 가능성도 커졌다. 이라크 대통령실은 자국 준군사조직에 대한 공격을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자 이라크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라고 규탄하는 한편, 무장 단체들이 이라크의 이웃 국가들을 공격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우디가 직접적인 공격 주체로 나선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사우디는 그동안 외국인 투자 유치와 지역 경제 강국으로의 도약에 집중하며 이란과도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등 주변국과의 무력 충돌을 자제해왔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에 불만을 가져왔던 사우디는 지난 5월에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탈출 지원 프로젝트를 위한 영공 사용을 거부한 바 있다. 미 CNN 방송은 “이번 사태의 의미는 매우 크다”며 “사우디는 이제 폭풍의 한가운데에 놓이면서 그동안 추진해 온 대외 전략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홍해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연합체 구성도 추진하고 있다. 후티 반군에 대응하기 위한 이번 구상은 후티가 지난 20일 홍해에서 사우디를 해상 봉쇄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대응으로, 사우디가 전쟁 장기화로 석유 수출 차질 등을 겪으면서 전쟁에 직접 참여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전쟁은 북아프리카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 지중해에 접한 이집트 다미에타 항구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운반 설비에서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공격 주체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지만, 다미에타 항구에 미국 소유의 부유식 LNG 설비가 배치돼 있는 만큼 미국 시설을 겨냥한 공격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미군 기지가 있는 이웃 국가들을 공격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주요 시설이 피해를 입은 적은 있지만, 이번 전쟁에서 이집트가 공격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이란의 소행임을 시사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이집트 근해에서 미국 소유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설비가 드론 공격을 받았는데 이란과 관련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관련 브리핑을 받았다면서 “이전과 비슷한 일이 조금 더 벌어진 것이지만 상황은 곧 정리될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가 공격할 차례”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집트 LNG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전날 미국과 사우디가 공동으로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공격한 이후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이란이나 그 동맹국이 이집트를 공격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는 분쟁의 심각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잠시 소강 상태를 보였던 중동 전쟁은 다시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벌어진 무력 충돌로 전쟁이 주요 당사국 간 충돌을 넘어 역내 다른 국가들로 번지면서 확전 우려도 한층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과의 전쟁은 주요 전선을 넘어 역내 다른 국가들까지 확산되며 더욱 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족집게 '오늘의 띠별 운세' 확인해 보세요 '오늘의 별자리 운세' 행운은 당신의 것 빠르고 심도 깊은, 일본어로 읽는 한국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