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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전기차 루체, 공개 두 달 만에 판매 목표 달성
유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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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신 “2026년 판매 목표 500대 미만, 공개 두 달 만에 배정 완료”

● 55만 유로·1000마력 이상·5인승 구성으로 신규 부유층 공략

● 페라리는 판매 실적을 공식 확인하지 않아 향후 발표 확인 필요

유카포스트 에디터 유니지

국내 자동차 시장과 신차 정보를 소비자 관점에서 전합니다.

페라리 첫 순수 전기차 루체(Luce)가 공개 약 두 달 만에 2026년 판매 목표를 채웠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목표가 500대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며 5월 25일 공개 이후 두 달이 지나기 전에 배정이 끝났다고 전했지만, 페라리는 아직 해당 판매 실적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디자인과 전동화 방향을 둘러싼 혹평에도 55만 유로짜리 전기 페라리에 주문이 몰렸다는 점은 초고가 전기차 시장이 대중 전기차와 전혀 다른 기준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페라리 루체, 정확히는 ‘출시 두 달’이 아니라 공개 후 계약 목표를 채웠습니다

페라리 루체는 아직 고객 인도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2026년에 판매할 예정이었던 물량은 사실상 모두 계약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루체는 지난 5월 25일 공개됐으며 실제 고객 인도는 2026년 4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출시 두 달 만에 판매 목표를 달성했다’기보다, 공개와 주문 접수를 시작한 뒤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연간 배정 물량이 채워졌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판매 목표는 500대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다만 페라리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으며, 반기 실적 발표를 통해 루체의 시장 반응을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55만 유로 가격에도 팔린 이유는 ‘전기차’보다 ‘첫 전기 페라리’에 있습니다

페라리 루체의 흥행은 가격이나 전비보다 역사상 첫 순수 전기 페라리라는 희소성이 이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루체의 유럽 가격은 약 55만 유로로 책정됐습니다. 일반적인 전기차는 물론 페라리 기존 모델과 비교해도 높은 가격이지만, 생산량 자체가 500대 미만으로 제한된 만큼 대중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없습니다.

페라리가 판매해야 하는 대상은 수만 명의 전기차 소비자가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페라리를 소유하고 싶은 수백 명의 자산가입니다. 향후 희소성과 역사적 상징성이 유지된다면 루체는 이동수단보다 수집 대상에 가까운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1000마력 전기차이면서 페라리 최초의 5인승 패밀리카입니다

페라리 루체는 단순히 내연기관 슈퍼카의 엔진을 전기모터로 교체한 모델이 아니라, 기존 페라리와 다른 사용 환경을 겨냥한 4도어 5인승 전기차입니다.

루체에는 바퀴마다 하나씩 총 4개의 전기모터가 적용되며 시스템 최고출력은 1000마력을 넘습니다. 최고속도는 시속 310km 이상,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km 이상으로 발표됐으며, 차체 중량은 2.2톤을 넘습니다.

페라리 최초의 5인승 구조와 600리터 적재공간도 눈에 띕니다. 기존 페라리 고객이 주말용 스포츠카를 대체하기보다 가족 이동이나 도심 주행 등 다른 상황에서 추가로 선택할 수 있도록 개발한 모델입니다.

페라리가 앞서 공개한 전기차 기술에는 122kWh 용량의 배터리와 최대 전압 880V, 최고 350kW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습니다. 배터리와 전기모터, 인버터 등 주요 부품을 페라리가 직접 개발하고 마라넬로에서 생산한다는 점도 브랜드가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혹평받은 디자인이 오히려 새로운 고객을 구분하는 장치가 됐습니다

페라리 루체의 가장 큰 논란은 전기모터나 주행거리가 아니라 기존 페라리와 크게 다른 외관 디자인입니다.

루체 디자인에는 전 애플 디자인 책임자 조니 아이브와 디자이너 마크 뉴슨이 참여했습니다. 낮고 날카로운 전통적인 페라리 슈퍼카보다 차체가 크고 유리 면적이 넓은 형태를 채택하면서 공개 직후 기존 팬과 일부 자동차 매체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판매 결과만 놓고 보면 이러한 논란이 구매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기존 페라리 디자인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 전통적인 내연기관 페라리를 이미 보유한 고객에게 추가 구매 명분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페라리가 루체를 기존 V8·V12 모델의 대체재가 아니라 새로운 용도의 차량으로 설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엔진 소리를 좋아하는 고객에게 전기차로 바꾸라고 설득하기보다, 기술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별도의 고객층을 새롭게 확보하는 전략입니다.
중국과 실리콘밸리 수요가 전기 페라리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페라리 루체의 초기 주문은 중국과 미국 기술업계 부유층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은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수용도가 높고 대배기량 내연기관 차량에는 높은 세금이 부과되는 시장입니다. 페라리는 루체 공개 당시부터 중국을 전기차 사업 확대의 중요한 시장으로 지목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첨단기술과 인공지능 산업에 익숙한 신흥 자산가가 주요 고객층으로 거론됩니다. 이들에게는 엔진 배기음과 전통보다 조니 아이브의 디자인, 전동화 기술, 페라리 최초라는 상징성이 더 강한 구매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루체가 보여준 변화는 페라리의 기존 고객이 전기차로 이동했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내연기관 페라리를 선호하지 않거나 기존 모델에 관심이 적었던 새로운 부유층도 페라리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지만 가격보다 배정 물량이 더 큰 관건입니다

페라리 루체의 국내 출시 일정과 한국 배정 물량, 국내 판매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국내에 도입되더라도 수억원대 가격 때문에 일반 소비자의 직접적인 구매 비교 대상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소수의 페라리 고객에게 한국 물량이 얼마나 배정되는지와 기존 고객 중심의 구매 우선권이 적용되는지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루체의 조기 계약이 사실로 최종 확인된다면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판매량이 줄고 있는 대중 전기차 시장과 달리, 브랜드 역사와 희소성을 갖춘 초고가 전기차는 여전히 충분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사례가 되기 때문입니다.
에디터의 한마디

솔직히 페라리라고 하면 아직도 전기모터보다 엔진 소리가 먼저 떠오릅니다. 루체의 디자인 역시 처음 봤을 때부터 기존 페라리처럼 멋있다는 생각이 바로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약 500명의 고객은 평가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미 돈을 걸었습니다. 루체가 모든 페라리 팬을 설득한 것은 아니지만, 페라리가 전기차를 팔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예상보다 빠르게 증명한 셈입니다.

다만 아직 페라리가 판매 목표 달성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고 실제 고객 인도도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진짜 평가는 계약서가 아니라 루체가 도로에 나온 뒤에도 ‘엔진 없는 페라리’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1000마력의 첫 전기 페라리라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엔진 소리가 없다면 더 이상 페라이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료·사진: 페라리,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

기사·분석: 유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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