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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가은 감독 영화 우리들, 29일 넷플릭스 종료 및 OTT 유지
위키트리
영화는 교실에서 철저히 소외되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초등학교 4학년 선의 시선으로 문을 연다. 선은 여름 방학식 날 우연히 학교에 찾아온 전학생 지아를 만나고, 두 아이는 방학 내내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되어 서로의 상처를 보듬며 모든 일상을 함께 나눈다. 하지만 개학이 찾아오면서 견고해 보였던 둘만의 세계는 무참하게 산산조각이 난다. 지아는 교실의 실세이자 선을 따돌리는 주동자인 보라 무리에 들어가기 위해, 과거의 단짝이었던 선을 차갑게 외면하기 시작한다.
다시 혼자가 되기 싫었던 선은 지아 주위를 끊임없이 맴돌며 관계를 되돌리려 애쓰지만, 두 아이가 다가설수록 오해와 상처는 오히려 더 깊어만 간다. 결국 이들은 교실이라는 폐쇄적인 생태계 속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방학 동안 공유했던 서로의 가장 아픈 가족 비밀을 학급 전체에 폭로하며 돌이킬 수 없는 극단적인 갈등으로 치닫는다. 아이들의 잔인한 교실 계급사회는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수직적이고 폭력적인 사회 구조를 거울처럼 선명하게 비추며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방식은 작위성 제로에 가까운 소름 돋는 현실감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살려냈다. 카메라 렌즈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아이들의 가공되지 않은 표정과 날것의 대사는, 마치 실제 초등학교 교실을 몰래 훔쳐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평단은 이 놀라운 연출력에 열광했고, 제37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과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시나리오상을 받으며 뛰어난 작품성을 완벽하게 증명해 냈다.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뜻밖에도 주인공 선의 어린 동생, 다섯 살 윤이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다. 유치원생 윤은 동네 친구 연호와 매일같이 때리고 맞고 싸우면서도, 다음 날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흙투성이가 되어 다시 어울려 놀기를 반복한다. 억울하게 맞고 들어온 동생이 답답해 "왜 너도 똑같이 때려주지 않느냐"고 다그치는 누나 선에게, 윤은 한국 영화사에 오래도록 남을 결정적인 명대사를 던진다.
"연호가 때려서 나도 때렸어. 연호가 또 때렸어. 그럼 언제 놀아? 난 그냥 놀고 싶은데."
이 짧고 순수한 대사는 얽히고설킨 상처의 굴레를 끊어내는 용서의 본질을 완벽하게 꿰뚫는다. 누군가를 밟아야만 내가 안전해진다고 믿는 어른들의 비겁하고 계산적인 인간관계를 정면으로 찌르는 한마디다.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소모적인 복수를 멈추고 관계를 본질적으로 회복하는 유일한 길은 조건 없는 순수한 용서와 화해에 있음을, 천진난만한 아이의 시선으로 선명하게 짚어낸다.

이 아름답고 서늘한 명작이 선사하는 깊은 여운을 넷플릭스에서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시간은 오늘 자정까지 단 몇 시간 남지 않았다. 미처 작품을 감상하지 못했거나 그 따뜻한 위로를 다시 마주하고 싶다면 오늘 밤 스트리밍을 서둘러야 한다. 넷플릭스 서비스가 종료된 이후에도 왓챠, 티빙, 웨이브를 통해 이 훌륭한 인생 영화와 계속해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