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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VI 발동 8.3만건 돌파, 팬데믹 수준 상회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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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장이 투자자들을 덮쳤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 횟수가 급증하고 있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준을 뛰어넘는 변동성 국면에 진입했다. 개별 종목의 주가 급등락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인 VI가 최근 두 달간 집중적으로 발동되면서 투자자들의 체감 변동성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 2일~7월 29일) 국내 증시에서 VI는 총 8만3834건 발동됐다. 지난해 연간 발동 건수인 5만5875건보다 50% 많은 규모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던 2020년 연간 발동 건수(8만3604건)와 비교해도 더 많다. 아직 하반기 거래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올해 VI 발동 건수는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두 달간 변동성 확대가 두드러졌다. 6월 VI 발동 건수는 2만1257건, 7월은 1만8085건으로 두 달간 총 3만9342건이 발생했다. 최근 두 달 동안 거래일 기준 하루 평균 913건 안팎의 VI가 발생한 셈이다.

VI는 개별 종목의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할 경우 투자자 보호와 가격 안정을 위해 거래를 2분간 단일가 매매 방식으로 전환하는 제도다. 주가가 짧은 시간 안에 과도하게 움직일 때 시장 참여자들이 가격을 재평가할 시간을 주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발동 횟수 제한은 없어 같은 종목에서도 하루 수차례 발동될 수 있다.

실제 코스피 움직임도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칠어졌다. 이날을 포함해 6월 이후 코스피는 하루 등락률이 5% 이상 움직인 거래일이 16차례에 달했다. 상승한 날은 5거래일, 하락한 날은 11거래일로 급락 구간이 더 많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6월 9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8.18% 상승했고 6월 23일에는 반대로 9.99% 급락했다. 이후에도 6월 25일 5.42% 상승, 26일 5.81% 하락 등 큰 폭의 등락이 반복됐다. 7월 들어서도 3일 5.76% 상승, 8일 5.35% 하락, 13일 8.95% 급락, 15일 6.24% 반등, 16일 6.37% 하락하는 등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장세가 이어졌다.

특히 7월 28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10.84% 급락하며 700포인트 이상 밀렸고 이날 장중에도 12% 넘는 하락세를 보이는 등 변동성이 이어졌다. 특히 지수 자체의 체급이 과거보다 커진 상황에서 하루 수백 포인트씩 움직이는 장세가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충격도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체의 불안 심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급락장에서 장중 최고 93.27까지 치솟았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달 97선까지 치솟은 뒤 80대로 떨어지며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하락장이 전개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며 급등세로 돌아섰다.

최근 변동성 확대 배경으로는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이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급락장이 이어지면서 상품 손실 확대와 투자심리 위축이 동시에 나타났다. 레버리지 ETF가 직접적으로 변동성을 만든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상승장에서는 매수세를 확대하고 하락장에서는 손절매와 반대매매 압력을 키우면서 가격 변동 폭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 속 금융당국과 정치권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에 미친 영향을 통감하고 제도 개선을 진행 중이다. 이날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번 사태가 금융당국발 ‘인재’라는 지적에 대해 "최종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비중 상한선(20%) 설정 등 추가 대책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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