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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축구협회 13년 행정 실패와 홍명보 선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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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가 뛰고도 한국 축구는 월드컵 조별리그를 넘지 못했다.
유리한 조 편성과 48개국 체제 확대라는 조건까지 더해졌지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기 탈락했다. 국민들은 마지막까지 32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따졌고, 탈락이 확정된 뒤 분노의 화살은 대한축구협회로 향했다.

MBC ‘PD수첩’은 한국 축구의 실패가 단순히 세 경기의 부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본다. 불공정 논란을 낳은 감독 선임과 반복된 행정 실패, 방만한 운영이 오랜 시간 쌓인 결과라는 것이다.

28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은 ‘실패의 빌드업 : 대한축구협회’ 편을 통해 정몽규 회장 체제 13년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드러난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MBC ‘PD수첩-실패의 빌드업 : 대한축구협회’ 예고편. / MBC 제공

2024년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은 대한축구협회의 절차와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을 키운 결정적 사건이었다.

당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한 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선임 작업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홍 감독과의 이른바 ‘심야 빵집 면접’ 사실이 알려지며 정상적인 검증과 협의가 이뤄졌는지를 두고 의혹이 커졌다.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의 협상 과정과 달리 홍 감독에게는 정식 면접이나 충분한 검증 절차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감독 선임의 기준과 절차가 특정 후보에게만 다르게 적용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논란은 국회와 정부 감사로까지 번졌지만, 당시 의사결정의 중심에 있던 인물들은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정몽규 회장은 월드컵을 앞두고 사임을 발표했고, 홍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 뒤 짧은 입장문을 남긴 채 대표팀을 떠났다. 이임생 이사와 정해성 전 위원장 등 핵심 관계자들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PD수첩’은 10차례에 걸쳐 열린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토대로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추적한다. 원칙과 절차가 어느 시점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는지도 살펴본다.
MBC ‘PD수첩-실패의 빌드업 : 대한축구협회’ 예고편. / MBC 제공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은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문제의 일부에 불과했다.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특정감사에서는 대한축구협회의 부당 업무처리 27건이 적발됐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문제부터 비위 축구인 사면과 자문료 지급까지 감사 대상은 광범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023년 승부조작 등으로 징계를 받은 축구인 100명을 기습적으로 사면하려다 거센 비판을 받았다. 사면 명단과 결정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고 여론이 악화하자 사흘 만에 결정을 전면 철회했다.

역할과 업무가 불분명한 비상근 임원들에게 약 28억 원의 자문료가 지급된 사실도 감사에서 드러났다. 축구 발전을 위해 사용돼야 할 예산이 적절하게 집행됐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문체부 감사 결과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 4월 1심 법원은 문체부의 감사와 조치 요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제기한 주장은 단 한 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기록한 득점은 두 골이었다. 반면 경기장 밖에서 대한축구협회가 감사로 적발된 문제는 27건이었다.

‘PD수첩’은 이를 대한축구협회가 기록한 27개의 ‘자책골’로 규정하고 감사보고서를 세부적으로 분석한다.
MBC ‘PD수첩-실패의 빌드업 : 대한축구협회’ 예고편. / MBC 제공

정몽규 회장은 네 차례 연임하며 13년 동안 대한축구협회를 이끌었다.

재임 기간 한국 축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등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주요 의사결정이 소수에게 집중되고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대표팀 감독 선임 때마다 논란이 반복됐고, 중요한 결정 과정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 문제가 발생한 뒤에도 책임자가 자리를 지키거나 뒤늦게 사퇴하는 일이 되풀이됐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경질 과정도 대표적인 사례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임 당시부터 국내 상주 여부와 지도력 등을 두고 우려를 낳았다. 이후 아시안컵 부진과 선수단 내분 사태까지 겹치며 경질됐지만, 선임 과정에 대한 책임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진행된 후임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 충분한 검증과 공론화보다 결과를 먼저 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홍명보 감독 선임으로 논란은 더 커졌다.

방송은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구조가 왜 반복적으로 같은 문제를 만들어냈는지 짚는다. 회장이 바뀌거나 감독이 물러나는 것만으로 조직이 달라질 수 있는지도 묻는다.
MBC ‘PD수첩-실패의 빌드업 : 대한축구협회’ 예고편. / MBC 제공

한국 축구가 논란과 혼선을 반복하는 동안 일본 축구는 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월드컵 직전 25위였던 한국의 FIFA 랭킹은 조별리그 탈락 뒤 32위로 내려갔다. 반면 일본은 월드컵 이후 17위까지 올라섰다.

순위보다 더 큰 차이는 축구 발전을 바라보는 방식이었다. 일본축구협회는 2005년 50년 안에 자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하고 우승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당시에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일본은 지도부가 바뀐 뒤에도 같은 방향을 유지했다.

선수 육성과 지도자 교육, 유소년 시스템, 해외 진출 전략을 하나의 장기 계획으로 연결했다. 이른바 ‘JAPAN’s Way’를 중심으로 협회와 리그, 학교 축구가 같은 목표를 공유했다.

그 결과 일본 선수들의 유럽 진출은 꾸준히 늘었고, 대표팀 전력도 안정적으로 상승했다. 단기 성적에 따라 감독과 정책을 흔드는 대신 시스템을 유지한 결과였다.

반면 한국은 대표팀 성적과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반복됐다. 정권과 지도부가 바뀔 때마다 정책의 방향이 흔들렸고, 장기적인 발전 계획은 구호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한때 비슷한 수준의 라이벌로 평가받던 한국과 일본의 격차는 더 이상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PD수첩’은 두 나라 축구협회의 운영 방식과 장기 전략을 비교하며 현재의 격차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분석한다.
MBC ‘PD수첩-실패의 빌드업 : 대한축구협회’ 예고편. / MBC 제공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은 한국 축구가 안고 있던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감독 한 명의 전술 실패나 선수들의 경기력만으로 이번 결과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불공정한 절차와 폐쇄적인 의사결정, 책임지지 않는 행정이 누적된 결과라는 비판이다.

회장과 감독은 물러났지만 대한축구협회의 구조와 운영 방식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인물 교체만으로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어렵다.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개혁 요구는 어느 때보다 거세다. 이번에도 책임자 몇 명의 사퇴로 논란을 끝낼지, 조직의 의사결정 구조와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지가 한국 축구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MBC ‘PD수첩’은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13년 동안 쌓아온 실패의 과정을 되짚고, 한국 축구가 다시 출발하기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묻는다.

MBC ‘PD수첩-실패의 빌드업 : 대한축구협회’ 편은 28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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