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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위대하게 695만, 29일 넷플릭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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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극장가에 간판을 내걸었던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장철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누적 관객 수 약 695만 명을 기록한 전설적인 액션 코미디 드라마다. Hun(최종혁) 작가가 집필해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만화책을 그대로 찢고 나온 듯한 배우들의 미친 캐릭터 싱크로율로 폭발적인 흥행 신화를 써 내려갔다. 당시만 해도 낯설었던 웹툰 원작 영화의 거대한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활짝 열어젖히며, 한국 영화 시장의 외연을 획기적으로 넓힌 대표적 수작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뒤이어 록커 지망생으로 위장한 실력자 리해랑(박기웅 분)과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위장한 최연소 요원 리해진(이현우 분)까지 동일한 달동네로 연달아 합류한다. 조국의 새로운 지령을 기다리던 세 사람은 상부의 연락이 끊긴 긴 시간 동안, 겉은 투박하지만 속은 따뜻한 달동네 사람들과 매일 부대끼며 진짜 가족 같은 깊고 진한 정을 쌓아간다.
평화롭고 따뜻했던 달동네의 일상은 북한 내부의 갑작스러운 정세 변화로 인해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5446 부대의 존재 자체를 비밀리에 없애기로 결정하면서, 남파된 요원 전원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결하라'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명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평생 조국과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헌신했으나 결국 정치적 권력 싸움의 희생양으로 버려진 세 사람은 이 잔혹한 자결 명령을 단호히 거부한다.
결국 명령을 듣지 않는 배신자들을 직접 처단하기 위해 최강의 살인 무기인 교관 김태원(손현주 분)이 남하하고, 여기에 이들을 생포하려는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의 포위망까지 좁혀온다. 평범한 일상을 꿈꾸던 세 청춘은 소중한 달동네와 서로를 지키기 위해 피할 수 없는 목숨을 건 비극적인 사투를 시작한다.
이 영화의 가장 압도적인 매력은 전반부와 후반부의 극명한 온도 차에 있다. 전반부는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몸을 사리지 않는 김수현의 눈물겨운 바보 연기와 정겨운 달동네 골목길 에피소드가 어우러져 빵빵 터지는 유쾌한 웃음을 선물한다. 하지만 후반부로 접어들며 바보의 허물을 벗고 진짜 정체를 드러낸 주인공들이 선보이는 날카롭고 절도 있는 맨손 액션, 그리고 분단이라는 차가운 현실 앞에 좌절하는 청춘들의 비극적인 운명이 가슴 먹먹하고 깊은 눈물을 쏟아내게 만든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단순히 웃기고 부수는 코미디 액션물을 넘어, 차가운 이념 대립 속에서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과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싶었던 청춘들의 아련한 바람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명작이다. 유쾌하고 코믹한 웃음과 화려하고 타격감 넘치는 액션, 그리고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와 가슴 저리는 감동까지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액션 드라마다.
이번 주말, 거칠지만 순수했던 세 청춘의 뜨거운 이야기를 다시 만나고 싶다면 왓챠, 티빙, 웨이브를 켜고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함께 가슴 먹먹하고 유쾌한 시간 여행을 떠나보길 권한다.